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ly days 51

인연

성산동, 풀과 작은 들꽃들이 듬성듬성 나 있는 한적한 철길을 따라 서쪽으로 한 20분정도 걸어서 북가좌동의 좀 오래된 연립주택 마당에 들어섰다. 사실 어제도 왔었던 곳이다. 잠시 고개를 들어 두리번대며 어제 본 집 모습을 기억해 다시 한번 확인하고, 천천히 계단을 올라가 2층 문 앞에서 또 잠시 서성였다. 저녁 때라고도 할 수 있으니, 너무 정확한 시간에 방문하는 것보다 약 몇 분후가 더 좋겠지라는 생각에 약속된 시간보다 조금 지난 저녁 7시 5분에 초인종을 눌렀다. 어? 그런데 안에서 아무 소리가 나지 않는다. 이상하다. 분명 오늘 이시간에 온다고 했는데... 중간마다 잠시 텀을 두며 조심스럽게 초인종을 세번이나 눌렀다. 아무리 귀를 기울여도 인기척이 없었다. 문득 아무도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치..

Lovely days 2011.03.03

의식의 반전

우연히 웹서핑중 탤런트 김여진님의 글을 보게 되었다. 대학가가 어떤지 요즘 풍경을 나는 전혀 모르지만, 최근 홍대에서 청소하는 아주머니들이 현재까지도 시위, 농성중이라고 한다. 여기에 민주노총?(부정확, 어쨌든 노동운동세력)이 가세하여, 학내가 소란스럽자 총학생회 회장이 학습권을 침해한다고 학생들을 대표하여 외부세력은 학교문제에서 빠져달라고 한 모양이다. 이것이 아마 세상에 보도 되었고 듣기론 그 대표학생과 홍대가 비난을 받았었나 보다. 이에 '너에게' 라는 제목으로 그녀가 회장학생에게 밥 한번 먹자며 글을 블로그에 올렸다고 한다. 김여진씨의 너에게 보기 이 이야기를 들으니 문득 내가 학교 다니던 시절의 일이 생각난다. 그 당시 대학들은 민주화운동으로 학생운동이 잦았던 때였고, 나는 성신여대에 여자친구가..

Lovely days 2011.01.12

창밖에 비가 오면...

이른 새벽인데 지금도 비가 옵니다. 참 오랜만에 내리는 비, 스치기만 해도 마음이 조금씩 흔들리네요. 비가 와도 이렇게 오랫동안 무감각했던 적은 사는 동안에 한번도 없었던 현상이었죠. 밤새 차곡차곡 대지를 덮는 빗소리 또한 빗물이 닿은 사물마다 제 모양대로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으니 빛깔 고운 화려한 밤으로부터 아스라지는 새벽까지 달콤한 오늘밤 꿈자리마저 이 차갑고 촉촉한 물질로 채우면 이 순간만큼은 스스로 비가 될까, 그저 · · · 한 · 가 · 하 · 게 · · · 풍부한 서정으로 가득한 하루를, 고민합니다. 마음의 여유와 평화가 있을때라야 자연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느껴진다는 것 그러니 창밖에 비가 오면 내 마음에도 비가 와야 한다는 걸 이제야 깨닫습니다. 지난 밤, 새벽에...sav 비오는..

Lovely days 2010.05.08

이 시간, 봄은 어디에...

창밖을 보라는 사브리의 말에 밖에 나가본 나는 정말 깜짝 놀랐다. 크기가 제각기인 흰 눈이 하늘에서 빽빽한 대열로 지상을 공격하듯 빠르게 낙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와, 그것도 3월에.. 아직 개나리, 진달래도 보지 못했는데... 다시 하얀 세상으로 변해간다. 오늘은 3월25일, 3일만인데... 또 눈이 온다는 소식을 새벽뉴스에서 봤다. 기다리는 봄은 어디에...

Lovely days 2010.03.23

삶의 인식

바른 생각으로 보면 이세상은 비극처럼 보인다. 하지만 모든 것이 자연의 생김 그대로라고 인식하면 아무일도 아닌 것. ...코엔형제의 최근 영화가 생각나네~ sav 최근 즐겨 듣는 노래입니다. 따라해보려니 너무 어렵네요.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새로 만든 오페라유령 후속작품에 삽입된 주제가인가 본데 조수미의 목소리가 완전 아름답게 들려요. 사랑이 없다면, 세상이.. 살아볼 만한 것인지 의문입니다. 사랑은 영원히 (Love Never Dies) 조수미노래 아무도 모르게 가슴에 들어와 세상을 흔드는 사랑이라는 것 어디서부턴지 언제부터인지 소나기 내리듯 준비못한 사랑 아니라고 사랑 아니라고 고개 저어봐도 시작된 마음 사랑만큼 강한 건 없죠 하늘도 막지 못하죠 사랑만이 영원하겠죠 가슴아파도 견딜 수 있죠 가슴아파도..

Lovely days 2010.03.16

이제 설이 곧 다가옵니다. 벌써부터 뉴스에서는 귀경길이 매우 춥고 눈도 내릴거라고 연일 방송중이구요. 아휴~ 운전하며 가는 길... 안그래도 힘든데,,, 모두들 다른 해보다 힘들겠지만 무사히 그리고 즐겁게 잘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저도 잘 다녀오겠습니다. 바이~ sav... 덕수궁미술관에 이중섭·박수근·김환기·천경자·오지호·이쾌대·구본웅·김기창 등 근대 미술가 105명의 1910∼60년대 회화·조각·사진 등 232점이 걸렸다. 23일부터 내년 3월 22일까지 열리는 ‘한국근대미술걸작전:근대를 묻다’다. 전시입장료 무료. 02-757-1800.

Lovely days 2009.01.23

우리 빠다, 미니핀의 귀여운 모습

싸비의 긴 머리카락을 물고 놀기를 좋아하던 빠다의 어린시절(2002년 월드컵때) ♪ 빠다와 월드컵 그리고 골목길... ♬ 나라와 온국민이 축제분위기였던 2002년, 살아가면서 우리에게 지독한 고비가 찾아왔던 때가 바로 이 때다. 본업을 벗어나 잠깐 외도를 했던, 새로 시작했던 일이 한 2년간 잘 안풀리면서 가진 것을 몽땅 다 날리다시피 하고, 그해 한겨울 흰 함박눈이 끊임없이 내리는 날... 약 8개월가량의 임시 거처로서 날림으로 지어진 듯한 곧 철거예정인 이층판자집으로 우린 이사하게 되었다. 마치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겨우 두 사람만이 나란히 함께 걸을 수 있는 넓이의 골목, 집 현관문을 열면 벽이 코앞에 바로 닿는 그 좁은 골목길에는 언제나 안개가 가득 차있는 것처럼 흐릿한 풍경으로 당시에도 나는 그 ..

Lovely days 2009.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