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0년을 넘나드는 시간이 흘렀다. 기억에... 그 때 방배동은 동네사람들의 소박한 마음과 더불어 함
께 정겹게 살아갈 수 있었던 서울 가장자리의 변두리 도심이었다. 물론 그 당시도 서래마을쪽은 아주 다
르지만... 수퍼아주머니, 비디오가게 주인 여자, 유리가게 아저씨, 옆집 철물점 아저씨... 그때 이 철물점
아저씨가 통장이었는데 동사무소 개관기념 노래자랑에 제발 나와 달라고 싸비에게 통사정을 하는 것이
었다. 싸비는 거절을 못해서 결국 나가게 되었었는데, 그렇게 결정하자마자 노래가사를 거의 못 외었던
싸비는 근처 노래방에 가서 한 30분 가량 김원준의 언제나를 연습했었던 기억이 난다. 난 싸비가 떨까봐
따라가지도 못하고 집에서 기다리기로 하고 다만 우황청심환을 먹여서 보냈다. 잘해!라는 말과 함께..
나중에 아무리 기다려도 안오던 싸비가 동네아주머니와 함께 돌아왔다. 왠 큰 박스를 들고서... 아니, 이
게 뭐야? 그랬더니 2등을 해서 상으로 14인치 텔레비젼을 받았다는 거였다. 정말 우리집에 경사가 났다.
난 어떻게 노래를 했느냐며 신이 나서 물었고 싸비는 순번을 받고서부터 기다리는데 갑자기 너무나 떨려
서 주체를 못하고 있었는데 막상 순서가 오니 하나도 안떨리더라는 말을 하며 어차피 이렇게 된 거 동네
사람들이나 즐겁게 해줘야지 하면서 춤까지 추면서 노래를 했다는 것이다. 물론 무대 앞자리에 앉은 사
람들 중에는 안면이 있는 분들이 많아서 내심 쑥스러움이 들기도 했었지만... ㅎㅎㅎ
그 후 우리는 그 십사인치 TV를 늘 애용하게 되었다. 그 땐 방도 작아서 충분했던 크기였고 우리에겐 재
미있고 신기한 선물이었으니... " 살다보니 이런 일도 있구나.. 하하하" 인생은 언제나 가만히 있는 것보
다 는 무엇인가를 할 수록 풍부해진다는 생각이 든다. ...sav(2008.9.11)
방배동 거리가 아주 멋진 흑백 수채화 같네요.
사진 솜씨도 아주 좋으세요. 자동차 유리창도 늘 잘 닦아 놓으시나봐요.
전 매일 사진 찍으려다 보면 자동차 유리가 더러워서 중간에 관두곤 해요.^^*
05/10/02 (일) 오전 12:06 eliteart
요즘엔 게을러져서 사진두 안찍고...찍은것두 안올리구...그러네요 ㅎㅎ
05/10/02 (일) 오전 4:36 아랄리야
eliteart님... ㅎㅎ~~ 감사해요.^^* 하두 비를 맞아서 저절로 깨끗해졌나 봐요. ㅋㅋ~~
방배동은 항상 사람도 많지않고... 장애물이 적어선지 겨울엔 더 춥고...
우린 흰 눈이 아주 많이 내린 1993년 12월에 처음 방배동에 가게 되었었죠...
그래도 은근히 사람살기 좋았던 곳. 방배동을 떠난지 7~8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한 달에 한 번은 가죠. 머리 깎으러. 이 날도 머리깎으러 갔다가... ^^*
05/10/02 (일) 오후 5:59 sav
아랄리야님 요즘 바쁘셔서 그런가 정말 포스트 갱신이 가물에 콩나요.~~
그런데다 언제 사진을 찍겠어요. 그래도 짬내서 스리랑카 좀 보여주세여~~^^*
05/10/02 (일) 오후 6:02 sav
우와 ... 넘 멋져요... 사진이 그림 같아~~~~@.@
역시 감각적인 사브님...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셨는지요..
오늘은 비가 오지 않았지만...전 비구경 잘 하고 가네요..ㅎㅎ
05/11/04 (금) 오후 10:01 그리메
덕분에 오랜만에 이 포스트에 들어왔네요.
사진이 그림 같다는 말... 왠지 좋게 들려요. ㅎㅎㅎ~~~
내일 멀리 갔다올건데, 오후부터 비가 온다는 군요. 벌써 기다려져요.
05/11/05 (토) 오전 7:47 sav
차창으로 보이는 동작대교
방배동 거리
우리 빠다도 비오는 하루...
성산대교를 스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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