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ly days

감사합니다. 하나님 !

sav.. 2004. 11. 23. 16:27






























그 날, 그녀는 짧은 청핫팬츠를 입고 벽에 기대 서있었다.
무척 건방?진 모습으로
딴 곳을 쳐다보며 껌을 짝짝 씹고 있었다.
후배의 일을 도와주러 간 그날,
또 내 후배인 그녀는 그의 애인으로 거기 있었다. 햇쌀속에서...
그녀에 대한... 그 날 내가 본 전부지만...
묘한 호감을 주고 있었다.

그 후... 어떻게 하다보니 다시 만나게 되었고...
예상대로 그녀의 입술에서 나는 소리가 나의 귀를 자극하고 있었다.
뭐라 말할 수 없는 기묘한 생활언어를 쓰고 있는 그녀...
즐거운 시절이 무르 익었을때...
나는 그녀와 후배들과 함께 여행을 갔다.
12월의 말이었던가... 무슨 일로 난 괜히 그녀에게 신경질을 냈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그녀에게 차안에서 사과를 했다.
당연히 내가 잘못한 일이었기에...
그런데.. 그녀는 내게 '무엇이 날 화나게 하고 있는지 아세요?'라는
메세지를 전하고 있었다. 꼭 그런 일 있을 때의 나처럼.
나는 몇시간 동안.. 이렇게 미안하고 저렇게 미안하고...
결국 우리는 그날의 이상한 분위기때문인지
 몇달동안 서로 왕래가 없게 되었다.
어쩌면 한 동안 안봐도 괜찮을 만큼의 사과를 했기에...ㅎㅎ~~

모른척 지냈지만...어느 날, 후배를 통해
그녀가 수녀원에 들어간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언젠가부터 생각이 나고, 그리워질 즈음에...
'그녀가 수녀원에 들어가다니...
아니, 왜? 정말인가?' 믿기지 않았지만,
그 순간 마음속에는 아쉬움... 그리고 보고싶었다.
내가 그녀를 무척 이뻐했었다는 걸 그때 알게 되었다.

또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내가 일하는 데로 찾아온 후배가 크리스마스 즈음에
그녀를 면회하러 간다고 하며 들렀다.
난 그냥 '그래?' 하며
관심없는 듯 그들을 보냈지만...
사실은 그녀를 보러가고 싶었다.

기쁘게도.. 지금 그녀는 우리 곁에 있다.
우리의 하나님이 그녀를 돌려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

 

"아무것도 너를 슬프게 하지 말며 아무것도 너를 혼란케하지 말지니...
모든 것은 다 지나가는 것, 다 지나가는 것
오오 하느님은 불변하시니 인내함이 다 이기느니라
하느님을 소유한 사람은 모든 것을 소유한 것이니
하느님만으로 만족하도다..."    수녀님들의 생활성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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