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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좋아?

sav.. 2008. 11. 28. 00:18

 
         내가 왜 좋아?                                                   sav

                                        펄만(ISTP) 노라(ENTP) 에피(ESTJ) 펄시(ISTP)


리는 어느 날.. 만과 라 그리고 피와 시, 두 부부와 함께 담소를 나누게 되었다. 여기서 펄만펄시는 남녀만 다를 뿐이지 성격이 같다. 이들은 ISTP이며 도구를 가장 잘 다루는 사람이고, 관심있는 것에는 걸어다니는 백과사전이라 할만큼 그것에 관한 지식이 많다. 보통 말이 없는 편이며, 사람들은 이들을 신비롭게 생각하기도 한다고 한다. 하지만 가까운 사람들에게 지나친 솔직함으로, 특히 단점을 더 말하는, 관계를 난처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다음은 ISTP와 사는 두 부부의 이야기이다. 공통점을 생각하며 이 글을 읽어보시기 바란다.

는 며칠전 본 화제의 드라마를 언급하며 펄만에게 귀엽게 눈을 약간 흘기면서 말을 하기 시작했다. "놀리, 제 말 좀 들어보세요. 며칠전 드라마 속에서 어떤 남편이, 죽어서도 당신을 만나 함께 살고 싶다고 아내에게 말하는 장면을 봤어요. 그래서 제가 옆에 있는 만에게 바로 물었죠." 그녀는 다시 재연이라도 하듯 만을 쳐다보고 마치 그때처럼 말했다.





"여보, 당신도 그럴거야? 죽어서도 날 만나고 싶어? 그럴거지? 이렇게 물었더니,, 글쎄, 펄만은 아무말도 안하는 거예요. 그래서 또 대답을 재촉했어요. 점점 만은 난처한 기색만 할 뿐 또 아무말도 안하더라구요. 전 너무나 실망스러웠어요. 그리고 갑자기 화가 나서 끝내는 거의 추궁하다시피 했더니,, 결국 그 입에서 나온 말이 뭔지 아세요?" 그녀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고 있던 리는 "글쎄요, 뭐라 그랬는데요?" 라는 한마디를 던지며 또다시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 글쎄, 그거야 죽어봐야 알지! 내가 지금 그걸 어떻게 알아. 그때 가야만 알 수 있지! 이러는 거예요."
"아니 보통은 아내가 그렇게 자꾸만 대답을 요구하면, 그럼 당신을 만나야지하며 그냥 빈말이라도 할텐데..." 그렇게 놀리는 그녀에게 말했고 또 그를 바라보고 "만, 좀 그렇게 말씀하시지. 괜히 속상하시게... 하하하"
하지만 그는 여전히 "아니 당연한 것 아닌가요. 그때 가봐야 아는거고 또 그게 사실이라서..." 라며 끝까지 이렇게만 말하는 것이었다.




                                                           


같이 웃던 시부부 자기들도 그런 일이 있었다며 외향적인 에피가 먼저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했다. 어느 날 그가 펄시에게 "도대체 맨날 자기 마음대로만 하고, 그렇게 내 속을 태우면서.. 처음부터 날 사랑하긴 사랑한거야? 도대체 나를 왜 좋아한거야?" 그냥 이렇게 무심코 말했다고 한다. 정말 이런 답변이 나오리라 상상조차도 못한 채... 이 때 곰곰히 생각하더니 아내 펄시가 드디어 하는 말 "그 때, 당신이 차를 가지고 있어서 좋아했지."

"뭐야? 농담하지 말고 진짜로 말해봐!" 에피는 그녀의 성격을 미루어보아 그게 사실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이건 말도 안되는 일이라 생각했는지 다시한번 아니 여러번 그녀에게 물었다. 하지만 펄시의 대답은 절대로 바뀌지 않았다. "맞아!, 차가 있어서... 편하잖아!"

어쩌면 펄시의 대답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은 건 이들이 누구보다도 편리성를 가장 추구하는 성격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러 성격 중에서 가장 노력을 절약하는 스타일이다. 언제나 쉽게 일한다.

이후에도 놀리는 또 다른 펄만과 그의 딸과의 대화에서 이와 유사한 사례를 보게 되었다. 펄만은 엘리와 이혼 후에 딸과 떨어져 지냈는데, 어느 날 성장한 딸은 아빠에게 꼭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었다. "아빠는 왜 우리엄마와 헤어진거야?" 그때 그는 너무나 대답을 해주고 싶었지만 꾹 참았었다고 한다. 하지만 만날때마다 가끔 물어오는 질문에 결국 펄만은 솔직한 이유 그대로 말하고 만다. "솔직히 말하면... 네 엄마가 못생겨서..."

물론 이 사례는 이 타입의 성격이 못생긴 여자를 싫어한다는 뜻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마음을 있는 사실대로 말하는 이들의 특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은 자신의 직접적 관계속에서는 언제나 자신에 관해서 너무나 솔직하다. 그리고 선의의 거짓말과 같은 의미의, 꾸며서 말하길 정말 싫어하는 것 같다. 또 관계의 의미를 잘 모르기도 한다. 그래서 일상적인 관계에 기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말도 하게 되어 가끔 상대방을 난처하게 만들기도 한다. 말이 없는데다 어쩌다 하는 한마디 말이 상대의 단점이 드러나는 말을 하게 되어, 가까운 사람들은 그의 한마디에 하루의 기분이 망쳐지는 경험을 빈번히 하게 되기도 한다. 물론 이들은 그것이 악의없이 하는 말이라고 한다.



  

예를들면, 위 사례의 펄만과 노라부부의 또 하나의 이야기인데, 어느 날 남편은 아내의 얼굴을 보자 갑자기 이렇게 말한다. "어? 당신 얼굴에 기미가 밤하늘 은하수 같아!" 그렇지않아도 펄만보다 5살 연상이었던 아내는 콤플렉스를 들킨듯 이 말에 무척 당황해하며 "뭐?,,, 뭐라고 은하수처럼 그렇게 많다고?!!!..." 순간 그의 아내로써 노라는 자신감이 상실되며 기분이 나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왜그런식으로 말하느냐고 하지만... 



                                                                   


또한 현재 실현 가능한 사실만 주로 말하는 자신의 이런 성격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이 거짓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당장 실행할 수 없는 일을 말한다는 것은 이들에겐 거짓말이기 때문이다. 특히 외향적N들이 자신의 상상과 미래의 꿈을 말하는 것에 대하여 이들은 말 그대로 듣지 않으며 심지어 꾸며낸 이야기로 보는 경우가 있다.

빈말이라도,,라는 말은 이들에게 없다. 있는 그대로 더도 덜도 아닌게 그들이다. 그래서 다른사람들이 자신의 솔직한 말에 상처받고 있다는 사실을 꿈에도 알지 못한다. 단지 지금 이순간 보여지는 것으로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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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폴더에 내가 쓰는 이야기는 같은 성격이면 같은 상황에서 모두가 똑같이 행동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 의미를 잘 알아채라는 하나의 사례일 뿐이다. 같은 성격은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가 대개 같다. 또 다른 행동을 할지라도 알고보면 그 이유 혹은 행동의 원리는 서로 유사하다. 자신들이 무엇을 판단하고 행동할때 우선시 되거나 중요한 것이 같은 성격끼리는 대개 같다는 뜻이다.



이 글은 개인적인 사례를 바탕으로 MBTI에 대해 해석해 놓은 저의 자료입니다. 퍼가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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