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덕수궁 그리고 한국근대미술걸작전

sav.. 2009. 2. 1. 19:40
 
신호등을 건넌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어디로 가는 걸까요? 헉, 모두들 덕수궁 앞으로...
와,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벌써 줄을 많이 서있더군요.
가만히 보니 어떻게들 알았는지 대부분이 '한국근대미술걸작전' 전시회를 보러 온 사람들이었습니다.




구름이 왔다갔다, 해가 들락날락... 날이 좀 풀려서 걷기에도 좋은,
근데... 우린 참 오랜만에 덕수궁에 왔습니다.




지난번 기사를 통해 우연히 덕수궁에서 한국근대미술걸작전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특히 포스터에 실린 이쾌대의 그림이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와 이 전시회엔 꼭 가야겠다고 마음만 먹고있다가
드디어 오늘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마침 고궁에 가 본지도 좀 오래되기도 했구요. 여전히 건물이 멋지네요.



덕수궁은 이 석조건물이 유명하죠. 그리고 여기서 바로 전시회가 열린답니다. 
이곳은 고궁 중에서도 한식과 양식의 건물이 함께 공존하는 곳이라 언제든 다양한 사람들이 오는 것 같아요.
여전히 가족들과 함께 온 분들도, 점심때 산책나온 주변 직장인들도 모두들 밝은 표정에 한가로운 오후도 즐기고
연인들은 서로 여기저기 서성이며 사진도 열심히 찍고...
마치 덕수궁은 빌딩숲 가운데 아기자기하게 아담한 포즈로 들어앉은 평화로운 화원 같습니다.




아, 여기서도 줄을 서야 하네요. 하지만 5분정도 입니다.
감상하는데 사람이 너무 밀려들어도 문제가 되니 약간의 통제를 하나봅니다.




전시회장에서 사실 사진을 못찍게 해요. 저작권때문이라는데 그림을 크게 찍는 것도 아니고
관람장면을 찍어서 저도 블로그에 올리고 싶기에, 목에 건 카메라를 허리춤에서 바로.. 뷰파인더를 보지도 않고
눈치를 살피며 손가락으로 셔터를 살짝 눌러서 겨우 건진 사진이랍니다. 셔터속도 이십분의 일초죠.
천경자의 '청춘의 문'이라는 저 그림을 실제로 보니 웹에서 보았던 것보다 정말 훨씬 더 좋은 느낌이었습니다.
아주 잘 그렸더군요. 역시 천경자와 이쾌대의 작품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오호... 이 미술관안에 이런 분위기 좋은 휴게실이 있다니...
음악도 흐르고 정말 마음에 드는 멋진 공간이었습니다.




                                                            한살이라도 더 젊을때 한장의 사진이라도 또 남겨두어야죠.
                                                                내년이면 다시 사라지는 싸비얼굴 되겠습니다. 하하




이제 1부 관람을 끝내고 2부 관람을 옆에 있는 바로 이 건물에서 봐야 한다는 군요.
이 건물에서도 5분을 참고 줄서야죠. 순전히 주말에 온 죄입니다. 하하




이 안에는 갤러리 상점이 있네요. 근데.. 우리가 어딜 왔지? 아마 며칠이면 또 잊겠지...
기억해야지, 한국근대미술걸작전... 후훗




앗, 여기 이쾌대의 자화상이 있네요. 좀 어두워서 좋은지 잘 모르시겠지만... 멋진 그림, 맞습니다.
이 분의 그림은 전반적으로 다 좋더군요.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그림 한 장만 보고 왔는데 실망시키지 않아서 정말 좋았습니다.
그런데 감시관리자들이 여기 정말 너무 많아요. 
게다가 얼마나 철저히 쉬지 않고 왔다갔다 하면서 눈에 불을 키는지 몰래 셔터 누르기가 좀 힘들었습니다.
이건 포스터에도 있는 그림인데 설마 저작권 운운하진 않겠죠,,, 전 오로지 블로그 때문에... ㅎㅎㅎ




봄, 여름, 가을이면 이곳이 참 이뻤던 걸로 기억합니다.
푸른 넝쿨이 보라빛 꽃과 어우러져 깊고 낭만적인 그늘을 만들어서 사람들을 시원하게 쉬게 해주던,
가족들은 저마다 싸온 점심도 여기서 먹고, 연인들은 커피도 마시며 데이트도 하는... 아마 나중에 돌담길도 걷겠죠.
그리고 아침 볕이 깔끔하게 날아들어... 여기서 인물 역광사진을 찍으면 참 이쁘게 나오기도 하는 장소죠.



 
높은 곳엔 언제나 빌딩이 걸리지 않는 곳이 없네요.
아쉽지만... 여긴 이런 맛이 아닌가 합니다. 후훗...








                                                                      덕수궁앞 수문장 아저씨가 정말 멋있네요.




덕수궁 매표소앞에 여전히 사람들이 줄서 있군요. 다들 어떻게 알고 왔을까...
이렇게 그림 좋아하는 시민들이 많다니 새삼 놀랐어요.
전 정말 오랜만에 전시장으로의 외출인데 말입니다. 문화생활... 옆에 있을때 제대로 즐겨야겠습니다.

sa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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