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de & Seek

완벽한 자유

sav.. 2008. 9. 25. 04:22

 
     등장인물 유형타입 - 로미(INFP) 엘리(ISTJ) 노라(INTP) 놀리(ENTP)          sav


미는 어느 날 리와 여행을 가려한다며 텐트를 빌리려 리네 집에 찾아왔다.
리는 그를 보자마자
"야, 오랜만이다. 미! 그런데 너 그 사이에 새로운 여자를 만났다면서?"

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노라와 함께 살았었다.
둘은 서로 사랑했지만... 안타깝게도 헤어졌고[각주:1], 그동안의 이런저런 실갱이를 하다가 어떻게 정리하게 되었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그는 이제 리라는 새로운 여자를 만난 것이다. 한동안 침울했던 표정이 좀 밝아져 있었고 새 삶이 시작되는 생기가 얼굴에 가득했다.

엘리에 대해 놀리가 궁금해하자 그는
"형, 리는 직업 군인예요. 충청도에 있는 미군부대의 장교죠. 우연히 클럽에서 만났어요. 그녀 때문에 제가 여기 있질 못하고 멀리 살게 되었네요. 하하"
"이번에 둘이 만난 기념으로 여행을 가려구요. 그러다보니 텐트가 필요했고, 문득 형 생각이 나질 뭐예요. 그래서 여기까지... 이렇게 갑자기 보게 됐네요. 그동안 연락 못해서 죄송해요."
그리고 또 로미는 그녀가 지금 자신에게 매우 잘하며 여성임에도 군생활 또한 아주 만족한다고 했다.

리는 "야, 대단한데... 어떻게 여군 장교님을 모시고...하하하"

로미는 시인이었다. 그는 체육학과를 졸업했으나 최근 뒤늦게지만 대학원 문예창작과에 다니고 있었다. 언젠가 리는 그의 시를 읽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진정 타고난 놀라운 재능이었다. 리도 이런 그의 재능을 알아보았는지 그에게 이런 제안을 했다고 한다.

"미, 당신은 시인이니 아주 자유로와야만 좋은 글이 써지겠죠."
"난 당신에게 완벽한 자유를 줄거예요. 정말 자유롭게. 그래서 1년에 두 번, 봄 가을에 두 달씩 휴가를 보내주기로 결심했어. 좋은 곳에 예약도 할거구. 이번 구월 첫주부터 어때요. 나의 계획? 괜찮죠!"
그는 이 말을 듣자마자 너무나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저 고맙다고만 말하긴 왠지 내키지 않았다. 그는 왜 그랬을까?....




Point

이 이야기는 PJ의 이야기이다. 일상의 규칙이나 스케줄은 물론 마음의 부담까지도 조금도 원치않는 매우 자유로운 P[각주:2]와 언제나 무엇이든 스케줄 속에서 철저히 이루어져야 하는 J[각주:3]와의 차이가 분명하게 보여지는 순간이다. 물론 여기에선 NJ보다 훨씬 더 일상에서 구체적인 SJ의 사례이다. 엘리의 말 속에는 자유를 준다지만 언제부터 언제까지라는 기간이 정해져있고 어느 날이라는 특정한 날짜도 이미 정해놓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몇 달을 앞서 언제 갈지를 고민해서 예약까지 해야하는 것이다. 그러나 로미에겐 이것은 결코 자유가 아니었다. 자신이 아무 때나 원하는 때에 휴가를 가야 진정한 의미의 휴가이고 물론 그 날짜는 하나도 정해지지 않을수록 더 좋다.





 그(P)가 원하는 건...

어느 날 갑자기 훌쩍 "나 글 쓰러 갈께. 좀 걸릴거야... "
엘리는 "뭐? 지금 간다구? 대체 어디로 가는데?"
로미가 "글쎄... 나도 몰라. 가서 전화할께. 어디있다고." 아마도 그는 이런게 자유라고 생각할 것이다.
만약 이렇다고 한다면 엘리는? 아마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자신이 최대한 배려해서 완벽한 계획을 세워 그 가운데 가장 넓게 정한 자유를 준다는 데도 그걸 거부하고 더구나 그가 변변치 않은 데서 기거 하겠다면...


