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비글 12

상상마당극장

대전에서 작은집 조카가 혼자서 서울 나들이를 왔다. 이제 고2가 되었는데 처음 내가 보았을 땐 3살짜리 발음도 정확하지 않았던 아주 작고 귀여운 어린아이 였는데 지금은 제법 청년같은 모습이다. 시간이 갈수록 아빠의 얼굴이 더 많이 묻어난다. 기특하게도 학년이 올라갈 수록 성적이 좋아진다고 했다. 예전의 내 모습을 보는 것처럼 무척 말수가 적었다. 방학이라 모처럼 서울에 온다니 무엇을 보여줄지 고민이 많아졌다. 젊은이들이 많이 가는 거리를 보여주는 것이 어떨지 생각해 보았다. 멀지 않은 시일내에 어쩌면 서울로 유학을 올지도 모르는 조카에게 의미있는 시간이 되어야할텐데... 마침 지난번에 같이 일했던 예쁘고 마음 좋은 J가 생각나서 전화를 했다. 지난번 그녀는 홍대앞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꼭 한..

Lovely days 2008.08.21

마더메리~

원래 존재는 저 좀 더 잘 살겠다고 다른 사람을 좀 괴롭히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인것 같아. 아무 것도 모를 것 같은 아기도 그래. 가능하면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얻고자 엄마와 기싸움을 하는거지. ㅎㅎ 그럴 때마다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는 엄마들을 만나보게 돼. 거의 매번 다른 상황의 조합으로 이루어지는 아기와 엄마와의 관계도 보게되고... 그래서 참 어려운 일인 것같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잘 사는 것이. "엥~~" 하면 즉각 즉각 모든 것을 바로 알아서 해주면 아이는 조금의 불편함도 점점 견디기 어려워질수 밖에. 그럼 이런 현상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생각해보면 첫째, 타고난 아이의 까칠한 성격이라고 볼 수있고 둘째, 그 때마다 아이의 요구를 너무나 빨리 들어준 엄마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고 셋..

Lovely days 2008.08.09

올드보이

말해질 수 없는 것들이 실로 존재한다. 그러므로 말할 수 없는 것에 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비트겐슈타인의 말 이 영화는 아주 흥미롭게 진행되었고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아이디어 소재가 좋기도 했구...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도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난다. 누군가는 이 영화를 근친상간을 다루었다 말하기도 하고 또 단순히 복수하는 것이 영화의 주제라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인생을 살며 어찌 할수 없는 힘에 이끌려 인생의 길이 바뀌어 질때가 있기도 하고 때로 알고 지은 죄가 있기도 하고 또는 모르고 짓기도 하고... 올드보이라면...늙은 소년, 괴물, 아저씨, 동창... 개인적으로는 한 개인 오대수의 성장, 깨달음을 다루었다고 생각해서 올드보이를 늙은 소년... 나이는 들었지만 어린....

빨간버스 2008.08.06

꿈꾸는 일상

창문 밖으로 비온 뒤 처마에 고인 물이 고른 숨을 쉬고 있다. 작은 나뭇잎이 흔들리고 있다. 단비를 맞은 그 잎은 푸르디 푸르고 장맛비 때문에 어지러이 널려있는 빨래는 때를 놓친 숨을 쉬고 있다. 아무렇게 놓여있는 생각들 문밖에서 들리는 알지못할 소리들 어쩌면 나는 꿈을 꾸고 있는지 모른다. 이 모든 것에서 벗어나 내 안에 숨고 싶다. 꿈꾸는 일상... 싸비

Lovely days 2008.08.05

사마리아

"너희 중에 죄없는 자, 이 소녀에게 돌을 던지라" "더러워? 내가 더러워?"... 싸비 먼저... 원조교제를 모티브로 한 소녀의 사춘기 시절의 어리석은 판단과 그 딸을둔 아버지의 분노와 복수그리고 용서를 다룬게 신선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친구와 원조교제를 했던 남자들과 자며 돈을 돌려주는 여진이...그녀는 그들이 재영에게 지은 죄?를 용서해주기 위하여 이번엔 자신이(여진) 주체가 되어 돈을 지불(돌려)하는 행위를 한다. 10대시절은 너무나 어리다. 돌이켜보면 호기심도 많고, 두려움 없고 어른들의 세상은 자극이 난무하다. 그래서 그 시절은 무섭다. 어쩌면 재영은 해외 여행을 위해 성매매를 하는 자신의 행위에 대해 합리화를 하였는지도 모른다. 죄책감이나 수치심같은 것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빨간버스 2008.07.06

빈집

........................................................................................... posted by sav.. 김기덕 감독은 영화 제목인 '빈집'의 의미에 대해 '물리적인 빈집 보다는 마음 속의 어 있는 공간이다. 기다림이나 사람일 수도 있고, 연인일 수도 있다. 마음의 여백이 빈집이다.'라고 답했고, 베니스에 출품된 영문제목인 'Three iron'에 대해서 '골프채 3번 아이언은 골프채 중 가장 쓰지않는 채이자 가장 위험한 채다. 이는 영화의 태석 과 같은 이미지'라고 덧붙였다. "우리가 살고있는 세상이 꿈인지 현실인지 알수없다"...장자의 말 사실 예전에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보고 굉장히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

빨간버스 2008.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