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버스 25

Easier with Practice, 2009

이 영화는 실제로 있었던 일을 그대로 옮겨 놓은 실화라고 한다. 작가가 독자와 만나는 책여행을 떠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인데... 어느 날 밤 우연히 모텔에 걸려 온 전화. 전혀 알지도 못하는 니콜이라는 여자. 당황스럽고 낯선 존재임에 틀림없지만, 그녀의 은근하고 묘한 매력에 점점 빠져들고... 시작 부분의 그림과 음악이 내 호기심을 자극하는 바람에 이 영화를 보게 되었고, 놀라운 반전도 준비 되어있는 재밌는 영화였다.

빨간버스 2010.06.01

단어를 파세요!

안나, 내일이란 뭐라구? 영원과 하루... "하루이지만 영원한 내일을 기다린다." "진정한 사랑을 하는 것과 그저 사랑에 빠진 것의 차이를 이제 알 것 같다. 사랑에 빠지게 되면 황홀하며 삶의 활력을 얻는다. 정신적으로 고양되고, 희망이 보이며 때로는 환상적이기도 하지만 과거의 내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사랑만이 인간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고, 거기에서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p317 [출처] 한스크루파 장편소설 '영원과 하루'- 작성자 통큰인덩 난 영화속에 삽입되는 이런 장면을 좋아한다. 이 장면에서 이라는 오래된 영화가 떠올랐다. 보통 두번 보는 영화가 없는데 은 시간을 두고 두 번을 감상했었다.

빨간버스 2010.04.05

영화 moon을 보고

나는 예전부터 SF영화의 대개의 결론인 암울한 미래를 보면 꼭 그렇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해왔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생각이 달라지게 되었다. 수작. 상황구성이 아주 잘 되어있음. 생각지도 못한 상황.(재미를 반감할까 싶어서 내용을 암시할 만한 표현자제 - 이런 영화는 내용에 대해 전혀 알지못하는 상태에서 봐야 제맛을 느낄 수 있음) 사람은 저마다 타고난 성격이 있고, 일반적으로 통제, 지배하는 자리를 즐기는 특정한 유형이 있는 걸로 볼때 여전히 그들이 미래에도 통제의 힘을 사용할 위치에 있으리라 예상한다. 이것이 큰 비극이다. 선천적으로 누굴 지배하려는 심리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선 고귀한 어떤 인간존중도 기대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미래의 과학이 바로 그들의 종속과 지배를 더 쉽게 할 수 있다는 걸..

빨간버스 2009.11.05

영화 Appaloosa

정말 오랜만에 본 서부영화... 두 남자의 깊은 속이 담긴 우정, 그 시대의 사랑... 네티즌 평점은 그리 높지 않았다. 하지만 보기시작하자 은근한 재 미에 빠져드는 나를 느낄 수 있었다. 마을 근처에 사는 총 잘쏘는 무법자들이 가끔 동네로 와 가진 힘을 멋대로 휘두르고, 게다가 그들의 부하인 흉악한 범죄자를 보호하려.. 그를 잡으러 간 보안관과 그 일행마저 살해하고 만다. 한편, 스스로 치안을 맡겠다며 떠돌던.. 오리지널 명품? 총잡이 두 남자는 이 사건을 계기로 절실한 마을의 필요성에 의해 강력한 새 보안관으로서 이곳 아팔루사에 머물게 된다. 그리고 어느날 기차를 타고 온, 양손에 짐을 가득 든 낯선 한 여인을 레스 토랑에서 우연히 보게 되는데... 먼 법보다는 눈 앞의 힘이 앞서며, 누구나 지닌 총..

빨간버스 2009.02.19

영화 Changeling(체인질링)

안젤리나 졸리가 나왔던 영화중에 졸리가 진짜 배우로 보인 영화, 체인질링을 무심코 보게 되었다. 타이틀에 The True Story라는 말이 나와 흠... 도대체 무슨 이야기일까... 호기심 속에 영화에 집중했는데... 1928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 하지만 그 사건의 배경속에 숨어있는 진실이 더 놀랍고 심지어 마음에 분노까지 일어나는 충격을 받았다. 동물의 세계와 다름없이 힘이 지배하는 세상의 현실을 난 늘 잊기에 더욱 충격을 받은 것이다. 자신들의 집단의 과실을 숨기고 이익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식으로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인간의 존엄성을 구체적으로 어디까지 침범하는지 고스란히 보여주는 영화이다. 이런 일이 언제나 세상에 버젓이 이루어지는 걸 보면... 힘에 대항하는 약자가..

