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평 14

영화 Appaloosa

정말 오랜만에 본 서부영화... 두 남자의 깊은 속이 담긴 우정, 그 시대의 사랑... 네티즌 평점은 그리 높지 않았다. 하지만 보기시작하자 은근한 재 미에 빠져드는 나를 느낄 수 있었다. 마을 근처에 사는 총 잘쏘는 무법자들이 가끔 동네로 와 가진 힘을 멋대로 휘두르고, 게다가 그들의 부하인 흉악한 범죄자를 보호하려.. 그를 잡으러 간 보안관과 그 일행마저 살해하고 만다. 한편, 스스로 치안을 맡겠다며 떠돌던.. 오리지널 명품? 총잡이 두 남자는 이 사건을 계기로 절실한 마을의 필요성에 의해 강력한 새 보안관으로서 이곳 아팔루사에 머물게 된다. 그리고 어느날 기차를 타고 온, 양손에 짐을 가득 든 낯선 한 여인을 레스 토랑에서 우연히 보게 되는데... 먼 법보다는 눈 앞의 힘이 앞서며, 누구나 지닌 총..

빨간버스 2009.02.19

영화 Changeling(체인질링)

안젤리나 졸리가 나왔던 영화중에 졸리가 진짜 배우로 보인 영화, 체인질링을 무심코 보게 되었다. 타이틀에 The True Story라는 말이 나와 흠... 도대체 무슨 이야기일까... 호기심 속에 영화에 집중했는데... 1928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 하지만 그 사건의 배경속에 숨어있는 진실이 더 놀랍고 심지어 마음에 분노까지 일어나는 충격을 받았다. 동물의 세계와 다름없이 힘이 지배하는 세상의 현실을 난 늘 잊기에 더욱 충격을 받은 것이다. 자신들의 집단의 과실을 숨기고 이익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식으로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인간의 존엄성을 구체적으로 어디까지 침범하는지 고스란히 보여주는 영화이다. 이런 일이 언제나 세상에 버젓이 이루어지는 걸 보면... 힘에 대항하는 약자가..

빨간버스 2009.02.11

누들(Noodle, 2007)

미리는 두번이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난 후로 더 이상 어떤 감정도 남아있지 않은 사람처럼 무의미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중국인 소년 누들(애칭)을 만나게 되면서 그녀의 식었던 가슴에 따뜻한 온기가 되살아나기 시작한다. 그녀는, 히브리어라고는 "나는 중국인 어린이입니다."만 반복해대는 언어소통도 되지 않는 소년과 오로지 느낌으로 소통하고 교감하며 서로의 상처를 감싸주게 되고 또 오랫동안 잊어왔던 사랑의 감정을 어린 누들을 통해 다시 느끼게 된다. 그래서 그녀는 누들을 도와 엄마에게 꼭 데려다주겠다는 결심을 하는데, 한편으로는 갈등을 하기도 한다. 누들을 보내고 싶지 않을만큼 사랑하는 마음이 생긴 것이다. 그녀를 둘러싼 인물들은 평소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지 못했기에 늘 일상에서 방황하는 상..

빨간버스 2009.02.05

오스트레일리아

 오랜만에 아주 좋은 영화를 보았다. 토요일 저녁 일을 마치고 평소와는 달리 밥을 먹자마자 꾸벅꾸벅 졸더니 드디어 일찌감치 잠에 든 나는 서너시간을 자고 아주 맑은 정신으로 깊은 밤에 깨어나고 말았다. 문득 이참에 심야영화를 볼까하는 생각에 마침 낮잠을 충분히 자둔 싸비에게 "우리 심야영화나 보자!" 말했고 "좋아!"라는 말이 떨어지자마자 나는 웹을 뒤지며 오스트렐리아라는 니콜키드만이 나오는 영화에서 잠시 머뭇거렸다. 지루하다는 영화평, 호주 풍경이 멋지다는 평에 갈등하다 마침 새벽 1시10분에 시작하는 메가박스로 영화를 보러갔다. 시작 10분전에 들어선 나는 영화관에 관람석이 모두 비어있는 것에 먼저 깜짝 놀라고 말았다. 하지만 나는 그런대로 "멋지다! 우리 둘이만 보는거야? ㅎㅎㅎ..." 3분을 앞..

빨간버스 2008.12.22

사이보그 그녀

싸이보그, 그녀 僕の彼女はサイボーグ Cyborg She 2007년 처음엔 좀 긴 서두가 그저 그렇다 그랬는데, 타이틀이 나오면서 시작되는 장면이 갑자기 나의 시선을 끌어당겼고 결국 매우 흥미진진하게 이 영화를 끝까지 보게 되었다. 또 나중에 보니 일본영화지만 우리나라 곽재용감독의 작품이라고 한다. 주인공 지로의 인상은 미소지을 때의 이연걸의 순수하고 부드럽고 또 약간 귀여운 것을 닮아서인지 보는 내내 친근감이 들게 했다. 우선 스토리가 재미있다.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사랑, SF, 코믹, 재난까지 다 들어있는 참 재미있는 영화다. 또 중간에 삽입된 일본어로 번역되어 부르는 귀에 익숙한 멜로디가 들려오는데... 바로 우리나라 노래 '어느 산골소년의 사랑이야기'였다. 어쩐지 새롭고 반가운데다가 듣기까지 좋..

