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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어

죽고싶어...                                                                                sav그는 아주 다정한 사람이었으며 악기도 잘 다루었다. 학교 때엔 이빨로 베토벤의 운명을 기타로 연주해서 화제가 되었던 친구다. 그의 이름은 로미. 그의 집에 들어서면 무드있는 노란 빛 조명이 벽에 걸려있는 커다란 그림을 비추고 있었으며, 오디오에서는 청춘의 독백같은 김광석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노래가 끝나면 다시 그의 노래가 나오고... 구석엔 술이 항상 준비되어 있었으며, 그것은 아마도 항상 그를 찾아온 사람들을 기쁘게 맞이할 준비를 해놓은 것 같았다. 그리고 그는 글솜씨가 뛰어났다. 그만두었는데도 잡지사에서 그에게 자꾸만 원고 청탁을 부탁할 ..

Hide & Seek 2008.07.16

뭐, 사랑이 부담이라고?

살며시 다가온 그녀... sav 새로운 등장인물 : 펄시(impulse)- 자유와 충동이 핵심이며, 앉아서 생각하고 대화 를 나누는 것보다 활동적인 행위 그 자체를 즐긴다. (활동의 의미-쇼핑과 영화와 전시회등 먹고 마시고 즐기는 행위) 놀리는 학교를 휴학하고 이사를 했다. 이사온 지 3일째 되던 날, 앞 방에 사는 펄시와 마주치게 되었고 서로 수줍게 인사만 나누었다. 다음 날 그녀는 손수 만든 떡볶기와 유자차를 들고 그에게 찾아왔다. "안녕! 이것 좀 ..." 놀리는 그렇지않아도 자취하던 터라 먹을 것이 너무 반가웠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에게 펄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였었다. 놀리는 또래의 잘난이들처럼 화려한 청춘을 누리지 못하고 진리와 모순사이에서 방황하고 있을 때였다. 어느 따스한 봄 날, 멀리..

Hide & Seek 2008.07.14

놀리의 자아비판

놀리의 자아비판 sav 삘링(감성)과 놀리(이성)는 서로 다른 나라에 살 수 밖에 없는 걸까? 놀리는 가끔 삘링의 나라를 꿈꿉니다. 하지만 진정 그 나라 백성이 되기를 원하는건 아닙니다. 즐거운 놀리는 언제나 부드러운 삘링 앞에서 무너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놀리는, 언제나 자신이 훌륭하지만 왠지 한 순간에 다버려도 될만한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 까지도 아는지라 종종 스스로의 지적 모순에 빠져 버리곤 합니다. 놀리는, 놀리와 때때로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놀리는 항상 최선의 선택 하나만 옳다하고 또 더 좋은 방법을 가르치려 하지요. 그러나 놀리들 조차 중요한 것들은 놀리에게 배우지 않습니다. 놀리는 어느 날 삘링의 이면을 보게 됩니다. 삘링은 놀리를 달가와 하지 않습니다. 논리와 효율만 따지는 헛똑똑이들..

Hide & Seek 2008.07.10

어떤 대화를 하세요?

어떤 대화를 하세요? sav.. "대화"라는 말의 의미(S,N) 언젠가 큰 형의 요청으로 어떤 가족 심리검사를 한적이 있었다. 그 때의 일이다. 엄마는 내성적(I.S)였고, 아이는 외향적(E. N)이었다. 그녀는 아이를 다루기 힘들고 어찌해야할지 도무지 알 수없다고 말했다. 또 "엄마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아이가 자주 말한다고... 아이가 늘 사랑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는것 같다고 했다. 게다가 아이(초등4)가 엄마랑 같이 자길 원한다면서 동생도 안그러는데... 이해할 수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런경우 보통 외향적인 아이들은 스킨쉽이 충분해야 사랑받는다고 느낀다. 그런데 엄마는 내성적이어서 아이가 자꾸 매달리는 것이 귀찮았으며, 아이도 귀찮아하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엄마와 함께 자고 싶다는 것은 사..

Hide & Seek 2008.07.09

당근 키우기

당근 키우기 당근 키우기|작성자 마더메리 재배 및 수확 시기 : 3월 하순에 씨를 뿌려 7월 중순에 수확 7월 하순에 씨를 뿌려 11월 중순에 수확 씨뿌리기: 70센치 폭의 이랑을 만들고 건조할 경우 물을 뿌려준다. 씨앗이 조금 많을 정도로 2줄로 흩어뿌리기를 하고 5미리정도 흙덮기를 한다. 짚깔아주기:7-10일 후 발아할 때까지 짚을 깔아준다. 솎아주기:본잎이 2-3장일 때와 4-5장일 떄 솎아주기를 하고 추비를 한다. 비료가 스며들도록 그루 빝으로 흙을 모아준다 건조가 계속 될 때는 물을 준다. 본잎이 6-7장 일때 그루간격이 10-15센치가 되도록 한다.마지막 추비 흙모으기를 한다. 추비는 나무나 풀의 재, 유박을 1㎟당 1줌을 기준으로 뿌려 준다. 모종심기:포기와 포기 사이를 12-15cm간격으로..

자라나는 땅 2008.07.08

산그늘의 편지

산그늘이 보내온 편지 sav 어떤 사람이 있었다. 내가 그 사람을 처음으로 만난 건 음.... 내가 많이 흔들리고 있을 때 였던 것 같다. 내 안에는 언제나 두 개의 내가 각기 다른 무대를 차지한 채 열연 중 이었고, 내 바깥의 세상은 어지러웠다. 직접적인 어지러움과 숨막힐 듯 숨겨진 어지러움으로 늘 폭발 직전의 조용한 가스 같았다. 내가 서 있는 자리의 지축이 흔들릴 때 내 한숨은 늘 바닥을 뚫고도 남았다. 그 한숨은 근심이 아닌 답담함이었다. 들숨 날숨의 불규칙성 속에서 나의 하루는 시작되고 끝나고가 희미할 때였다, 그 때는 그랬던 것 같다. 그 때의 기억을 더듬어보면 내게 명백한 기억으로 남는 것은 어쩌면 그 사람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그를 만나면 언제나 내가 나였다. 내가 나일때의 편안함..

행복한 상자 2008.07.08

사마리아

"너희 중에 죄없는 자, 이 소녀에게 돌을 던지라" "더러워? 내가 더러워?"... 싸비 먼저... 원조교제를 모티브로 한 소녀의 사춘기 시절의 어리석은 판단과 그 딸을둔 아버지의 분노와 복수그리고 용서를 다룬게 신선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친구와 원조교제를 했던 남자들과 자며 돈을 돌려주는 여진이...그녀는 그들이 재영에게 지은 죄?를 용서해주기 위하여 이번엔 자신이(여진) 주체가 되어 돈을 지불(돌려)하는 행위를 한다. 10대시절은 너무나 어리다. 돌이켜보면 호기심도 많고, 두려움 없고 어른들의 세상은 자극이 난무하다. 그래서 그 시절은 무섭다. 어쩌면 재영은 해외 여행을 위해 성매매를 하는 자신의 행위에 대해 합리화를 하였는지도 모른다. 죄책감이나 수치심같은 것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빨간버스 2008.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