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49

가을이 온다

여기까지의 사진들은 전에 올렸던 것이고... 여기부터는 2008, 새로 올린 사진 아직 단풍이 들지는 않았지만 셀 수 있을만큼의 낙엽도 구르고... 빠다는 어디든 좋아라 따라다니며 떨어진 열매를 먹어보겠다하고... 이제 무엇이 익어간다는 뜻일까? 담쟁이에 열린 열매... 아휴, 아무리 보아도 이쁜 우리 빠다.... 볼일로 양평 대명리조트에 왔다가 잠시 남는 시간에 사진을 찍었다. 참 조용하고 한적한 하루. 일요일인데도... 강가에 젊은 연인 아니 애들? ㅎㅎ~ 내가 이렇게 사진을 찍는지도 모르고... 좋겠네.. 두리. 그 때 시월이 그랬으니 이제 한달후면 온 세상이 알록달록 예뻐질거야... 사람도 계절처럼 때마다 색을 입으며 달라지는 걸까? 마음 속 색들은 눈빛에 나타나기도 하지만 아주 가까운 사이가 아..

나들이 2008.09.03

하늘공원의 갈대

싸비가 여러 수술을 받았지만... 이 사진들은 마지막 수술을 앞두고 하늘공원에 가서 찍은 사진들이다. 그 때 올리지않았던 사진들을 이제야 올린다. 지금은 하늘공원이 얼마나 변했을지... 다시한번 가보고 싶지만 한참을 빙둘러 오르던 길이 공원까지 참 멀었던 기억이 나서... 하지만 이 사진들을 꺼내보니 또 가보고 싶어진다. 하늘공원의 갈대와 노을은 정말 좋은 느낌을 갖기에 충분히 좋았다. 자연의 황혼은 언제나 아름답기만 한데 우리들의 황혼은 어떤 색이 되어 사라질게 될까...

나들이 2008.09.02

그 해 12월 마지막 날, 기억나니...

 정말 이상한 여행이었지... 아마 서쪽바다 아무데나 가기로 하고 전북 부안에 거의 도착해서 길을 헤멜듯하다 변산반도 가는 길을 겨우 찾았을때 갑자기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했지. 너희들의 재밌는 이야기에 귀기울이던 난 낯선 시골길 낮은 언덕아래 이미 사고나 서있던 차를 너무 늦게 알아챘고.. 거리는 좀 있었지만 브레이크를 밟자마자 살짝 미끄려지듯 1톤 트럭밑으로 내 카렝이의 은빛 깔끔한 얼굴이 천천히 빨려 들어갔었지. 우린 모두 아무 충격도 없었지만 차는 순간 흉직한 모습이 되었고, 현장은 갑자기 큰 일이라도 난 것처럼 곧바로 싸이렌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났어. 난 은근히 긴장했고... 끝내 함박눈 내리는 그해 마지막 날 경찰서에서 사건 조서를 쓰고 머슥한 웃음을 지으며... 결국 가까운 정비공장에 차를 ..

나들이 2008.08.25

사인암

사인암은 단양8경(도담삼봉, 석문, 구담봉, 옥순봉, 사인암,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 중의 하나이며 그 중 가장 빼어난 경관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나 역시 눈 앞에 드러난 암벽을 보고 대단히 멋지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 앞의 흐르는 물(雲仙九谷)과 물색도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사인암에는 많은 시인들이 다녀가며 바위에 글을 새겼고 화원 김홍도는 그림을 남겼다고 한다. 물이 깊어 직접 보지 못했지만 암벽 아래의 바위 위에는 장기판과 바둑판도 새겨져 있어서 당시에 사람들이 신선처럼 이 곳에서 즐겼던것 같다. 그 중 우탁(禹卓 :1263∼1343)이 석벽에 남겼다는 뛰어난 것은 무리에 비할 것이 아니며 확실하게 빼지 못한다. 홀로서도 두려운 것이 없고 세상에 은둔하여도 근심함이 없다.(다음 오픈지식 인용..

나들이 2008.08.09

빠다의 눈길

이야기를 하면... 무언가를 아는 얼굴 표정으로 듣는다. 언제나 이렇게 바라보는 눈이 좋아. 너는... '절 받으세요'를 처음 배울 때는 손 모으는 걸 그렇게 힘들어 하더니, 이젠 때때로 이런 자세로 잠이 들때도 있더구나... 우리 빠다의 뒷다리를 쭉 펴는 깨구락지 포즈 '어디 보자'하면 누워서 배를 보여준다. 아플 때 몇 번 했더니만... ㅎㅎㅎ~~ 살아갈 수록 얼굴도 늙어가겠지만... 볼수록 이쁜...

