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ly days

의식의 반전

sav.. 2011. 1. 12. 00:08



우연히 웹서핑중 탤런트 김여진님의 글을 보게 되었다.
대학가가 어떤지 요즘 풍경을 나는 전혀 모르지만,
최근 홍대에서 청소하는 아주머니들이 현재까지도 시위, 농성중이라고 한다.

여기에 민주노총?(부정확, 어쨌든 노동운동세력)이 가세하여, 학내가 소란스럽자
총학생회 회장이 학습권을 침해한다고
학생들을 대표하여 
외부세력은 학교문제에서 빠져달라고 한 모양이다.

이것이 아마 세상에 보도 되었고 듣기론 그 대표학생과 홍대가 비난을 받았었나 보다.
이에 '너에게' 라는 제목으로 그녀가 회장학생에게 밥 한번 먹자며 글을 블로그에 올렸다고 한다.


김여진씨의 너에게 보기


이 이야기를 들으니 문득 내가 학교 다니던 시절의 일이 생각난다.
그 당시 대학들은 민주화운동으로 학생운동이 잦았던 때였고, 나는 성신여대에 여자친구가 있어
자주 그 학교에 가곤 했었다.

어느날 그녀가 어제 있었던 일이라며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어제 교내에서 학생들의 시위가 있었는데, 피아노과의 한 학생이 자기 시험이 이틀후라며 시위소리 때문에
시끄러워서 연습을 할 수 없다고 
좀 자제해 줄 것을 총학생회회장에게 요청했다고 한다.

"저기요, 미안하지만.. 저도 시험이 낼모레인데 제발 좀 조용히 해주시면 안 될까요?
당신들이 시위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것처럼 저도 똑같이 여기서 공부할 권리가 있거든요." 

공공의 목적을 지닌 일에 이런 개인적 사유를 정면으로 말할 수 있다는 건 당시엔 정말 흔치 않은 일이라
난 아직도 재미있는 하나의 사건처럼 기억하고 있다.
그때는 정의를 위한 공공의 추구하는 바, 그 목적하에 어쩌면 개인적 가치가 지나친 침해를 받았을지도 모를 정도로
적어도 대학에선 보다 이상적 가치를 추구하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더 컸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젊은 혈기, 의혈... 그러니까 인간다운 삶을 다같이 살 수 있을때까지...의 이런 가치들로 채워진 캠퍼스 안에서
개인의 현실적 준비들은 그 소란과 불안정함 속에서 각자의 알아서 할 바였다. 

그런데 그 후로 이십년이 지난 지금, 놀랍게도 세상이 완전 바뀌었다. 나만 놀라운 건가?,,ㅎ
180도 반전의 사회가치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얼마전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요즘 베스트셀러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아직도 이 말에 관심을 갖는 것을 보면 '그러나 희망은 있다'란 생각이 든다.
또 얼마나 현재의 세상이 그렇지 못하면 이렇게 전폭적 지지를 받을만큼 목마르게 되었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예전엔 '우리'가 있었지만, 이제 '나'와 '남'이 있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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