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파주에 있는 보광사

sav.. 2010. 2. 2. 13:24

                                                                                                                                     얼마전 춥지않았을때 다녀온 파주의 큰절 보광사



대학시절 어느 날인가, 서로 많은 대화를 주고받진 않았었지만 딱한번이었던가..
노래방에서 독특한 매력이 있는 목소리 뿐만아니라 소문대로 가창력까지도 겸비한 그녀의 노래를
우연히 듣게 되었는데, 당시 마음에 다가온 느낌 때문에 이후로도 다시한번 듣고싶은 마음을
버릴 수 없게 되어서인지
종종 그녀가 어떻게 사는지, 무얼하는지 나혼자 궁금해하곤 했었다. 
이날은 후배인 그녀도 좀 볼겸.. 살고있다는 근처의 절을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보광사라는 절을 찾아냈다. 생각보다 넓은 면적으로 언듯 뒷동산에 올라앉아 있는 듯한 모습이다.
또 오랜시간 낡아진 나무로 된 건축물도 하나 있었는데... 바라보고 있자니 바래진 시간의 흔적을
그림처럼 보게되어 그 시간의 편안함이 너무 따스하고 평화롭게만 느껴졌다.

절을 거의 둘러보고나서 마당끝 돌의자에 기대어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잘있었니? ..나야!"
"아, OO선배~" 그녀는 무척 반가운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나 니네집에 놀러가려고 하는데, 너 지금 어디니?"
"아, 이런.. 저 여기 병원이에요. 아이가 아파서..."
"뭐? 어디가 아픈데?"
"글쎄 감기인지,, 신종플루인지... 검사받으러 왔는데... 아, 여기까지 오셨는데 어떡하지?
 저..어.. 괜찮다면 우리 서로 마스크 쓰고라도 만날까요?  전 정말 괜찮은데요..."
"뭐? 마스크 쓰고? 하하하.. 아냐... 그냥 푹 쉬어. 다음에 또 오지 뭐~"

난 사실 그 별난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만나고도 싶었으나 싸비가 면역이 약한지라...
다음을 기약하고
아쉬운 마음을 두고 그냥 돌아오고 말았다.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내가 만일 작곡가 또는 제작자라면 그녀를 키웠을텐데...'
그래서 어느 날 문득.. 물어본 적도 있었다.
"가수나 노래해 볼 생각 없었니?"
"있었죠. 충무로에 가 본 적이 있었어요. 오디션도 통과하고 키워준다는 사람도 있었는데... 
 그런데.. 알수록 은근히 거기가 참 무서운 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마음을 접었죠."
"아..그래?!..().. 그렇다면 그래야지. 넌 참 가능성이 충분한데...안타까운 일이지만 참 잘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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