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49

낙엽...

고운 단풍으로 물든 나... 싸비가 여러가지 검사를 받고 있는 동안 나는 병원 바로 옆에 있는 공원으로 갔다. 나무들은 아쉽게 하려는 듯, 너무나 이쁜 색을 보여주자마자 아낌없이 떨군다. 수북히 아기자기하게 쌓인... 가을표 침대인가?... ㅎㅎ 여기 누워 파아란 하늘을 보고 있으면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잠을 잘 수 있을 것만 같다. 걸을때마다, 바스락 아스락... 나의 움직임에 하나도 빼놓지 않고 반응해오는 다정한 낙엽들...

나들이 2005.11.10

곧 사라지는 남산식물원

햇빛이 너무 좋아서 남산에 갔다가... 크리스마스를 생각나게 하는 화려한 붉은 색. '베고니아텍수마운트발디'의 꽃... 아, 이름 어렵다! ㅎㅎ~~ 선인장을 많이 봤지만... 이건, 보기 좋아서 키워보고 싶다. 멕시코가 생각나는 선인장 식충식물... 조롱박같은 생김새, 뚜껑도 있네. 식물들도 이런 모양으로 그릇을 만든다. 재미있는... 단풍이 예쁘게 들어있는... 지난번 비로 바닥엔 낙엽이 뒹굴고... 남산이 아름다웠다. 싸비의 표정... 그땐 표정이 이상하다고 안올렸는데, 허 참... 이제보니 이 사진도 이쁘게 보이네. ㅎㅎ~~(2008.8.28) 매점은 그대로 있겠지? 커피 한잔 혹은 컵라면 먹는 재미가 쏠쏠... 은행나무길... 이제 저기 보이는 남산식물원은 사라졌겠지. 올 가을에 또 가봐야지.....

나들이 2005.11.07

알수없는 내일

항상 행복한 가을이었으면 했지만 싸비는 수술까지 하게 되어 입원을 했다. 며칠전 월요일이 바로 수술하는 날... 다행히 너무나 맘에 드는 의사를 만났고, 그녀는 개복하지 않고 복강경수술을 일단 시행한다고 했다. 만일의 경우가 발생하면 개복도 감수하자고 하며... 여기서 알게 된 이야긴데 블로그엔 중년 여성들이 많으니 도움이 될까해서 올려본다. 4인용 병실에 들어서자 벌써 수술을 하신 두 분이 끙끙거리며 침대에 누워있었다. 그녀들은 아픈 와중에도 웃음을 흘리면서 농담겸 무지하게 아프니 무통주사를 신청했냐고 하면서 "아이고 나 죽겠네"를 연신 내밷고 있었다. 사십대 중반의 그녀들은 모두 개복을 했고 모두 허리를 펴지 못했다. 수술후 사흘이 지났는데도... 그 중 한 분은 패혈증 의심과 수혈까지 받고 있었고 ..

Lovely days 2005.10.21

목욕하고 난 후...빠다(미니핀)

목욕하기전, 양순이와 함께있는 빠다의 모습 목욕했어요! 어린아이처럼 가만히 있는데, 너무 귀엽다. 꼭 복싱선수 같네. 까운입은 홍코너 빠다선수! 3승무패의 전적... ㅎㅎ~~ 우리 빠다는 목욕얘기가 나오면 슬슬 어디론가 가서 숨는다. 그래도 스스로 올 때까지 부르면, 몸을 바싹 낮춘채 목욕탕으로 와서 물 받아진 대야로 들어간다. 눈치껏 지가 알아서 들어가고 나오고... 기특한 빠다... 아, 이 이쁜냄새... 하면 가만히 있고, 아휴, 냄새나네... 하면 바삐 도망간다.

Lovely days 2005.06.22

멈춘 시간

마법이다 사랑은 나를 순간 화려하게 무너뜨린다 시공간은 그들만을 중심으로 새롭게 펼쳐진다 일상의 소리는 멎고 아름다운 사랑의 말들로 세상가득하다. 사람들은 미쳤다고 말하고 그들은 그것을 알지 못한다 불 붙은 대지처럼 뜨거운 꿈이었다가 푸른 하늘을 꿈꾸는 하얀 눈물이었다가 살아서 사랑이고 죽어서 전설이 되는 그런 사랑 혹 불꽃이었더라도 영원하다고 멈춘 시간...sav

Lovely days 2004.09.09

뒷동산에 핀 그리고..

싸비와 빠다가 뒷산에 올랐다가 찍어온 나팔꽃 우리집 뒤에는 산책할만한 산이 하나 있다. 그다지 수려하진 않지만 도심의 탁한 공기를 잠시 잊을 수 있는 곳. "너는 이름이...?" 산에 오르면 제일 좋아하는 빠다. 언제나 일등으로 올라야만 하고 내버려두면 정말 빠른 우리 빠다. "넌 누구니?..." 코등에 우굴쭈글한 주름이 하나 있다. 어릴때 차 유리창에 코를 눌려서 생긴 자국. 또 말하는데 "무조건 오래 살아!" "나는 너를 계란꽃이라 하고 사람들은 널 개망초라 한다며?" 우리 아파트 7층 친구 아이, 가끔 같이 산에 오르기도 하고... 궁동에 묵밥 먹으러 같이 가자고 해서... 아휴, 저 귀여운 팔뚝 좀 봐... 메뚜기... 자세히 보면 SF영화에 나오는 외계생명체 같다. ㅎㅎ~~ 주변에는 낚시하는 사..

Lovely days 2004.08.12

기억하고 싶은 것

사진을 찍어 두면 그 때 모습을 잊지않게 되어서 좋은 것 같다. 별거 아닌 줄만 알았던 외모도 점점 늙어가면서 '나 모르게' 조금씩 변화가 일어난다. 요즘은 눈이 처져서 눈을 치켜뜨지않고 그냥 뜨는데도 이마에 주름의 골을 만든다. 매우 열심히... 아우, 참~ 노통이 그래서 수술을 했나보다고 이제야 수긍하고.. 난 눈이 안떠질때까지? 히히.. 수술은 정말 무섭거든... 왠만하면 그대로 가자구! 저건 4년전 사진이니... 지금 말하고 있는 나는 그새 또 늙고 말았다. 내 안의 그들이 열심히 작업하니까... ㄲㄲ 여기는 경기도 어느 왕자의 묘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나지 않는다는 거. 여따 기록해야 하는데.. 하긴 뇌는 일찌감치 늙었다는 거.. 하하~ 기억이 사라지기 시작한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

Lovely days 2004.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