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등장인물 : 펄시(impulse)- 자유와 충동이 핵심이며, 앉아서 생각하고 대화
를 나누는 것보다 활동적인 행위 그 자체를 즐긴다.
(활동의 의미-쇼핑과 영화와 전시회등 먹고 마시고 즐기는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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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리는 학교를 휴학하고 이사를 했다. 이사온 지 3일째 되던 날, 앞 방에 사는 펄시와 마주치게 되었고 서로 수줍게 인사만 나누었다. 다음 날 그녀는 손수 만든 떡볶기와 유자차를 들고 그에게 찾아왔다. "안녕! 이것 좀 ..." 놀리는 그렇지않아도 자취하던 터라 먹을 것이 너무 반가웠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에게 펄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였었다.
놀리는 또래의 잘난이들처럼 화려한 청춘을 누리지 못하고 진리와 모순사이에서 방황하고 있을 때였다. 어느 따스한 봄 날, 멀리서 펄시와 그녀의 언니가 함께 걸어오는 것을 우연히 보게 되는데.. 안경을 벗고 사뿐히 걷어오는 모습이... 그 날따라 다르게 보이는 것이 아닌가.
"어디..가?..." 그녀는 언제나처럼 조용히 내게 물었다. 그리고 며칠이 흐른 뒤 그녀는 놀리에게 갑자기 시장에 같이 가자고 했다. 놀리는 싫지 않았다. "그래."
버스를 타고 멀리 시내까지 가는 동안 그녀는 살며시 놀리의 팔짱을 끼었다. 그녀는 그렇게 늘 먼저 손을 내밀어 놀리를 설레이게 했다. 놀리는 왠지 그녀가 더 좋아지기 시작했다. 왠지 이상했다. 그녀가 다가오는 만큼 그녀가 더 좋아진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
그 날 이후 그는 펄시를 보면 매일 함께 있고 싶어졌다. 길을 걸을 땐 항상 손을 잡을까, 말까... 온 신경이 거기에 가있었고 그녀와 더욱 가까와지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시간이 흘러... 연인이 되었고, 놀리는 그녀에게 점점 빠져들고 있었다.
갈수록 그는 다른 친구들은 거의 만나지 않고 그녀와 그녀 주변사람들만 만났다. 놀리는 그녀의 친구들과도 잘 어울렸고, 그녀의 친구들도 그를 지적이고 유쾌한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봄,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다. 그들은 매일매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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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느 날부터 그녀는 놀리를 피하기 시작했다. 그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왜 그녀가 자신을 멀리하려는 지를... 당황스러웠다.
그 때문에 놀리는 그녀에게 전화를 하게 되고, 그 때마다 그녀는 늘 바쁘다고 했고, 심지어 나중엔 전화도 받지 않았다. 그래도 놀리는 다시 전화를 했다. 갑자기 변한 그녀의 이유를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전화를 한다. 그러다 어느날 그녀의 집앞까지 찾아가게 된다.
"요즘 갑자기 왜 그러니..." 그의 말에 그녀는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그래도 무슨 이유가 있을꺼 아니야..." 그는 또 물었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 말없이 놀리의 말을 듣기만 했다. 마지못해 하는 그녀의 표정에 더 애가 탓던 놀리는 자신의 사랑이 얼마나 진실된 지에 대하여 확신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더욱 심각한 표정과 진지한 모습으로 설득하려고 애쓰는데... 누가 보기에도 처절하다라는 느낌까지 들 정도였다.
다음 날,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펄시는 더욱 놀리를 피하는 것이 아닌가. 그는 힘들겠지만 '이제 더이상 그녀를 만나면 안되겠구나' 생각하고 마음을 정리하며 다시는 연락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연락을 끊은지 삼사일만에 펄시가 불쑥 찾아온 것이다. 마치 이전에 일을 잊어버린 사람처럼...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래서 그들의 관계는 다시 시작되었고, 놀리는 다시 펄시에게 그전보다 더 많이, 그녀만을 위해 또 올인하게 된다. 그러자 또다시 그녀는 놀리를 피하게 되었고... 이런 상황은 서너차례 반복되었다.
