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수록 연인을 만난 것처럼 설렘을 주는, 어느 날 그런 땅에 우리가 서있었다.
바로 2014년 11월 30일.
옆으로 아름다운 물이 흐르고, 사시사철 해가 드는 넓은 땅에는 이미 감나무가 살고 있으며
호두나무와 배나무도 일부 자라고 있었다.
그때 그 순간이 바로 내가 농부가 되는 순간이었을 줄이야!
1월 초순 다시 방문했을 때 눈으로 덮힌 땅(높은 쪽이 우리 땅이다)
작은 개울을 건너 문 두 개의 컨테이너가 놓여있었다.
언제가 될 지 알 수 없지만, 우리가 집짓기 전까지 살아야 할 컨테이너.
왼쪽 문은 열쇠가 부러져 박혀 있으므로 열 수 없었고 오른쪽 문을 어렵게 열어 방안을 볼 수 있었다.
다행히도 깨끗한 편이었다. 전기는 이미 연결되어 있었으나 난방이나 수도는 되어있지 않았다.
실내의 온도는 2도였다. 난방? 설치하면 되지 뭐...
하지만 옆방은 발을 디딜때 무언가 푹 꺼지는 게 바닥이 썪은 듯 한게 좀 찜찜했다.
싸비는 합판이 필요할 지도 모른다고 했다.
하여튼 며칠 후...
서울에서 주문한 난방재료와 직접 수리를 하기 위해 몇가지 연장들, 합판을 챙겨서
동생이 몰고 온 트럭에 몸을 싣고 드디어 우리땅 근처까지 다달았을 때, 헐!
아뿔싸! 현재 최후의 집으로부터 맨 끝의 우리땅까지 하얀 눈길이!
그것도 두툼하게 쌓여 있는게 아닌가!!!..... 이것들을 옮겨갈 일이 아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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