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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지심

sav.. 2008. 7. 21. 17:47


       놀리의 자아비판...관련 글(유시민은 놀리, 측은지심은 삘링)
                     



유시민의 글 중에서...

<맹자> 양혜왕 편에 나오는 孟子의 말씀이다. 소위 4단론(四端論)이다. 24년 전 처음 맹자를 읽었을 때, 어째서 측은지심을 맨 앞에 두었는지 의아했다. 좋은 군주가 되는 길을 제시하는 말씀에서 가련한 모든 것에 대한 연민을 제일 먼저 말하다니! 과연 왕에게 그것이 제일 중요할까?

이 밤에 맹자를 다시 읽으며 내 좁았던 思惟의 폭을 자책한다. 어진 마음이 없는 자가 어찌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으며,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없는 자가 어찌 인간에 대한 예의를 알고 문학과 예술을 논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런 마음이 없는 자가 무엇을 준거로 삼아 옳고 그름을 판단하며 역사에서 지혜를 배울 수 있다는 말인가.

지도자가 이 네 가지 가운데 하나도 온전히 지니지 못했다면, 그 나라는 도대체 어디로 가게 되는 것일까? 오늘 밤도 광장의 촛불은 잠들지 못하고, 아파트 숲 속에 유배당한 나도 잠들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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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론이란 긍휼히 여기는 마음(측은지심·惻隱之心)을 비롯해, 부끄러워하는 마음(수오지심·羞惡之心), 사양하는 마음(사양지심·辭讓之心), 옳고 그름을 가리는 마음(시비지심·是非之心)을 말한다.

惻隱之心仁之端也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어짐의 시작이다.
羞惡之心義之端也
부끄러워할 줄 아는 마음이 의로움의 시작이다.
辭讓之心禮之端
겸양하는 마음이 예의 시작이다.
是非之心智之端也
옳고 그름을 가리는 마음이 지혜로움의 시작이다.

2008년 07월 18일 14:14 이지폴뉴스 등에  나온 유시민에 대한 기사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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