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웹서핑중 탤런트 김여진님의 글을 보게 되었다. 대학가가 어떤지 요즘 풍경을 나는 전혀 모르지만,
최근 홍대에서 청소하는 아주머니들이 현재까지도 시위, 농성중이라고 한다. 여기에 민주노총?(부정확, 어쨌든 노동운동세력)이 가세하여, 학내가 소란스럽자
총학생회 회장이 학습권을 침해한다고 학생들을 대표하여
외부세력은 학교문제에서 빠져달라고 한 모양이다. 이것이 아마 세상에 보도 되었고 듣기론 그 대표학생과 홍대가 비난을 받았었나 보다. 이에 '너에게' 라는 제목으로 그녀가 회장학생에게 밥 한번 먹자며 글을 블로그에 올렸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들으니 문득 내가 학교 다니던 시절의 일이 생각난다. 그 당시 대학들은 민주화운동으로 학생운동이 잦았던 때였고, 나는 성신여대에 여자친구가 있어
자주 그 학교에 가곤 했었다. 어느날 그녀가 어제 있었던 일이라며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어제 교내에서 학생들의 시위가 있었는데, 피아노과의 한 학생이 자기 시험이 이틀후라며 시위소리 때문에
시끄러워서 연습을 할 수 없다고 좀 자제해 줄 것을 총학생회회장에게 요청했다고 한다.
"저기요, 미안하지만.. 저도 시험이 낼모레인데 제발 좀 조용히 해주시면 안 될까요? 당신들이 시위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것처럼 저도 똑같이 여기서 공부할 권리가 있거든요."
공공의 목적을 지닌 일에 이런 개인적 사유를 정면으로 말할 수 있다는 건 당시엔 정말 흔치 않은 일이라 난 아직도 재미있는 하나의 사건처럼 기억하고 있다. 그때는 정의를 위한 공공의 추구하는 바, 그 목적하에 어쩌면 개인적 가치가 지나친 침해를 받았을지도 모를 정도로 적어도 대학에선 보다 이상적 가치를 추구하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더 컸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젊은 혈기, 의혈... 그러니까 인간다운 삶을 다같이 살 수 있을때까지...의 이런 가치들로 채워진 캠퍼스 안에서 개인의 현실적 준비들은 그 소란과 불안정함 속에서 각자의 알아서 할 바였다.
그런데 그 후로 이십년이 지난 지금, 놀랍게도 세상이 완전 바뀌었다. 나만 놀라운 건가?,,ㅎ 180도 반전의 사회가치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얼마전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요즘 베스트셀러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아직도 이 말에 관심을 갖는 것을 보면 '그러나 희망은 있다'란 생각이 든다. 또 얼마나 현재의 세상이 그렇지 못하면 이렇게 전폭적 지지를 받을만큼 목마르게 되었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예전엔 '우리'가 있었지만, 이제 '나'와 '남'이 있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 같다.
ㆍ(1) 지구 온난화 (2) 북극진동 약화 (3) 대륙 고기압 확장
ㆍ북극 더워져 찬 공기 남하… 만주 상공에 똬리 ‘3寒4寒’
한반도가 꽁꽁 얼어붙었다. 16일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 17.8도까지 떨어지는 등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추운 날씨가 20일 이상 계속되고 있다. 지구온난화, 북극진동, 시베리아고기압의 확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한파가 매서워지고 장기화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들어 15일까지 서울의 평균기온은 영하 6.2도였다. 평년의 영하 2.4도보다 4도가량 낮은 것이다. 최저기온으로는 평균 10.2도로, 1월 평균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기는 1981년의 영하 10.7도 이후 30년 만이다.
전문가들은 한파의 원인으로 지구온난화와 북극진동을 꼽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북극이 따뜻해지면서 북극의 찬 공기가 한국 등 북위 30~60도의 중위도 지역으로 내려왔고,
북극진동의 영향으로 제트기류가 약해져 찬 공기의 남하를 막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구온난화가 가속화하면서 지난해는 역사상 가장 따뜻한 해 중의 하나로 기록됐다. 최근 미국 국립설빙자료센터(NSIDC)는 북극해의 지난달 얼음 면적이 1979년 이래 가장 작은 1200만㎢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차가운 얼음이 녹아 상대적으로 따뜻한 물로 변했음을 의미한다. 동부 시베리아 기온은 평년보다 6~10도 높았고, 캐나다 북극도 평년보다 6도 이상 높게 나타났다. 북극이 따뜻해지면서 북극 상공의 찬 공기가 중위도 지대로 남하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유난히 북극진동 지수가 낮아 제트기류가 크게 약화됐다.
북극진동은 북극과 중위도 지방의 기압차가 주기적으로 늘어났다 줄어드는 현상이다. 오재호 부경대 환경대기학과 교수는 “제트기류는 북극 찬 공기의 남하를 막는 일종의 고무줄”이라며 “고무줄이 헐거워지면서 북극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위도까지 내려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북극의 찬 공기는 압록강 북부 만주 상공까지 내려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지영 기상청 기후예측과 연구원은 “북서기류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쪽으로 찬 공기가 강하게 유입되는 가운데, 저위도에서 올라온 따뜻한 공기가 찬 공기를 감싸 대기 흐름이 정체된 상황”이라며 “이 같은 ‘블로킹’으로 한파가 장기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겨울철 우리나라 기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륙 고기압 세력이 올해 유독 강한 것도 한파 원인 중 하나다.