즉, J는 큰 틀이든 작은 틀이든 그 틀 속에서 모든 일상이 이루어져야 안정되고, P는 아무리 큰 틀이라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조금의 상황에도 힘들어 한다. 참고로 이건 더 연구해야 하지만 대개 노래방에서 보면 잘 부르지 못하는 노래라도 시작했다하면 J는 노래를 중단하는 일이 거의 없이 끝까지 부른다. 하지만 P들 중엔 노래하다 잘 안되거나 마음에 들지않으면 쉽게 중단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J는 변경을 불편해하고 마무리가 확실하다. P는 수시로 변경할 수 있으며 변경할 수 없다는 것만으로 불편해진다.

여기서 왜 자꾸만 P를 말할 때는 마음이란 말을 쓰나하고 의문을 가질 사람이 있을 지도 모른다. 그 이유는 J는 노동의 윤리가 있고 P는 유희의 윤리가 있기 때문이다. (J는 일부터 하고 나중에 논다. P는 즐거운 것부터 하고 나중에 일한다.) P는 하고 싶어하는 마음과 더 관계가 깊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P가 부인 이라면 특히 남편이 이뻐야 밥 해주고 싶어 한다. P가 남편이라면 배우자에 대한 사랑의 마음에 따라 실제 일해서 돈 벌어오는 것도 그 노력에 기복이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상대적으로 비교하면 J는 변화가 적고 P는 그 반대다. 보통 P와 J는 달라서 좋아하기도 하지만 종종 일상에서 밀접한 관계에 놓이면 J는 P에 짜증내고 P는 J를 답답해 한다. 그리고 남자든 여자든 가정에서는 J가 남자 역할처럼 일상을 도맡을 때가 많다. P들이 미루고 내버려 두는 사이 그들이 기다리지 못하고 먼저 하게되고 주로 챙기고 관리하게 되기 때문이다.

 참고로 통계에 의하면 퇴역군인들 대개가 SJ라고 한다. 거의 100%가 조금 안되는...


                  P와 J가 궁금하다면 여기로 → [Hide & Seek] - 짬짜면의 탄생




이 글은 개인적인 사례를 바탕으로 MBTI에 대해 해석해 놓은 저의 자료입니다. 퍼가지 마시기 바랍니다.





  1. 주기능으로서 T, F가 만나면 끝까지 대부분 살아내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주기능이 T, F인 사람은 서로 심리적 관점이 너무 다른데다가 서로 소신이 강력해서 조정이 잘 되지않는다. 달라서 매우 매력적이고 여전히 사랑하지만 헤어진다는 사람들이 혹 이들이 아닐까? 만약 상대방을 주기능 S,N으로 만난다면... 이들은 결과적으로는 거의 그들에 따라주는 편이다. 즉 T, F가 달라도 주기능으로만 부딪치지 않는다면 보완의 묘를 이룰 수 있다고 본다. [본문으로]
  2. 아무것도 놓치지 않는 것이 목표이다. 유연하고, 융통성이 있고, 관대하다. 결정을 내리기 전에 수정의 기회를 가능한 한 오래 열어둔다. 계획하지 않았거나, 우연적이고 기대하지 않은 일들에 임기응변이 좋고 쉽게 적응한다. 확실한 판단을 위해 정보를 수집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이게 되므로 판단이 유보된다. 마감일이 시작일이다. 먼저 놀고 나중에 일한다. 기꺼이 스케줄을 토의하나 최종 일정에 대해서는 마음이 편치 않다. 자신의 견해는 임시적이며 수정 가능한 것이라 말한다. 자유재량과 융통성, 여러 대안과 기회에 관해 이야기한다. [본문으로]
  3. 엄격한 최종 일정이 정해져 있는 스케줄과 일정표를 토의하기를 원한다. 갑작스런 일을 싫어하며 사전 통보를 원한다. 남이 따라줄 것을 기대하며 그것에 의존한다. 자신의 견해와 결정을 명확하게 표현한다. 결과와 성과를 통보한다. 철저하다. 목적과 방향에 관해 얘기한다. 회합 시 수행해야 할 과업에 초점을 맞춘다. 계획과 기준에 따라 살아가며, 관습을 쉽사리 버리지 않는다. 삶의 여러 가능성 중에서 선택을 명쾌히 한다. 그러나 계획하지 않았거나, 기대하지 않았거나 우연히 일어난 사건들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거나 활용하지 않는다. 어떤 일이든지 가능한 한 빨리 해결되고 결정되기를 원한다. 그래야만 지금 돌아가는 형편이 어떤지를 알고,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의 마무리에서 진정으로 즐거움을 느낀다. 자신을 엄격히 통제하고, 목적의식이 뚜렷하고, 정확하다. P들을 목적 없이 떠도는 표류자로 보는 경향이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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