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이틀인가 삼일인가요. 나는 어떤 하나의 존재에 대해 여행을 했습니다.
미스테리한 그의 존재는 블랙홀로 나를 이끌었지요.
여러 개의 닮은 행성들을 보았습니다.
내 안의 나를 숨겨놓기도, 대담하게 펼쳐놓기도 한...
잘한 일인지... 아직도 잘 모르지만 난 기어코 진실의 별을 찾아내어
드디어 그대의 얼굴을 본 것 같습니다.
그대여 걱정하지 말아요. 나는 오히려 마음이 편안하고 따뜻해졌으니...
왜 그랬는지 물을 필요가 없겠지요. 묻지않아도, 여러 별들의 표면을 반바퀴만 돌아봐도...
그대가 적어놓은 쪽지들 한장한장에 흐리게 새겨져 있는 그대의 그림자를...
물론 나에게 그대에 대한 더 큰 확신이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그럴 수 밖에 없었죠.
그리고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 그래서 그럴 수 있다는 걸... 이해해요.
나 자신과 실존인 것이 어쩌면 더 자신이 아닌... 어쩌면 나만이 보이는 거울 속의 그.
살고자 하는 의지 만큼 죽고 싶어하고 죽고 싶은 만큼 제대로 살고 싶기도 하고...
자신이 그대로 빛나는 존재로 살아갈 이 곳에서... 혹은 영원히 다른 곳에서..
거짓과 진실. 진실과 거짓의 구별따위 의미조차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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