현재 대륙 고기압이 만들어지는 시베리아·몽골의 광대한 지역은 눈에 덮여 상층 공기의 기온이 영하 40도로 떨어진 상태다. 정관영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대륙 고기압이 주기적으로 세력을 확장하는 삼한사온의 패턴이 계속되고는 있지만, 기온 자체가 너무 낮아 ‘따뜻함’을 느끼기 어렵다”고 말했다. 올겨울 한파의 강도와 원인은 지난해 1월의 장기 한파와 유사하다. 김 연구원은 “지구온난화와 북극 등 고위도 기후가 우리나라에도 직접적 영향을 주는 만큼 관련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북극진동 북극과 중위도 지방의 기압차를 나타내는 지표. 북극진동이 음(-)의 값을 보이면 기압이 높아지고, 제트기류가 약해져, 북극 한기가 중위도로 남하한다.
▲ 제트기류 중위도 상공 5~10km의 서쪽에서 동쪽으로 빠른 속도로 흐르는 공기의 흐름
[과학세상/김희준]신비로운 원소의 세계
2011년 01월 19일
[동아일보]
러시아의 문호 도스토옙스키는 “동물을 사랑하라, 식물을 사랑하라, 모든 것을 사랑하라. 그리하면 모든 것 배후의 섭리를 알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사랑하려면 대상을 알아야 한다. 동물과 식물에 관해서 알아둘 만한 중요한 원리는 광합성과 호흡으로 요약된다. 동물의 먹이는 궁극적으로 식물이 광합성을 통해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와 물로부터 만들어낸 탄수화물이다. 동물은 호흡한 산소를 사용해서 탄수화물을 연소시켜 에너지를 얻고 이때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식물에 돌려줘 식물이 다시 광합성의 원료로 사용한다.
광합성과 호흡의 배후에는 자연이 화학 원소들을 제각기 개성이 다르게 만들고 이들의 개성 차이를 통해 지구상의 생명 현상을 운영하는 원대한 섭리가 들어있다. 이산화탄소(CO₂)는 탄소(C)와 산소(O)로, 물(H₂O)은 수소(H)와 산소로 이루어진 것을 보면 광합성에 관여하는 원소는 탄소 산소 수소의 세 가지인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몸의 대부분 화합물이 그렇듯이 이산화탄소에서 탄소와 산소는 각각 자기의 전자를 내놓고 그 전자들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결합해 안정한 화합물을 만든다. 물에서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수소와 산소가 결합을 이룬다.
일단 결합을 하면 원소들의 개성 차이가 드러난다. 산소는 탄소나 수소보다 전자에 대한 욕구가 강해 이산화탄소에서는 탄소로부터, 물에서는 수소로부터 전자를 끌어당겨 전자에 대한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킨다. 그에 비해 탄소나 수소는 전자에 대한 욕구가 산소보다 적어 산소에 전자를 내주고도 마음이 편하다.
탄소와 수소 사이에도 약간의 개성 차이가 있다. 석탄을 태울 때 많은 열이 나오는 것에서 알 수 있듯 탄소가 산소와 결합해 산화하면 안정한 이산화탄소가 된다. 그런데 수소가 산소와 폭발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보면 수소는 탄소보다도 산소에 전자를 더 잘 내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산소 탄소 수소의 개성 차이가 광합성에서 어떻게 발휘되나 살펴보자. 이산화탄소에서 탄소로부터 산소를 떼어 놓아야 나중에 동물이 탄소를 산화시키면서 에너지를 얻을 텐데, 만족한 상태의 산소로부터 탄소를 떼어내는 일은 쉽지 않다. 탄소를 산소로부터 되찾는 길은 탄소보다 매력 있는 수소를 산소와 결합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우주에서 가장 풍부한 수소가 지구상에는 많지 않다. 가벼운 수소는 대부분 초기 지구에서 태양계 바깥쪽으로 날아갔기 때문이다. 그나마 남아 있는 수소는 거의 모두 산소와 결합해서 물의 일부로 남아 있다. 따라서 광합성에서 해야 할 일은 물을 수소와 산소로 분해하고, 이 수소를 사용해 산화돼 있는 이산화탄소를 탄수화물로 환원시키는 것이다. 한편 물이 분해될 때 나오는 산소는 동물이 호흡해서 탄수화물을 산화시켜 에너지를 얻는 데 사용된다.
물을 분해하는 데는 태양에너지가 사용된다. 그런데 태양에너지는 137억 년 전 빅뱅 우주에서 만들어진 수소가 헬륨으로 융합되면서 나오는 에너지이다. 그러니까 수소는 태양에너지를 내는 데 사용되고, 그 에너지를 사용해서 물이 수소와 산소로 분해되고, 그 수소를 사용해서 이산화탄소가 탄수화물로 바뀌고, 우리를 포함해서 모든 동물은 탄수화물로부터 에너지를 얻어 살아가는 것이다. 이처럼 수소를 통해 동물과 식물이 에너지 순환을 이루는 것은 자연의 위대한 섭리이다.
나무는 우리에게 탄수화물뿐 아니라 호흡할 산소까지 주었다. 그야말로 아낌없이 주는 나무이다. 한파 속에 앙상한 나뭇가지를 바라보며 한여름의 녹음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