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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

눈이 오기전 - 늘 할 일이 많으니 요즘은 싸비가 폰으로 사진을 찍습니다. 와~ 우리집에도 첫눈이 왔네요. 산 길로 가는 길 - 이 곳에 이웃이 생길 것 같아요. 5년 전 귀촌한 베지테리언인 자연씨가, 이 숲 안에, 최근 땅을 사게 되어 요즘은 거의 매일 톱과 낫을 들고 우리 집앞을 지나 이 산 길로 올라 간답니다.사실 그녀는 마을에 집을 이미 가지고 있는데 하필 복숭아 밭에 둘러싸여 농약을 피할 수 없어 괴로웠다고 해요.아, 그녀가 말하길 우리가 이곳에 살아서 자기도 살고 싶어졌다고...이렇게 들은 것 같은데... ㅎ 블루베리 1살, 두살짜리 우리 애들 ㅎㅎ 이 모든 걸 우리 둘이서만 했다니... 정말 스스로 기특하고 놀랍기만 합니다.물론 이 방면의 전문가, 선배들의 조언에 따라 한 것이지만 요. 드래..

봄봄들풀아 2016.12.02

14년만에 라디에이터를 갈다

14년 동안 차를 잘 사용해오다 드디어 라디에이터를 갈았다. 비용이 19만 5000원 정도 들었음 - 암튼 맘이 편하다. 또 트렁크문 쇼바도 교환했다. 한번 잡아 땡기면 쑥쑥 끝까지 잘 올라간다. 머리 부딪힐 위험이 컸었는데. 손형님과 버섯 캐러 한시간 반정도 앞산에 오름. 영지버섯 하나와 노란색 에코타버섯?을 캠. 듣기론 우리집 뒤에 많다는데 내년엔 능이와 송이에 본격 도전해봐야겠다. 안경수리, 배추살리기, 읍사무소서류제출 싸비 실습, 향연 잠깐보기 하루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네. . . 오늘 밤 바람이 많이 분다. 태풍차바의 영향으로 정성들인 어린 블루베리가 뽑힐까 부러질까 걱정되고.

봄봄들풀아 2016.10.04

땅과의 인연

볼수록 연인을 만난 것처럼 설렘을 주는, 어느 날 그런 땅에 우리가 서있었다. 바로 2014년 11월 30일. 옆으로 아름다운 물이 흐르고, 사시사철 해가 드는 넓은 땅에는 이미 감나무가 살고 있으며 호두나무와 배나무도 일부 자라고 있었다. 그때 그 순간이 바로 내가 농부가 되는 순간이었을 줄이야! 1월 초순 다시 방문했을 때 눈으로 덮힌 땅(높은 쪽이 우리 땅이다) 작은 개울을 건너 문 두 개의 컨테이너가 놓여있었다. 언제가 될 지 알 수 없지만, 우리가 집짓기 전까지 살아야 할 컨테이너. 왼쪽 문은 열쇠가 부러져 박혀 있으므로 열 수 없었고 오른쪽 문을 어렵게 열어 방안을 볼 수 있었다. 다행히도 깨끗한 편이었다. 전기는 이미 연결되어 있었으나 난방이나 수도는 되어있지 않았다. 실내의 온도는 2도였다..

나들이 2015.01.22

아직도 꿈꾸는 하루

푸른 빛 너머 저 하늘까지 발을 뻗고 눕는다. 어둠이 폭풍으로 올 때까지 눈을 감고 흙바람을 본다. 반가운 손 내밀어 처마 밑으로 떨어지는 비를 귀로 만지고, 눈으로 만지다가 잠이 들었다. 온세상 빛... 그 가까이 그늘에서 기분 좋은 꿈을 실컷 꾸고 일어나 빛나는 눈으로 오랜만에 찾아온 친구 얼굴 바라보며 '좀 걸을까?' 무작정, 발길대로 산보하면 좋겠지 sav

Dreamer 2014.06.29

엘리아트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lite아트니임~ 좀 다정하게 불러보고 싶네요. 하하^^_~ 너무나 오랜만이죠. 그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고 마음의 여유도 갖기 어려웠을만큼 좀 바쁘고 그랬었네요. 가봐야지, 어서 가봐야지 하면서 지내던 중 어느 날 싸비가 네이버로 이사 중이신 것 같다고 해서 ' 그 주소 좀 즐겨찾기 해놔 줘'하고 그러다 또... 그렇게 그냥 시간이 많이 지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잊진 않고 있었어요. 아, 그런데 제가 가기도 전에 이러시다니, 먼저 선물을 보내시다니;;; !! 반갑고 기쁘고...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 ...잊지 않으시고 싸비도 저도 종종 엘리아트님을 말하고 떠올리고 했었지만...... 블랙의 멋진 백, 손에 쏙 들어오는게 넘 편하고 어깨에 걸어도 이쁘다고 싸비가 좋아합니다. 이렇게 받기만해서..

행복한 상자 2012.01.02

인연

성산동, 풀과 작은 들꽃들이 듬성듬성 나 있는 한적한 철길을 따라 서쪽으로 한 20분정도 걸어서 북가좌동의 좀 오래된 연립주택 마당에 들어섰다. 사실 어제도 왔었던 곳이다. 잠시 고개를 들어 두리번대며 어제 본 집 모습을 기억해 다시 한번 확인하고, 천천히 계단을 올라가 2층 문 앞에서 또 잠시 서성였다. 저녁 때라고도 할 수 있으니, 너무 정확한 시간에 방문하는 것보다 약 몇 분후가 더 좋겠지라는 생각에 약속된 시간보다 조금 지난 저녁 7시 5분에 초인종을 눌렀다. 어? 그런데 안에서 아무 소리가 나지 않는다. 이상하다. 분명 오늘 이시간에 온다고 했는데... 중간마다 잠시 텀을 두며 조심스럽게 초인종을 세번이나 눌렀다. 아무리 귀를 기울여도 인기척이 없었다. 문득 아무도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치..

Lovely days 2011.03.03

맛있는 걸 먹을 때마다

크리스마스선물인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시간을 지체하며 공항에 머무르다 드디어 선물이 왔습니다. 듣기 전까지 정말 생각도 못했어요. 빨간통 모양만 떠올리며 만족했던 폴저스커피, 처음 듣지만 바나나공화국이라는 회사?의 은은히 맑은 숲향기가 담긴 향수 그리고 언제나 몸을 지켜주는 노란 스플렌다... 폴저스커피는 한동안 수입이 안 돼서 먹을 수가 없었는데, 이제 맛을 다시 볼 수 있다니~ 또하나, 빼놓을 수 없죠. eliteart님 그림이 들어있는 아름다운 카드와 마음....^^ 지난해 영동사는 후배에게 반건조곶감을 사서 먹으며, "와와 너무 맛있다. 상주곶감보다 더 맛있는데! 그래서 옛이야기에 호랑이보다 곶감이란 말에 아이가 눈물을 그쳤나봐, 이제야 이해가 가네. 이거 eliteart님께 보내드릴까." 지난 1..

행복한 상자 2011.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