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엠티가던 시절, 별만 총총해서 더 시려운 겨울 밤에 시골 집에 모여 앉아 통기타에 노래도 부르고 오직 낭만으로만 살던 철없던 날들이 떠오른다. 그 시절.. 어떤 날, 손이 꼽아서 감각도 없을만큼 추운 겨울 날이었는데 왠 고집이었는지 후배들 한테 좋은 길 놔두고 계곡으로 가자고해서 신발과 발을 모두 적셔버리게 하고 중간에 들린 월정사의 담벼락에 붙어 (마치 전깃줄에 나란한 참새들 모양으로 쪼그리고 앉아있었던) 그렇게 따스한 햇빛에 몸을 녹이고 있었던 그 날이 그냥 생각난다. 그 때 니들은 추위에 떨게한 원흉인 나와 눈이 마주칠 때마다, ..그래도 빙그레 웃었었지. 그 날 저녁 오대산장에서 내가 일찍이 선배에게 배운 김치찌게를 선보였는데 "너무 맛있어요. 선배"하면서 뚝딱 각자 세그릇을 해치우고 뜨거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