빨간버스 2008.12.12

경축! 우리사랑

별 기대없이 본 영화인데 예상외로 참 기분이 좋은 영화였고 아주 재미있게 보았다. 이 영화는 우연한 계기로 딸의 남자친구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중년의 어떤 엄마에 대한 이야기이다. 잘못 다루면 이상한 영화가 될지도 모르는 내용이었는데도 김해숙의 리얼하면서 절제된 선 밖으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딱 그녀에게 어울리는 스타일로 사랑에 대한 감정이 과장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너무나 잘 표현된 연기가 이 영화를 보는 내내 가장 특별한 재미였다. 지난번 소매치기로 나왔던 영화 '무방비도시'에서도 그녀의 연기가 나에겐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어쩌면 내 생각에 연기하기가 더 어려울 것 같은 이 영화에서 더욱 그녀의 놀라운 연기력을 진짜 실감하게 되었다. 그녀만이 보여줄 수 있는 남과 다른 내면연기가 그녀 속에 존재하..

빨간버스 2008.11.30

Black 인도영화... 거북이가 사막을 건넜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나는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인간으로서 이 보다 더 힘든 일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아마 없을런지도 모른다. 날때부터 듣지도 보지도 못하는 아이... 소리와 시야가 완전 먹통인 상태로 살아가는. 이 아이에게 어떻게 의사소통을 가르칠 수 있을까. 하지만 어느 한 특수교사의 지칠줄 모르는 열정과 불가능은 없다는 불굴의 의지로 어쩌면 영원히 불가능한 것에 자신의 인생을 걸었을때... 마침내 기적은 일어나고 마법같은 세상이 아이에게 어느 날부터 열리기 시작한다. 미쉘이 어떤 것에 관심을 둘 때, 그 순간을 한번도 놓치지 않고 그때마다 선생님은 곧 바로 그녀의 손을 잡아채 자신의 입에 대고 천천히 가능한한 입의 변화를 크게 하면서 그 단어를 입김을 담은 입모양으로 말한다. 기회가 자주 ..

빨간버스 2008.11.20

님은 먼곳에

님은 먼곳에 나에게는 이 영화의 엔딩부분인 마지막에 남편을 만나 따귀를 올려붙이는 장면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사실 예상도 못했었기에 더욱 그랬나보다. 그런 순이가 너무한다기보다는 오히려 공감되어 마음마저 아팠다. 아내로서의 자신에 대한 조금의 배려도 없을 뿐만 아니라 아무런 관심도 주지 않는, 그런 남편을 만나러 전혀 알 수도 없는 바다 건너 전쟁터까지 그녀는 목숨을 불사한채 어떻게든 곡절 끝에 찾아간다. 게다가 그녀는 월남에서 오직 그를 살리기 위해 어떤 어려움도 두려움없이 헤쳐나가게 되고... 아무리 다른 여자를 사랑한다지만 혼인 후 시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아내에게 죽을 지도 모를 전쟁터 월남에 간다는 한마디 말도 없이 갔으니... 물론 자신을 사랑하지않는 그에게 어떤 말도 할 수 없었겠지만 한..

빨간버스 2008.10.18

인 블룸 (The Life Before Her Eyes, 2007)

이 영화는 영상은 매우 아름답고 훌륭하지만 전개가 느리고 어떤 반복되는 느낌때문에 약간 지루하고 산만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영상이 너무 이뻐서 나는 끝까지 감상하게 되었다. 영화가 끝난 후에 이 내용이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가를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정말 재밌어 진다는게 이 영화의 매력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현재 32살의 다이애나(우마서먼)는 전문대학 미술교수로서 믿음직한 남편과 사랑스러운 딸아이 하나를 둔 평범한 주부이다. 외면적으로 볼때는 지극히 안정적이고 행복해 보이지만 일상에서 그녀는 다른 아이와 다를 것이 없는 평범한 딸아이의 깜직한 장난에도 무척 불안해한다. 또 충실하고 자상한 남편에게까지 때때로 과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하는데 알고보니 그녀는 15년전 굉장히 충격적인 사건의 현장에 있었던 가..

빨간버스 2008.10.17

해프닝 (The Happening 2008 미국)

감 독 : M. 나이트 샤말란 M. Night Shyamalan 출 연 : 마크 윌버그 Mark Wahlberg(엘리엇 무어) 주이 디샤넬 Zooey Deschanel(엘마 무어) 장 르 : SF, 드라마, 미스테리 제작국 : 미국, 인도 시나리오 : M. 나이트 샤말란 M. Night Shyamalan 음 악 : 제임스 뉴튼 하워드 James Newton Howard 나는 SF, 미스테리를 좋아하는 편이라 재미없지는 않았지만... 글쎄 그저 재미있게 보았다고나 할까. 소재는 흥미로운 것임에 틀림이 없는, 미래의 어떤 상황을 예견하여 영상으로 재현해서 보여주는 매우 호기심이 생기는 주제를 지닌 영화였다. 평화로운 공원에 스산한 바람이 불어온다. 숲의 나무를 스치는 바람소리가 다가오듯 점점 가까이 들려오면..

빨간버스 2008.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