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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난 거야?

sav.. 2008. 8. 31. 01:14


    등장인물 유형타입 - 노라(ENTP) 로미(ENFJ) 줄리(INFP) 놀리(ENTP)     sa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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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어느 날 훤칠한 애인을 데리고 놀러왔다. 그녀의 애인은 라고 했다. 키도 컸지만 잘 어울리는 귀걸이까지 한 핸섬하고 멋있는 청년이었다. 몇마디 인사를 나누고... 는 얼마전 다녀왔다는 그들의 여행이 즐거웠는지 물어봐 주었다.

그들의 얘기로는... 직장 일로 제주도에 그가 먼저 내려가 있었는데, 그 참에 그녀는 그에게서 환상의 섬으로 초대를 받은 것이었다. 그런데 그들은 즐겁게 놀다가 그만 마지막 날에 그 멋진 여행을 망쳤다는 것이다. 노라는 그 일에 대해서 갑자기 말하기 시작했다.

"글쎄요, 제가 제주도에 간 첫날이었어요. 반가운 오빠의 마중을 받고, 전 너무나 즐거워서 들떠있었어요. 오랜만에 보기도 했구요. 사실 삼사일만이지만.." 그녀는 쑥스러운듯 괜히 웃었다.
그리고 이야기는 계속 되었다.

"오빠의 얼굴을 보며 그동안의 이야기를 나누다 저는 문득 팔뚝에 있는 반짝이는 무언가를 보게 되었어요. 어?.. 저건.. 그동안 한번도 보지못한 시계가 그의 손목에서 빛나는 게 아니겠어요. 전 바로 물었죠. 오빠, 그 시계 어디서 난 거야?"

앞에서 듣고 있던 줄리는 눈을 마주치며 또 생기발랄한 그녀의 표정에 화답하듯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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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물 한잔을 마시고 상기된 얼굴로 계속 말을 이어 나갔다.
"오빠는... 아주 정말 별거 아니라는 듯이 이거? 이거 아무 것도 아냐. 아는 사람이 준거야.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뭐 그런가 보다 그랬었죠. 그런데 누가 줬다고 왜 말을 하지않는 거지? 이런 의문이 없진 않았지만... 그냥 잠깐 잊고 제주도의 아름다운 해변이며.. 오빠와 함께 이곳저곳을 즐겁게 다녔죠. 정말 멋진 일이었어요. 하지만 하루이틀 여행이 끝날 때마다 이런 의문이 또 들었어요. '근데 평상시는 차지도 않던 시계를 왜 저렇게 꼭 차고 다니는 거지? 혹시 중요한 건가? 설명도 없고.. 아무 것도 아니라고 하지만...' 흠..."

놀리는 하하 웃으면서 "그랬는데 왜?"
옆에서 는 처음 만나는 사람들 앞이라 그런지 입을 꾹 다물고 듣기만 했다.

다시 가 이어서 말을 했다.
"오빠, 정말 말해 봐. 이거 누가 준 거야?  너무 궁금해. 다음 날 이렇게 또 물었는데도 오빠의 대답은 같았어요. 그러니 전 더 의심이 가는 거예요. 아니, 별거 아닌 거라며 왜 말을 하지않는 거야. 아무래도 수상해...."

그 말에 놀리는 "당연히 그러면 정말 더 수상하지."
그리고 옆에 있는 로미를 바라보며
 "근데, 미! 왜 말해주지 않았던 거예요? 별거 아닐수록 더 쉽게 말해줄 수 있을거 같은데..."
그러자 미가 말을 했다.
"전 정말 그 시계가 저에게 아무 의미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뭘 말해야 하는 건지조차..."