빨간버스 2009.02.11

누들(Noodle, 2007)

미리는 두번이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난 후로 더 이상 어떤 감정도 남아있지 않은 사람처럼 무의미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중국인 소년 누들(애칭)을 만나게 되면서 그녀의 식었던 가슴에 따뜻한 온기가 되살아나기 시작한다. 그녀는, 히브리어라고는 "나는 중국인 어린이입니다."만 반복해대는 언어소통도 되지 않는 소년과 오로지 느낌으로 소통하고 교감하며 서로의 상처를 감싸주게 되고 또 오랫동안 잊어왔던 사랑의 감정을 어린 누들을 통해 다시 느끼게 된다. 그래서 그녀는 누들을 도와 엄마에게 꼭 데려다주겠다는 결심을 하는데, 한편으로는 갈등을 하기도 한다. 누들을 보내고 싶지 않을만큼 사랑하는 마음이 생긴 것이다. 그녀를 둘러싼 인물들은 평소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지 못했기에 늘 일상에서 방황하는 상..

빨간버스 2009.02.05

음악없는 삶은 어떨까요?

아만다 세이프라이드 Amanda Seyfried 위에 있는 소녀가 '아만다 세이프라이드'라는 군요. 오랜만에 새로운 목소리에 반했습니다. 그녀의 목소리를 들었을때 진작에 영화관에서 이 영화를 볼 걸... 참으로 후회가 되는 순간이었어요. 다 보고 나올때 충분히 행복감을 느끼고 나오게 될 아주 좋은 영화였는데... 지금 나오는 음악은 영화의 엔딩부분에서 그녀가 부르는 Thank You For The Music 이랍니다. 노래에서 음악없는 삶이 어떨 것 같으냐고 묻네요. 이런,,, 제가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게된 동기도 음악때문이었는데... 아마 사막에 내려줄 비가 없는 것처럼 마음이 메마를때 대책이 없을 것 같군요. ㅎㅎ 아바의 노래 가사 내용을 영화와 함께 보고 들으니.. 그 노래들이 그렇게 좋은 의미를 ..

빨간버스 2009.01.01

오스트레일리아

 오랜만에 아주 좋은 영화를 보았다. 토요일 저녁 일을 마치고 평소와는 달리 밥을 먹자마자 꾸벅꾸벅 졸더니 드디어 일찌감치 잠에 든 나는 서너시간을 자고 아주 맑은 정신으로 깊은 밤에 깨어나고 말았다. 문득 이참에 심야영화를 볼까하는 생각에 마침 낮잠을 충분히 자둔 싸비에게 "우리 심야영화나 보자!" 말했고 "좋아!"라는 말이 떨어지자마자 나는 웹을 뒤지며 오스트렐리아라는 니콜키드만이 나오는 영화에서 잠시 머뭇거렸다. 지루하다는 영화평, 호주 풍경이 멋지다는 평에 갈등하다 마침 새벽 1시10분에 시작하는 메가박스로 영화를 보러갔다. 시작 10분전에 들어선 나는 영화관에 관람석이 모두 비어있는 것에 먼저 깜짝 놀라고 말았다. 하지만 나는 그런대로 "멋지다! 우리 둘이만 보는거야? ㅎㅎㅎ..." 3분을 앞..

빨간버스 2008.12.22

사이보그 그녀

싸이보그, 그녀 僕の彼女はサイボーグ Cyborg She 2007년 처음엔 좀 긴 서두가 그저 그렇다 그랬는데, 타이틀이 나오면서 시작되는 장면이 갑자기 나의 시선을 끌어당겼고 결국 매우 흥미진진하게 이 영화를 끝까지 보게 되었다. 또 나중에 보니 일본영화지만 우리나라 곽재용감독의 작품이라고 한다. 주인공 지로의 인상은 미소지을 때의 이연걸의 순수하고 부드럽고 또 약간 귀여운 것을 닮아서인지 보는 내내 친근감이 들게 했다. 우선 스토리가 재미있다.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사랑, SF, 코믹, 재난까지 다 들어있는 참 재미있는 영화다. 또 중간에 삽입된 일본어로 번역되어 부르는 귀에 익숙한 멜로디가 들려오는데... 바로 우리나라 노래 '어느 산골소년의 사랑이야기'였다. 어쩐지 새롭고 반가운데다가 듣기까지 좋..

빨간버스 2008.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