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ly days 51

나는 뮤직쉐이커?

사진은 2년전쯤 춘천집다리골 자연휴양림에서 촬영 우연히 알게된... 뮤직쉐이커라는 것이 있더군요. 잘라진 음원들과 악기를 골라 제맘대로 서로 섞고 연결해서 음악을 만드는 건데, 아주 재밌어서 자꾸만 해보게 돼요. 1, 2번 곡은 뉴에이지구요. 맨마지막에 만든 세번째곡은 노래도 나와요. 뭐 없을까,, 하시는 분들, 세곡까지는 무료로 되니 시간날때 한번 만들어 보시면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sav...

Lovely days 2009.01.04

꿈과 사랑 그리고 대단한 그들...

이번 크리스마스는 어떻게 하다보니 영월 공기리 흙집에서 보내게 되었다. 찬바람에도 세상 굳은 모든 것을 풀리게 하는 듯한, 온종일 내려쬐는 따스한 햇쌀로 아늑하게 노란빛 머금은 흙집 내부가 밖의 아름다운 풍광만큼이나 기분을 차분하고 편하게 이끌었다. 이번 여행에서는 지난번 알게 된 야후산적님에게 말로만 듣던 좋은 분들이라는 또 다른 흙집부부를 만나게 되었다. 모일 사람은 우리까지 다해서 전부 네집(8명)인 셈이다. 어떤 분들일까?... 그들은 며칠전 내린 눈으로 오늘도 고립된 상태였다. 그 이유는 북향지역에 집을 짓는 바람에 눈들이 빨리 녹지않아서라고 한다. 심하면 내년 3월이 와야만 녹을 거라는... 오로지 사륜구동차만이 오갈 수 있는 그 길은 온통 하얀 눈으로 덮힌채 두 사람의 발자국만이 눈 위에 총..

Lovely days 2008.12.28

치자붙이고 난 후, 내 손

사진을 찍다가 뒤로 넘어져 순간 비싼 카메라를 보호하려 나도 모르게 손을 땅바닥에 집는 다는 것이 그만 엄지손가락 하나로 온 몸을 지탱하고 말았다. 엄지두번째 마디가 안구부러지는 유전적으로 남과 다른 기형?을 갖고 있는 나는 이 순간 엄지가 활처럼 휘어지는 걸 느꼈으나 재빨리 떼지 못하여 부상을 입은 것이다. 이런 걸 삐었다하는지 모르지만 아뭏든 인대가 늘어난 것임은 분명 자명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잠시 냉찜질을 하고 민간요법인 치자떡을 해서 붙였는데, 사진에 보이듯이 푸른 잉크물감을 먹은 것처럼 새파란 손가락을 지니게 되었다. 노란 치자는 짙푸른 녹색으로 변하고... 아마 무슨 작용을 하긴 하는지 아직도 약간 부어있지만 좀 나아지긴 한 것 같은데 여전히 어떤 동작은 힘들다. 경험상..

Lovely days 2008.11.25

돌잔치와 오랜만에 보는 이쁜 후배들

결혼식에도 가지못했던바 미안하기도 하고 이번엔 확실히 축하해줄 마음으로 바쁜 시간을 쪼개어 무희 아기의 돌잔치에 나는 사진기를 들고 나섰다. 학과 후배들이 하나 둘씩 도착하고, 둘은 남편과 함께 왔고 이미 셋째를 둔 후배도 있다. 친구들 모두 나오라 해서 가족사진처럼 사진을 찍었는데... 참 좋은 것 같다. 보통 돌잔치에서 가족을 제외하고는 사진을 찍지 않으니 이건 정말 특별한 사진이라고 생각한다. 다들 얼마만에 보는 얼굴인가,,, 내가 사진을 찍어주니 무엇보다 무희가 기뻐해서 기분 좋고, 또 반가운 얼굴들을 보며 그녀들이 여전히 사랑스럽고 자랑스럽게 살아가는 모습에 나도 즐겁기만 하다. 그들의 얼굴에 주름이 생겨도 언제나 나보다는 느릴 것이기에, 나에겐 여전히 어린 얼굴로만 보일테지.... 온유의 첫돌..