게다가 이제 그녀는 다른 사람까지 동원해서 그를 피했고... 그는 창피하고 약간의 모욕감까지 들었었지만... 이 모든 것(자존심)을 회복하는 길은 그녀가 전처럼 자신을 다시 사랑하면 해결될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이제 그런 노력조차도 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된 것 같아서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아니, 먼저 다가와 놓고 무슨 이유도 없이 이제와서 나에게...' 그리고 '도대체 왜 이랬다 저랬다 하는거야. 내가 정리하면 다시 찾아오고, 그래서 다시 잘하기로 마음 먹고 충실했더니 또 날 피하고...' 이젠 그만두기 어려운 지경까지 오게 되었고... 놀리는 정말 죽고 싶은 심정까지 들었다. 그리고 그는 펄시의 달라진 태도에 대한 이유를 듣고 싶었지만 끝내 그녀를 만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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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놀라운 것은 이제 펄시의 친구들까지도 놀리를 이상하게 보는 것 같았고... 그를 피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펄시의 가까운 친구에게서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된다. 처음엔 놀리가 마음에 들었고 그와 있을 때 정말 즐거웠다고... 그 말은 사실이었다. 그녀는 놀리와 있을 때 정말 행복해 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나만 바라보고 있는 것이 부담스러워." "나를 만나느라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 것 같아 불안하고.." "또 나같은 애한테 잘하는 남자는 별볼일 없을 것다는 생각도 들고..." "게다가 내가 싫다는데 자꾸만 꼬치꼬치 묻는 것도 무슨 편집증 같기도 하구. ", "정말 모르겠어, 그가 이제는 심지어 무슨 일을 저지를까 봐 무섭기도 해."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녀가 그런 생각을 했으리라고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놀리에게는 너무나 기가 막히고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내가 뭘 어쨌다고, 이런 생각을 진작에 말했더라면 난 적어도 그녀를 쫓아다니며 그렇게까지 묻지는 않았을 것이다.
놀리와 펄시는 서로 다른 심리적구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서로의 메시지를 때로는 아주 다르게 해석하는 오해를 일으키기도 한다. 결국 사랑의 코드가 달랐던 것이다.
그는 주로 사랑을 말(N)로 전달했고 그녀는 그의 행동(S)에 주목했다. 놀리는 진실한 사랑을 원했을 뿐이었지만, 펄시에겐 그의 진지함이 부담스러웠으며 또한 시간이 갈수록 구속 받는 것 같았고 그가 자신만 바라볼 때 현실적으로 미래가 불안해 보였다. 게다가 그녀는 특히 불안에 약한 심리구조를 지니고 있었다. 더구나 문제가 생기는 복잡한 상황도 이유를 설명을 하는 것도 싫어하는 그녀는 그 상황을 회피하고만 싶었고 실제로 회피했다. 그러니 놀리의 "오로지 너뿐이야"와 "왜 그런지 이유를 말해봐"라는 말은 그녀와의 관계를 더 악화시키는 중대한 포인트였던 것이다.
놀리는 그 이후에도 펄시와 같은 타입의 여자를 다시 만나게 된다. 그러나 이번엔 지난 번의 경험을 통해서 반복된 실수를 하지 않았다. 즉, 이번에는 그녀가 피했을 때, 절대로 왜냐고 묻지 않았으며 오히려 그가 먼저 외면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놀리는 그녀로부터 한달 후에 다시 만나자는 편지를 받게 된다. 그 때 놀리는 정중하게 거절했다. 재미있는 것은 심지어 결혼 이후에도 전화가 왔다... 수화기 안에서 들리는 그녀의 첫 마디 "나 안 보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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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시는 우리 주변에 종종 볼 수 있는, 보통 말하는 갈대같은 여자, 김중배의 다이아반지를 선택하는 여자다... 물론 여자만 있는 건 아니고 당연히 이런 남자도 있다. 셔터맨을 꿈꾸는 남자. 매사를 게임하듯이 승부를 좋아하는 남자, 뻐꾸기 같은 부모, 한마디로 배짱이 같은 사람들... 그들에겐 항상 오늘만 있을 뿐 내일은 없다고 한다. 순간을 즐기며 살아간다.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오라고 한다고 오고, 가라고 한다고 가는.. 둘다 싫다고... 자신들도 하루에 수십번씩 변하는 마음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또한 그들은 대개 물질이 있으나 없으나 화려하게 사는 편이다.
point 1. 어떤 사람은 튕길 수록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고 해요.
2. 사랑이 왜 부담일까?
3. 3초 후에 내가 무엇을 하고 있을지 나도 몰라요.
4. 지금 이순간 행위 그 차체가 인생의 전부라면 믿으시겠어요?
5. 영원한 사랑을 꿈꾸는 것이 왜 바보같은 일이라고 하는지
감잡으셨나요?
6. 내 것이 되기 전에는 열심히 내 것을 만들려 하고 막상 내 것이
되면 시들해지는 사람 |
어떤 이는 이 글을 보면서 누군가를 폄하한다고... 어쩌면 불편함을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알고보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예컨데 김중배의 다이아가 좋은 사람은 당연히 다이아반지를 선택하지 않는 사람을 바보라고 생각할테니까... |
이글은 개인적인 사례를 바탕으로 MBTI에 대해 해석해 놓은 저의 자료입니다.
퍼가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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