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라는 말의 의미(S,N)
언젠가 큰 형의 요청으로 어떤 가족 심리검사를 한적이 있었다. 그 때의 일이다. 엄마는 내성적(I.S)였고, 아이는 외향적(E. N)이었다. 그녀는 아이를 다루기 힘들고 어찌해야할지 도무지 알 수없다고 말했다. 또 "엄마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아이가 자주 말한다고... 아이가 늘 사랑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는것 같다고 했다. 게다가 아이(초등4)가 엄마랑 같이 자길 원한다면서 동생도 안그러는데... 이해할 수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런경우 보통 외향적인 아이들은 스킨쉽이 충분해야 사랑받는다고 느낀다. 그런데 엄마는 내성적이어서 아이가 자꾸 매달리는 것이 귀찮았으며, 아이도 귀찮아하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엄마와 함께 자고 싶다는 것은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서 그러는 거니까 "엄마가 자주 귀찮을 정도로 꼬옥 안아주면 안정되어 점차 달라붙지 않을겁니다"라고 했다. 그리고 아이가 사랑을 확인하는데는 시간이 좀 걸릴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와 대화를 많이 하느냐고 물었더니... 그녀는 "많이 하지는 않지만 대화를 하긴 하죠" 했다. "무슨 대화를 하셨는데요.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어떤 일이죠?"
그녀는 "옷 벗은 것 좀 빨래통에다 넣어라" , "양말은 좀 뒤집어서 벗지마", "숙제했니?", "얘 밥 먹어라" 등등 일상에서 필요한 그냥 말들 뿐이었다. 그녀는 그것을 대화라고 내게 말하고 있었다.
그래서 대화란...
예를들면 아이의 주관심사 또는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질문도 하고 잘 들어주고 또 가족이나 친구들, 그리고 아이가 관심있는 분야나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서로 의미있게 주고 받는 걸 말한다며... 이렇게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엄마와 아이 모두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떻게 생각해야할 지를 알아가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아이가 N이라면 일상보다는 자신과 관련된 것이든지 아니면 관심있는 무엇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N들은 대개 이해력이 좋은 편이다. 어린아이들 조차도... 그러니 아이의 입장에서는 엄마가 말귀를 못 알아들은 셈이다.
S는 행동에 관련된 말을 주로 주고 받는다.
예를들면, 식사 중에 대화라고하면 "젓가락을 왜 그렇게 쥐니", "똑바로 앉아라", "이거 좀 더 먹어라", "이 게 영양가가 많은 거라고 TV에 나왔다."... 등 등.
그들은 의식주를 잘 해결해주고 남보다 우위의 환경을 자녀에게 만들어 주는 것을 최고의 부모역할로 친다. 아이 심리적인 부분을 이해하는 것을 그들은 소홀하게 여긴다. 이것은 부부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S는 말보다 행동을 신뢰하고, 말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예를들면, 이들과 연애를 할 때, 편지나 아름다운 사랑의 말은 별로 효과가 없다. 나를 사랑한다면 내게 다이아몬드반지 정도는 사줘야한다고... 또는 백마디 말보다 안정된 직업이라든지, 화려한 선물이 더 효과적이다.
그들은 사랑만으로는 대개 결혼하지 않는다. 결혼과 연애가 다르다고 보면 된다. 아주 좋아하는 사람과 낭만적인 연애를 하다가도 조건이 훨씬 더 좋은 사람이 나타나면 사랑을 선택하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만약에 선이나 미팅에 나간다면 상대방의 겉모습, 키가 몇센티인지 현재의 직업이 무엇인지, 집안은 빵빵한지 등을 꼼꼼히 살핀다. 그 사람 어때? 하고 물어보면 키는 몇CM고 안경을 썼다든지 직업, 나이 등등...
반대로 N은 행동보다 말을 더 중요시 여긴다.
그들은 종종 말처럼 행동하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러나 한마디 말이 천냥빚을 갚는다.
예를들면, 이들과 연애할 때, 낭만적인 편지와 큰 돈을 들이지는 않았지만 의미있는 작은 선물 또는 다정한 말 한마디가 사랑을 더 크게 키운다. 사랑한다면 그들에게 다른 조건은 문제 되지 않는다. 이들에게 사랑과 결혼는 별개의 것이 아니다. 어려운 난관이 닥쳐도 그들은 사랑을 선택할 확률이 높다. 그렇지만 애석하게도 N들은 소수라서 사랑을 찾기가 쉽지 않으며 그래서 끝까지 결혼하지 않게 되는 경우도 많이있다.
만약에 선이나 미팅에 나간다면 상대방의 전체적인 느낌(이미지)을 먼저 보게 된다.
그리고 매력있게 느낀다면 상대방의 현재 모습보다 잠재성을 더 확인하고 싶어한다. N들은 가능성에 올인한다.
한 번 만난 이후 그들은 상대의 구체적인 용모를 잘 기억하지 못하는 편이다. 그 사람 어때? 하고 물어보면 눈 빛이 살아있어, 웃는 모습이 멋있어, 전체적인 인상이 좋았어 등등...
사실 N들은 영화에 자주 등장한다. 낭만적인 주인공으로...
어떤 사람(S)들은 영화에나 나오지 실제로는 없는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보기 드물어서 그렇지 있다. 영원한 사랑을 믿거나 적극적으로 믿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그들이다. 전체 인구의 약 20%정도 라고 한다.
참고로 이 블로그에서 N의 사례를 보고싶다면 <어떤 선물(INFJ)>을 찾아서 보면 된다. <진정한 리더쉽>은 INFP이다.
이글은 개인적인 사례를 바탕으로 MBTI에 대해 해석해 놓은 저의 자료입니다. 퍼가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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