Lovely days 2008.11.24

달, 첫사랑을 만난 빠다

음력 10월14일, 하루만 더 있으면 보름달이 되는데... 영월 흙집에 뜨는 달 강원도 영월 흙집에 뜨는 달, 보름이 되려면 하루를 남겨두긴 했지만 구름한점 없는 밤하늘에 달이 유난히 밝았다. 주변의 별들은, 달이 너무 밝은 탓인지 하나도 보이지 않았고, 왼쪽 산위로 유난히 큰별들인 북두칠성만 가깝고 또렷하게 빛났다. 나는 삼각대를 집에 두고 온탓으로 별을 찍을 수는 없었고, 고배율의 망원렌즈는 없지만 105mm로 최대한 당겨 고화질로 달을 찍어서 잘라내니 겨우 볼만하게는 된 것 같다. 우리가 머물렀던 흙집 옆에, 또 한채의 새로 짓는 좀 더 큰 팔각흙집에는 아직 비어있는 창으로 하얀 연기가 뭉게뭉게 흘러나와 멀리 은하수가 될 것처럼 끝없이 밤하늘로 피어오르고 있었고, 새로 만들어진 구들은 이제 제모습을..

Lovely days 2008.11.13

스타큐 위젯을 써보고...

얼마전부터 위젯이 배포되기 시작했다. 호기심에 나는 한번 해보며 "어, 요거 괜찮은 걸,, 재밌네!"... 난 어릴때 운좋게도 포켓볼을 칠 수 있었다. 아마 초등 4학년 이었는데, 당시 어린 것이 퀴(큐)걸이, 시내루가 좋은데다 그때 싯기, 오시, 나미.. 등을 배우는대로 척척해낸다고 주변에서 난리였다는.. ㅠㅜ,, 히히 좀 과장~ 어느 날부터인지 공지에 뜬 위젯으로 배포된 이 게임을 내 블로그 옆에 설치하고, 머리 아프거나 한숨을 돌리고 싶을 때마다 가끔씩 하고 있다. 심심풀이용으로만... 이 게임은 한세트당 공이 세개가 주어지고 그 세트 안에서 마지막 공까지 다 집어넣으면 다음 세트로 넘어간다. 그리고 잘 안돼서 마지막 한 큐가 남았을때는 갑자기 귀여운 소녀가 등장해서 "잘해!" 라고 말하는데.. 난..

Lovely days 2008.10.29

코난, 안녕... 잘가!

"인연이겠지. 이런 일이 있기전에 한번이라도 네 얼굴을 보았으니... 따져보니 널 처음 본지가 겨우 한달도 채 안되었구나,,, 그리고 네 나이, 피도 하나 아직 안 마른.. 세상을 처음 본지 이제 겨우 칠개월 이고..." 갑자기 흙집부부의 아내로부터 전화가 왔다. 우린 기다렸다는 듯이 또 기대 속에서 한마디, "코난?"을 순간 동시에 외치며 평소 전화받는데 느린 싸비는 이번에는 재빨리 전화를 받았다. 안타깝게도... 그녀의 목소리는 코난이 결국 죽었다는 소식을 전하며 흔들리고 있었고 이내 얼마 지나지 않아 그만 수화기속 그녀가 울음을 터뜨렸다. 싸비 또한 전화를 반가와 하자마자 곧 눈시울이 뜨거워지며 말을 더이상 잘 잇지 못하고... "네. 네..." 대답만 하며 구멍난 뚝처럼 전화를 끊고도 흘러나오는 ..

Lovely days 2008.10.27

방배동 거리, 비가 온다

벌써 10년을 넘나드는 시간이 흘렀다. 기억에... 그 때 방배동은 동네사람들의 소박한 마음과 더불어 함 께 정겹게 살아갈 수 있었던 서울 가장자리의 변두리 도심이었다. 물론 그 당시도 서래마을쪽은 아주 다 르지만... 수퍼아주머니, 비디오가게 주인 여자, 유리가게 아저씨, 옆집 철물점 아저씨... 그때 이 철물점 아저씨가 통장이었는데 동사무소 개관기념 노래자랑에 제발 나와 달라고 싸비에게 통사정을 하는 것이 었다. 싸비는 거절을 못해서 결국 나가게 되었었는데, 그렇게 결정하자마자 노래가사를 거의 못 외었던 싸비는 근처 노래방에 가서 한 30분 가량 김원준의 언제나를 연습했었던 기억이 난다. 난 싸비가 떨까봐 따라가지도 못하고 집에서 기다리기로 하고 다만 우황청심환을 먹여서 보냈다. 잘해!라는 말과 함께..

Lovely days 2008.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