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버스

사마리아

sav.. 2008. 7. 6. 22:52




"너희 중에 죄없는 자, 이 소녀에게 돌을 던지라"
"더러워? 내가 더러워?"...
                                                   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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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원조교제를 모티브로 한 소녀의 사춘기 시절의 어리석은 판단과 그 딸을둔 아버지의 분노와 복수그리고 용서를 다룬게 신선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친구와 원조교제를 했던 남자들과 자며 돈을 돌려주는 여진이...그녀는 그들이 재영에게 지은 죄?를 용서해주기 위하여 이번엔 자신이(여진) 주체가 되어 돈을 지불(돌려)하는 행위를 한다. 10대시절은  너무나 어리다. 돌이켜보면 호기심도 많고, 두려움 없고  어른들의 세상은 자극이 난무하다. 그래서 그 시절은 무섭다.

어쩌면 재영은 해외 여행을 위해 성매매를 하는 자신의 행위에 대해 합리화를 하였는지도 모른다. 죄책감이나 수치심같은 것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스스로 바수밀다였다.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재영... 자신의 행위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실제로 성스러운 행위라고 생각한다.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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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 바수밀다 라는 창녀가 있었어.
 그런데 그 창녀랑 잠만 자고 나면 남자들이 모두
 독실한 불교 신자가 된데..
 날 바수밀다 라고 불러줄래? “


너무 어리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못해서 현명한 판단을 하지 못하여 훗날에 분명 그녀는 후회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게 할 수 밖에...안타까운 일이다. 재영의 죽음에 물론 여진이가 분노의 감정이 생겼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편으로 그 남자들의 마음이 비어 있음과 공허함을 어린 소녀로부터 위로 받으려 하는 것 등이 아마 그 남자들이 불쌍하고 어리석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것 같다.

남자들과의 만남과 섹스에 의미를 부여하는 재영을  이해 할 수가 없었던 여진은 재영의 죽음을 위로하기 위해, 그리고 진정한 복수를 하기위해 재영의 수첩에 적혀 있는 남자들 을 차례로 찾아간다.  자신의 행위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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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 받을게요. 지난번 돈도 돌려줄게요. 그럼 편해지죠?”


재영이 전에 받았던 돈을 여진이 차례로 돌려주자 남자들은 오히려 평안을 얻게 되고. 남자들과의 잠자리 이후 독실한 불교 신자로 이끌었던 인도의 바수밀다와 같이 여진 또한 관계를 맺은 남자들을 차례로 정화해 나간다.  평화롭게... 그들이 이런식이 아니라면 자신의 잘못?을 어떻게 깨달을 수 있을까? 자비(용서)와 사랑이 아니라면 누가 자기의 잘못을 돌아볼까?


다시 태어나게 해 주고 싶어요.
맑고 깨끗한 그 상태로 돌려 놓아 주고 싶어요.


우연히 사건 현장에 나갔다가 딸의 매춘을 목격하게 된 아버지... 분노는 어린 여고생들의 몸을 돈을 주고 사는 남자들에게로 향한다. 분노로 인해 파국에  이른 아버지... 여진과 아버지는 여행가서 하룻밤 묵게 되고  여진은 아빠가 살인을 했다는 사실을 느낌으로 알게되고 또 자신이 원조교제를 했다는걸 아버지가 알고 있는걸 느끼게 된다. 여진과 단둘이 떠난 한적한 여행에서 자신의 온 힘을 다해 운전을 가르쳐 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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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을 데려다주는 차에서 기적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되돌릴수 없는 일인줄 알면서 여진이 앞으로 살아갈 때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하면 더욱 힘들게 살아가게 될 것을 염려하고 자신의 삶을 혼자 살아가야 하는 딸을 위해...“자, 이제부턴 여기 혼자 가는 거야. 아빤 안 따라가.”


한편, 이 영화를 보고나서 가슴이 아팠다. 시간이 흐르면 여진도 자신이 한 일이 자신에게 큰 상처가 되어 돌아오게 되는걸 알게 될텐데... 나쁘다거나 하지말라는 구체적인 메세지는 한번도 나오지않았지만...

원조교제에 대해서 진지하게 다시한번 생각을 해보게 되는 계기가 될수 있을것 같으니...
우리에게 질문을 던져 놓았다.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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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실수하고 죄를 지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단죄하는 건 신의 몫이지 인간의 몫이 아니다. 인간은 그저 서로 용서하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
아물기 힘든 상처를 입은 후 돌연 한가해지면 무척  많이 울 것 같다. 나는 너 때문에 울고 너는 나 때문에 울며 서로 사랑하는 만큼 괴롭힌다. 우리는 머지않아 다 미칠지도 모른다."
............................................................................김기덕


글...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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