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er

존재

sav.. 2005. 7. 6. 04:03




                                        "존재한다"

 


모든 암컷
모든 수컷
모든 성인(聖人)
모든 범부(凡夫)
모든 신(神)
모든 인간
모든 유정(有情-중생)들
모든 숨쉬는 것들
모든 생명체
모든 개별적인 존재들
‘나’라고 말하는 모든 것들

The Chant of Metta 中













                또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




집안이 불교인데도 불구하고
어릴 때 친구들을 무척 좋아했던 나는
친구따라 강남 갔더랬다... 교회에.
그런데 난 항상 의문만 가득하고 대체 신을 믿을 수가 없었다.
이 때가 중학교 1학년쯤 이었을까...
그러던 어느 날,
난 "하나님이 정말 있나요?" 하고 대뜸 물었다.
전도사는 "그러면 너는 어디서 나왔겠니?
신이 아니라면 너라는 존재가 어떻게 만들어 졌겠니?
너는 부모님에게서 네 부모는 조부모에게서 또 조부모는..."
"결국 맨처음 존재는 하나님이 만드신 거란다."
이쯤에서 해결되었으면 서로 좋으련만
나는 그렇지 못했다.
"그럼, 하나님은 어디서 왔어요? 신도 존재가 아닌가요?
보이지 않는 영적인 존재라 해도 존재잖아요?"
그는 안색이 변하면서 더이상 적절한 대답을 하지 못하고
아까 한 그 말을 다시 반복하는 것이었다.
나는 모순을 해결하지 못한 불편함으로 그 날 이후로
교회에 가질 않았다.
 
....................................................................................
그 뒤 대학 1학년때 교양과목인 철학책에
이런이런... 어릴적 의문을 풀어주는 내용이 써 있는게 아닌가?
물론 기본 전제를 하고 들어가야 한다.
'최초의 우주가 빅뱅으로 시작되었다'라는...
빅뱅이 우주의 시작이라고 볼때 한점에서 출발(폭발)하니까...
공간도 시간도 거기서 출발한다는 거였다.
빅뱅 이전(태초)에 신이 있었다하니
난 신의 존재 이전을 물을 수가 없는 것이었다.
빅뱅 이전은 시간이 존재하지 않으니까...
신이 있다는 전제하에서는
철학적으로, 이렇게도 설명할 수 있는것이었다.
그래서 지금은 믿느냐... 글쎄 그건 아닌 것 같다.
빅뱅이 맞다해도 신의 존재는 다른 문제니까... ㅎㅎ~~
덕분에 그때 정말 철학이란게 재밌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어쨌든 나는그 이후에도 우주와 모든 존재의 시작에 대해
여전히 의문을 갖고있다.
.......................................................................................
내 생각에 나라는 것은
유형의 존재이면서도 무형의 존재이기도 하다.
무형의 존재로서의 나는
의식(意識) 또는 마음(心), 영혼이며
그 구성요소들로서 생각과 말과 행동 그리고 알파?...등이 있는데
그것들은 나만의 것이라서,
참 자아인 나라는 것은
정말 유일하고, 독특하고
다른 것과 구별되는 의미를 지닌 특별한 존재가 된다.
유형적 존재로서의 나는
뭐... 원자, 분자 등의 화학적 결합물로,
남들과 같은 존재 이기도 하고
또 자연속의 일부로서 나무나 물,
바위등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유형적 존재의 의미로 보면
'나'가 특별한 의미를 가지지 않으므로
나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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