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er

마음이 자꾸 산으로 간다

sav.. 2009. 1. 10. 23:22

            
  


 
어느 날, 나는 내 땅 한평이 이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알고 그것 참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마음 놓고 누울 곳도 없이 세상에 그냥 태어나지다니... 하루종일 해가 드는 양지에 가장 깨끗한 물이 솟고, 숨을 내쉴때마다 맑은 공기가 내 몸에 가득차고.. 뭐든지 심으면 잘 자라나는 생명력 있는 나의 공간, 그런 땅이 있었으면 하고 소망이 싹트기 시작했는데,,,
드디어 나는 생전처음으로 내 소유가 되는 백평의 땅을 계약하고 왔다. 재미있게도 저 위 타이틀 그림인 얼마전에 그린 내그림처럼 딱 그 위치에 땅을 얻게 된 것이다. 예감이었을까, 아니 예언일까... 거기 땅이 나오다니... 그리고 싸비도 말하진 않았었지만 그곳에 땅이 나왔으면 했다는 것이다.

또한 산에 살려면 물이 귀한데 좋은 물이 풍부하다는 것이며, 아랫마을과 관계없이 우리를 포함해 두 집만이 그 물을 쓰게 될 것이라고 한다. '아, 이제 몇달을 들고다녀도 상하지 않는다는 그 좋은 물의 물값이 평생 공짜겠구나...' 또 운무가 시야 아래에 있어서 유난히 공기가 좋고... 운무위에서 키우는 동물들은 병에도 잘 안걸린다는 것이다. 또 산세는 좀 날카로운듯 부드럽고 아담해서 밤에도 무섭지 않은 포근함을 준다.

사실 크기로 따지면 작은 땅이라 어떤 사람들은 내게 무슨 묘지자리를 샀느냐 할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하루종일 해드는 양지 바른자리니...ㅎㅎ 우린 더 넓은 땅을 원했지만 땅주인이 일부만 팔길 원했고, 사실 더 내 놓아도 지금은 그것을 다 살 형편도 안되기에.. 어쩌면 그것이 내 형편에 딱맞게 주어진 운명의 땅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운이 좋다면 그 옆까지도 확장할 수도 있으리라 여겨지지만...

여하튼 곧 따뜻한 봄이 와서, 포크레인으로 다진후 드러나는 내 땅의 이쁜 얼굴을 어서 보고싶다. 그리고 백평의 경계에 맛있는 과일이 열리는 여러가지 나무를 미리 심어두어야지. 그리고 집은 어떻게 지을까........

sa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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