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에...
물망초가 글을 씁니다.
물 끝을 찍어 가며 글을 씁니다.
먼 하늘 바라며 편지도 쓰고
바람에 몸 기대어 싯귀도 씁니다.
물 그림에 그리움이 지워 지면은
바람을 흔들어서 다시 씁니다.
누구에게 전하려고 저리 하는고
오가는 멧새 자락에 향기를 달아
날 잊지 마오 날 잊지 마오 하는고
물망초... 2005.02.06 용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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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되었지만 대학때 함께 다니던 형이 방명록에 처음으로 자작시를 남겼다.
"아쭈 형, 시인이신줄 여태 몰랐습니다. ㅎㅎ
물 그림에 그리움이 지워져도 다시 쓴다는... 그 그리움이 저도 느껴져요."
세상살이 거친 파도에 시인의 마음으로 살아남기란 더 고되고 힘들텐데...
낮에는 직장에 가고 저녁에는 가끔이지만 나이 지긋한
한 남자가 혼자 노트에 시를 끄적일 줄은 아마 가족도 동료들도 아무도 몰랐겠지.
형도 나처럼 산과 땅이 불러주면 얼른 가야겠다는..후후~
종종 쓰신 글들 있으면 올려주세요.^^
근데 음악이 마음에 드실지 모르겠네. ...sa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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