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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시같고, 그림같을 때

환청처럼, 환영처럼 그렇게 날아 다니겠죠 날아다니다 날개 지치면 머리속 먼 기억 중 가장 아름다웠던 나뭇잎 하나 찾아내 그 이파리 갉아먹어 기운 차리면, 다시 기억 속 거미줄 사이 날아 다니다 또 아름다웠던 추억만 골라 하나씩 하나씩 없애며 날아 다니겠죠 · 정녕 잃어버리고 싶지않은 기억들 만을... 하나밖에 남지 않았던 잎이 지면 겨울이 깊어지겠지요 잎들은 봄에 지천으로 피어, 그네에 앉은 아이에게 다시 말해 줄까요? 같이 놀자고, 같이 하자고... · 봄바람에 살랑대며 다시 그렇게 말해줄까요? 나이가 들면 바닷가에 살 지 말라고 하더군요 물이란 건 묘해서 우울을 더 우울하게, 아픈 걸 더 아프게 만들어 자살을 하게 만들어 버린다고... 특히 혼자인 여자는 더욱 물가에 살 지 말라네요 이담에 바닷가에 ..

Blue soul 2008.07.03

Letter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다 그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 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귀절 쓰면 한귀절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번도 부치지 않는다 김남조-편지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

행복한 상자 2008.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