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백리포해변을 따라...

sav.. 2009. 10. 1. 07:06

한동안 웬 변화가 많았는지 올 여름엔 도통 쉬지를 못했습니다.
그러던중 모처럼 추석을 앞두고 마음에 두었던 서해로 참 오랜만에 달려갔죠.


여태 가보지 못한 이름없는 해변으로 가자며 우린 차에 올랐습니다. 커피와 옥수수, 김범벅인 주먹밥을 싸들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새로운 여행을 다시 시작했죠. 그동안 피곤했던 기분이 그 순간 즐거움으로 변하고,
오디오에서 나오는 아는 노래도 따라 부르며 소풍나온 아이들 같은 아무 생각없는 마음이 마냥 가볍고 좋았습니다.
우린 서해안 백리포로 가는 중이었습니다.













































아주 작은 해변이었습니다. 해변 한쪽은 자갈이 나머진 모래로 덮여있었고
한가운데엔 이런 암석이 놓여있어 다행히 심심치는 않았답니다.

 





암석의 형상이 볼수록 재미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싸비에게 ...님이 소식없어 걱정한다고 했더니... "잘지내시죠? 저 잘있어요! ...님~" 요렇게 인사하네요. ㅎㅎ~
사실 ...님이 최근에 근황을 물어오시니, 우선 사진인사도 할겸 블로그에 올리려 내가 멀리 나온건가? 뭐 이런 생각도 들어요. 훗~




파도위에 놓여진 검은 돌들을 가만히 보고있자니... 거친 세파에 하나의 불확실성 존재로 던져진,
 우리들의 고독하고 고된, 삶의 여정들이 보여지는 듯합니다.
...생각보다 아름답지 못한 세상으로 느껴질 때가 살아가는 또하나의 힘겨움이라는 그런 생각들도...




01

우리빠다도 잘 있답니다.
빠다도 정말 오랜만에 멀리 외출하네요.




저는 배타는 걸 좋아하는데... 그러고보니 이십대후반 남해로 졸업여행중... 남원에 들렀을때 모두들 노젓는 배를 탔었죠.
같이 탄 여학생을 위해 거스르는 바람에도 손에 불나도록 노를 아주 열심히 저었더니, 그때 교수님이 저에게 전에 조정선수였었느냐고 묻더군요.
그 질문에 너무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 폼이 그럴싸했나 보죠! ㅋ 나중에 보니 양손에 물집이 가득 잡혀서 깜짝 놀라기도 했구요...
네.. 자랑입니다.ㅋ 제가 힘이 많이 없거든요. 제가 그때 어떻게 그렇게 두툼한 역물살을 가르고 빠르게 질주했는지... 오로지 그때뿐입니다. ㅎㅎ





해변과 산이 닿아있는 자리마다 이런 평상이 놓여있네요. 그늘져서 기분좋게 시원합니다.
젊어서 놀아야 한다는 옛말... 근데 아직 몇살먹지 않았는데도 오자마자 벌써 힘들어요. 
몇군데 더 돌아보고 오려고 했지만.. 글쎄요, 어쩌면 바로 돌아가게 될 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막 듭니다.
아직 늙었다하긴 뭐하지만 그래도 안젊다고는 해야하는 나이라...

이런 말은 좀 그렇지만... 일찍이 많이 놀았던 것이, 이제와서는 참 잘했구나?하는 생각도 드네요.^^






백리포가 내려다 보이는 산언덕




...님, 리따뜨님, 라스크님, 일라님, 가교슈님, 이님, 랄리야님, 보에님, 모두들 행복한 추석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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