이 때 가 끼어들었다.
"이것 좀 보세요. 또 이러잖아요. 글쎄 그래서 저는 나중에 화가 나고 말았어요. 궁금증이 풀리지 않자 더이상 여행이 즐거울 수 없었고 결국 오빠에게 드디어 폭발해 버리고 말았어요. 오빠는 결국 학교 동기인 여자에게서 받은 거라고 말하게 되었구요. 하 참, 그런데 생각을 해보세요. 저는 그 말을 들으니 더 이상한 기분이 드는 거예요. 그런데 그걸 왜 이제야 말해. 그 물건이 진정 오빠에게 의미가 없다면 말야라는 생각이 들면서 기분이 더 나빠지고 말았죠. 또 더 믿을 수 없게 되었구요. 심지어는 물론 제가 화가났기 때문이지만, 내가 오빠에게 그렇담 그걸 차라리 빼 버려!라고 했는데... 아니, 글쎄 그걸 오빠는 또 빼지 않겠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너 도대체 왜 그러니? 사람을 왜 이렇게 못믿어! 오히려 이러는거 있죠."

가 갑자기 끼어들어 말을 이었다.
"그건 친구의 선물이기 때문이었어. 선물 준 사람을 생각해서 차고 다닌거야. 그것 뿐이야. 정말. 너와 나 우리에겐 아무런 의미가 없는 거야. 다만 그건 나에게는 친구가 준 소중한 선물이었었기에..."

는 깜짝 놀랐다. 이들이 왜 싸우게 되었는지를 바로 알아챌 수 있었다. 자신과 리와의 어떤 일상과 너무나 닮아 있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이 때 미와 비슷한 성격인 가 말을 했다.

"나는 미를 이해해. 나도 미처럼 그랬을거야. 그것이 정말 자신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었던 거라 설명할 필요조차 느끼질 못한 거지. 안그래요. 미?"
"아, 네." 미는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람을 만나선지 반갑고 기쁜 표정으로, 하지만 짧게 대답했다.

도 이에...
"아, 그래. 라, 나도 너처럼 더 화나고 그랬을 것 같아. 너와 내가 같은 성격이더니만.. 하하 아니 그리고 끝까지 설명을 안해주니 당연히 더 그렇게 될 수 밖에. 수상해. 정말 수상해! 그렇게 말야. 하하.. 하지만 라, 내가 리와 살아봐서 아는데 이 성격 유형들은 정말 자기가 생각할 때, 말할 어떤 의미도 없다면 끝내 말하지 않는 것 같아. 우리랑은 그런 면에서 아주 많이 다르지. 너도 느끼겠지만 우리 성격이 궁금한 거는 좀처럼 그냥 넘어가지 못하는 게 있잖아. 그걸 어떤 사람들은 집요하다고도 말하겠지만... 그래서 결국 말하게 되겠지만... 정말 리와 미의 말을 그대로 믿어도 돼. 사실이야. 그래서 말 안한 거. 설명할 필요가 뭐가 있냐는 거지. 그냥 내가 너를 믿는 것처럼 너도 날 믿어라 뭐 그런건가...하하하"

는 처음보는 광경이지만 이런 이야기에 흥미로운 얼굴 표정을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라는 리에게 믿지 못하겠다는 듯이,
"정말, 그래요. 언니? 언니도 그 상황에서 말을 안해?"
"그렇다니까..!" 줄리가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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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원래 자신에 대해서도 리처럼 설명을 잘 하는 성격이다. 더구나 애인이 그렇게 궁금해 한다면 그것이 의미가 있건 없건간에 매우 친절하게 몇번이고 말해 주었을 것이다. 그러니 그녀에게 그의 태도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미는 모든 것을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어쩌면 설명 끝에 알고 나서 믿는다는 것은 믿지 않는다는 것과 같다고도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미는 평상시 호기심 많은 모습의 그런 라를 좋아한다.

많은 이야기를 사랑방에 놓아두고 그들은 시간이 많이 흘렀다면서 바삐 옷을 챙겼다. 그리고 라는 처음 이 방에 들어올 때와 달리 그의 손을 꼭 잡고 다정히 현관 문을 나섰다. 활짝 핀 꽃처럼 아주 환하게 웃으며... 그리고 인사 끝에 살짝 "고마워요!" 이 한마디를 남기고서...

그 날 이후 몇 달이 지나서 리는 그들로부터 한장의 청첩장을 받는다. 그들은 미의 고향인 부산에서, 많은 친지의 축하와 친구들의 부러움속에 그들만의 아름다운 결혼식을 올렸다는 이야기.



 이 글은 개인적인 사례를 바탕으로 MBTI에 대해 해석해 놓은
저의 자료입니다.
 퍼가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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