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서는 물비린내가 난다. 어느 날 저녁을 먹으며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엄마는 깊은 바다에 정말 인어가 살고 있다고 믿어?" 엄마는 아니라고 대답했고, 어느 과학자가 연구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엄마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나는 생각했다. 엄마는 인어가 어딘가에 살고 있을거라고 믿고 있는 아니, 믿고 싶어하는 사람이란 걸 나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가끔 생각한다. 우리 엄마가 깊은 바다에 살고 있었던 인어가 아닐까. 그래서 언제나 깊은 바다를 그리워하는건 아닐까. 그리고 난 불안했다. 언젠가는 엄마가 나를 여기에 두고 바다로 가버리면 어쩌나....... 엄마는 습기가 많은 사람이다. 엄마를 짜내면 엄마에게서 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엄마는 수생식물을 유독 좋아한다. 그리고 엄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