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비글 12

수줍은 미소

건강상의 이유로 나는 문화센터에 등록하게 되었다. 마침 집앞에 버스도 다닌다고 하여 망설임없이... 매번 버스를 타고 내리며 숫기없는 난 버스기사 아저씨에게 가벼운 목례정도 그것도 간신히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저씨는 점점 별일도 아닌데 괜히 버스 손님에게 화를 내고 있었다. 그것도 처음 등록해서 버스 타는 일도 처음이고 낯설은 사람들에게... 잔뜩 짜증이나 이번엔 무안해 하던 손님이 화가날 지경까지 몰아가고 있는게 아닌가. 나는 속으로 나같으면 '아저씨 왜 그렇게 화내면서 말씀 하세요. 제가 잘 몰라서 그런 것을 자세히 말씀해 주시면 제가 못 알아듣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기분 나쁘게 하실 것까진 없잖아요.'.라고 생각했다. 무안해 하는 손님을 대신해서 말하고 싶었다. 사실 그 일은 아저씨가 억지를 ..

Lovely days 2005.02.14

삶 그리고 다섯명의 여자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구전 동화처럼 가까이 내곁에 있는 다섯명의 여자가 있다. 사과꽃 향기처럼 싱그럽고 풋풋한 배꽃처럼 은은히 미소속에 가두어놓은 목련처럼 단아함이 뚝뚝 떨어지는 한겨울 동백처럼 그 고고한 자태를 자랑하는 길가에 핀 들꽃같이 수수한 아름다움이 그 여자들이 함께 여행을 떠난다. 어디라도 좋을것 같아. 함께라면 오래도록 그 모습 그대로 살것 같다. 언제든지 부르면 모두 달려 나올것 같은 작고 귀엽고 아름다운 여자들. ...싸비

Lovely days 2004.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