Lovely days 2008.07.31

마애삼존불상

새벽부터 우리는 무조건 서쪽으로 가기로 했다. 어디로 갈지를 아직 정하지 못했기에... 그러다 휴게소에서 지도를 얻어 너무 멀지않은 마애삼존불상을 보기로 했다. 비를 머금은 하늘 빛이 너무 어두워 다리없이 자동으로는 도저히 나오지않는 상태. 수동 카메라를 들고 오지않았으면 사진한장없이 그냥 돌아갈 뻔 했다. 그래도 높은 곳인 이곳은 비교적 밝았으나... 일부의 색은 사라진 것처럼 보인다. 우선 올라가는 길이 너무 맘에 든다는 것. 조그만 물길이 계속 흘렀다. 사진을 찍으면서 올라가느라 하나도 힘이 들지 않았다. "여기 좀 한번 봐!" 감도 1600이상이 아니면 손으로는 불가능 마애삼존불상을 아래에서 보고 있지만 옆면이라 잘 보이지 않는다. 사진에서는 표현이 안되었지만 아래에서 위를 볼 때 독특한 느낌을 ..

나들이 2008.07.26

인사동

인사동 거리를 걷다... 어느 그림쟁이가 그려준 나의 얼굴 이년전 이맘 때 갔던 인사동 경인미술관내 전통 찻집 한옥에 앉아서... 시원하게 전통차를 마시고 마당을 몇 걸음으로만 건너도... 아름다운 그림을 감상할 수 있었다. 전시장을 나오는 싸비 거리를 걷고 있을 때... 팬닝으로 찰칵! 역시 젊은 아이들의 궁금해결소? 여기저기 걸을 뿐이다. 특별히 머물러야 할 이유도 없고. 오늘도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부대끼고 살아감을 느끼며... 떡시루에 김이 모락모락... 이젠 나도 떡이 좋다. 예전에 집에서 어머니가 떡을 찔 때, 그것을 한번이라도 본사람은 다 익을때까지 절대로 화장실에 가면 안된다고 했었는데... 그러면 시루끼리 붙인 저 하얀 것이 터진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오른쪽의 저 흰 옷입은 아저씨가 우리..

나들이 2008.07.24

그 때 그 시간속 ...

산그늘과 싸비 왜 지나간 것은 낯선 것일까? 너는 그대로... 그런데 왜 나만이 변한 모습처럼 느껴지는 것일까? 조그만 숲으로 찾아든 새처럼 다락에 와서 마음을 풀어놓고 가던 너. 어제 울었더라도 이곳에선 동화속으로 들어온 것처럼 우리들 모두 동심이 되었었지. 사랑이 없는 기억을 추억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줄도 모르고.. 현실의 무게도 잊은 채 마음 가는대로 만들고 놀던 시절들. 이제 방배동의 그 작은 다락방은... 한 때의 추억이 되었다.

Lovely days 2008.07.22

용주사

수원대학교를 끼고 돌아서 조금만 더 가면 용주사가 나온다. 생각보다 절이 크다. 사람들이 기도하는 곳에 있던 부처 그림... 실제 분위기는 사진보다 훨씬 좋다. 사진을 좀 날려보았다. 이렇게 창문이 많은 것이 좋아서 들어가봤다. 밖에서 본 것처럼 안에서 보는 것도 참 좋았다. 여름을 이 안에서 나고 싶기도... 슬슬 허기가 몰려오고 있을 때.. 마침 지나는 보살님?인지.. 두 분이 떡을 잔득 들고 가는 가길래 나는 혼잣말로 "맛있겠다."라고 중얼거렸다. 왠일... 떡 먹으라며 덥썩 주는게 아닌가. 그렇게 오늘 점심은 떡으로 하고 절 안에 있는 효행박물관을 둘러 보기로 했다. 싸비가 "여기야."라며 손 흔들고.. 첫 문을 통과하여 정원같은 큰 나무 사이로 걷다보면 나오는 두번째 문 내가 찍은 UFO? 셔터..

나들이 2008.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