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버스

올드보이

sav.. 2008. 8. 6.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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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질 수 없는 것들이 실로 존재한다.
그러므로 말할 수 없는 것에 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비트겐슈타인의 말

이 영화는 아주 흥미롭게 진행되었고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아이디어 소재가 좋기도 했구...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도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난다.
누군가는 이 영화를 근친상간을 다루었다 말하기도 하고 또 단순히 복수하는 것이 영화의 주제라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인생을 살며 어찌 할수 없는 힘에 이끌려 인생의 길이 바뀌어 질때가 있기도 하고 때로 알고 지은 죄가 있기도 하고 또는 모르고 짓기도 하고... 
올드보이라면...늙은 소년,  괴물, 아저씨, 동창...


개인적으로는 한 개인 오대수의 성장, 깨달음을 다루었다고 생각해서 올드보이를 늙은 소년... 나이는 들었지만 어린...으로 해석한다.

삶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어떤 이, 오대수...오늘을 대충 수습하며 살자가 그의 이슈.
그런 그가 인생을 살며 어떤 한 사람에게 지워지지 않는 큰 상처를 주게 되는데...

그는 이유도 모른채 감금된다. 잠시동안 이겠지. 곧 나갈 수 있을 꺼야. 이렇게 15년 이란 세월이 흐르고... 그동안 그는 자신을 가둘만한 인물을 추적해보고 자신이 행한 잘못을 생각해 내고 있었다. 목록을 써가며.
그러나 어떤 단서도 그는 알아내지 못하였고... 드디어 탈출하려는 순간 그는 풀려나게 된다.

우연히 들린 일식집. 여기서 오대수는 미도를 만나게 되고... 그 둘은 사랑을 하게 된다. 그것이 연민이든 그 무엇이든. 마침내, 자신을 가둔 우진과 첫 대면을 하는 날 복수심으로 들끓는 대수에게 우진은 너무나 냉정하게 게임을 제안한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누군지, 왜 가뒀는지 밝혀내면... 내가 죽어줄께요" 라고...

대수는 비밀을 풀기 위해, 또 사랑하는 연인 미도를 잃지 않기 위해 5일간의 긴박한 수수께끼를 풀어 나가게 되는데... 도대체 이우진은 누구이며? 우진이 오대수를 15년 동안이나 감금한 이유는 뭘까? 그리고 15년이 지난 지금 풀어주는 이유는...비밀? 무슨 비밀이기에...그 비밀이 과연 무엇일까?

우진은 그의 친 누나와 사랑하게 되었고 그들의 사랑은 그 어느 사랑과도 비교할 수 없는 그들에게는 소중한 것이었다. 비록 그 사랑이 누구에게도 자랑할 수 없는 것일지라도... 타인들은 그 사랑을 몹쓸 짓이라 비난할 거라는걸 우진과 그의 누이는 너무나 잘알고 있었다.

그때 우연히 오대수는 그들을 보게 되고 또 아무 생각없이 그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전한다. 그리고 얼마후 그녀는 많은 사람들의 비난을 견딜 수 없어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우진은 눈 앞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되고... 오대수는 자신이 저지른 일이 얼마나 엄청난 결과를 가져왔는지 모르고... 또 잊고 살아간다. 그냥 잊은거다. 남의 일이니까.

오대수는 비밀을 풀어가는 과정중에 자신도 그런 운명의 힘에 테두리에 들어 있는 사실을 알게되고... 괴로워한다. 아마 우진도 그랬을 것이라는 걸 그때서야 깨닫게 되고... 자신이 얼마나 큰 상처를 주었는지. 이제야 그 아픔을 알게 되다니... 이제 그는 침묵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혀를 자른다. 영원히 침묵해야만 한다.

우리는 다 알고도 사랑했어. 너희도 그럴 수 있을까?...우진의 말처럼. 오대수는 차마 그럴 수 없어서... 본인의 기억마저도 지우려고 하고... 최면술사에게 그 모든 내용을 수기로 작성하게 한다. 마지막에 오대수의 눈물과 미소...지우려 애써도 지워지지 않는 기억... 미도를 찾아가고 흰 눈위에 남겨진 발자국... 작은 발자국에서 점점 큰 발자국으로... 비로소 오대수는 성장한다.

근본적인 원인을 제공한 오대수에게 자신의 딸을 사랑하게 되는 고통과 끝내 이사실을 비밀로 해야만하는 고통으로 오대수 스스로 죄의 댓가를 치르게 한다. 우진은 자신의 사랑이 가벼운 것이 아니었음을, 그리고 아무도 타인에 대해 함부로 말할 수 없음을 말하고 싶었을거라 생각 한다...그리고  죽음의 길을 택한다.

우진이 자살을 하는 이유는 아마도...
우진 자신도 소문에 힘들어 하고 있었기에 그만 손을 놓아 달라는 그녀의 말에 손을 놓고 만 것이 아닌가 본다. 어떤 사람들은 손을 놓은 것이 아니라 놓친 것이라고도 하지만, 비겁하게도 그때 우진은 그녀의 죽음 뒤에 숨어 버린다. 오대수의 말이 그녀를 죽음으로 몰아 갔다고 생각하면서도, 우진자신이 소문으로 부터 도망치고 싶어했던 자신에 대한 분노도 가지고 있었으며 그래서 우진은 오래전 스스로 비겁하게 도망친 자신의 죄를 물어 죽음을 택하게 된다.


누구도 타인의 일에 대해 함부로 말할 수 없다.

왜냐하면 어떤 것은 자신의 힘으로 통제 되어지지 않는 힘이
존재하기도 하니까...
또 나의 미래.. 먼 미래가 아니라도  알수없기 때문에...

글...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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