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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그림이 된 뱀

왓슨의 실험...고전적 조건형성 왓슨은, 앨버트라는 11개월된 유아에게 희고 털이 많은 쥐를 두려워 하도록 조건형성시킨 실험을 실시하였다. 앨버트는 처음에는 흰 쥐에 대해서 아무런 공포도 느끼지 않았으나, 앨버트가 쥐를 만지려 할때마다 왓슨이 큰 징을 울렸다. 아기는 그 소리에 너무나 놀라 급기야는 쥐를 무서워하기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흰고 털이 난 다른 대상에게도 일반화된 공포를 보였다. 그래서 앨버트는 산타클로스의 수염조차도 무서워하게 되었으며 모피코트나 털목도리 등에도 공포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공포는 학습된다? 내가 살았던 작은 시골동네에는 이상하게도 뱀에 물려죽거나 물린 부분이 뚱뚱 부운 채로 병원차에 실려 가는 일이 참 많았었다. 그래서인지... 나는 뱀을 유난히도 무서워했다. 아주 어렸을때..

Dreamer 2005.06.06

나는 천 개의 바람

몇개월전 아래에 있는 "어느 인디언의 시"를 읽다가 "나는 불어대는 천 개의 바람입니다"라는 부분이 마음에 와닿아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스스로에 대한 사랑과 존중, 자연의 일부로서 완전한 그대로 빛나고 또한 아름다운 존재로서의 나, 독특한 개별적인 존재로서의 나를 이 한마디로 멋지게 표현되었다고 생각한다. 너무나 그리고 싶었던 주제지만 그림의 그자도 알지못한 나로서는 표현의 한계를 느끼며... 나는 천 개의 바람 내 무덤 앞에 서지 마세요 그리고 풀도 깎지 마세요 나는 그 곳에 없답니다 나는 그곳에 잠들어 있지 않아요 나는 불어대는 천 개의 바람입니다 나는 흰 눈 위의 다이아몬드의 반짝임입니다 나는 익은 곡식 위를 내려 쪼이는 태양 빛입니다 나는 당신께서 고요한 아침에 깨어나실 때에 내리는 점잖은 가을..

Dreamer 2005.06.03

내가 가보고 싶은 곳

교육의 힘이었는지, 책에서 본 건지, 언제부턴가 나는 하늘 밖을 알게 되고... 우주에 대해 막연한 꼬리를 무는 생각들로 항상 의문이 많았다. 만일, 어느 날 내가 우주 속으로 떨어진다면... 공포와 신비, 화려한 느낌과 고독... 혹 너무 고요하진 않을까? 모르는 존재가 나를 스쳐 가거나 시간의 흔적을 우주 속에서 만나게 되지는 않을까? 과거와 미래가 공존한다는 수평적 시간을 혹 보게 되는 일은 없을까? 내 눈에 들어오는 우주의 색은 얼마나 많은 것이 있을까? 이름도 모르는 색깔이 존재하는 건 아닐까? 무슨 소리가 들릴까? 아니 소리가 있기는 한가? 어떤 별엔 기상천외한 음악이 존재해 내 귀가 황홀해지는 건 아닌지? .....??? 나의 공상은 끝이 없었다. 아직도 아무도 모르는 우주... 현재 수천K..

Dreamer 2005.06.01

무희, 날개를 활짝 펼쳐봐

무희 그녀는 춤을 추고 있다. 자신만의 춤을... 오랜동안 겨드랑이 밑에 감추어진 여리디 여린 날개였다. 새로운 공간에서 날개를 움찔거리기 시작하고 있다. 무희가 노란색이었다가 또 파란색이었다가 때로 빨간색이 되고 감추어 놓았던 자신의 끼를 하나 하나 조심스럽게 드러내고 그녀의 움직임은 사람들에게 사랑과 경고를 함께 주기도 하고 색색의 자극은 강한 인상으로 물들이기도 했고, 혹은 자극에 놀란 나머지 꼼짝없이 서있게 하기도 했다. 무조건 이쁜 마음에 덩달아 박수치다 혼나고 가만히 지켜보다 무관심처럼 보여 오히려 서운해도 하고 이젠 숨 죽이고 지켜본다. 그녀는 춤을 추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을... 새로운 춤을 날개로 뻗은 핏줄이 팽팽히 살아 올라 힘찬 날개짓으로 더 멀리 더 높이 올라... . . 무희, 날..

Dreamer 2005.05.30

그녀와의 인연

한 십육년쯤 되었을까...그녀와의 인연이... sav.. 대학에 복학한지 얼마 안되었을 때 학교 앞 어느 미용실에서 나는 처음으로 그녀를 보게 되었다. 일하는 여자들이 세명 정도 있었는데, 그 중에서 마르고 약간 냉정하게 생긴 그녀는 그 날 내 머리를 자르게 되면서 지금까지 16년의 인연을 맺게 된다. 물론 그 날 자른 머리가 마음에 들었으므로.... 내 얼굴은 네모나서 남들처럼 머리를 깎으면 정말 안 어울린다. 까다롭고 싶진 않지만 어쩔 수가 없었는데, 그녀만은 내 머리를 어떻게 해야 잘 어울리는지 알고 있는듯 했다. 어느 날인가 한번은 내가 "땡기는대로 미친듯이 깎아 줘요." 그랬더니 그녀는 막 웃으며 신나게 미친듯이 가위 질을 하다가 자기 손에 피가 나는 상처를 입은 때도 있었다. 물론 그 날의 머..

Dreamer 2005.05.28

꿈꾸는 현실

온통 푸른색으로 가득한 산과 들이 눈을 시원하게 한다. 숨막히게 코를 찌르는 풀과 나무의 냄새 날마다 산책을 하고 방금 뜯은 나물로 밥을 한다. 왜 이렇게 맛있는 걸까? 밥맛이 참 좋다. 몇 발자욱만 내딛으면 닿는 작은 개울가 동글동글한 돌들이 시냇물과 함께 소리를 낸다. 한 낮에 다녀간 오리와 닭들... 한 밤에 다녀간 살이올라 통통한 토끼들... 이런, 텃 밭은 이미 엉망진창... "내 것을 다 먹어도 어쩌리. 난 그들을 잡아 먹을 수 없으니." 이렇게 그녀는 그들을 보고 손만 훠이훠이 젓는다. "저리가라, 저리 가거라!" 춘천의 어느 작은 마을의 평화는 그녀로부터 지켜지고 있었다. 멀리 본다. 아주 먼 곳을 본다. 그 먼 곳에 그녀가 있다. 마음이 애초부터 거기에 있으므로 오늘도 그녀는 현실과 꿈사..

Dreamer 2005.05.13

그녀의 봄

그녀의 봄 춘천에서 그녀의 시골생활이 막 시작되고 있었다. 텃밭을 일구어 고추와 상추 등의 모종을 심어놓고 마음 뿌듯하게 자고 일어난 다음 날... 오리와 닭들이 모종들을 벌써 거의 다 뜯어 먹어가고 있었고, 또 간밤엔 토끼까지 다녀갔다는... 채식을 하는 그녀는 토끼와 닭들을 잡아서 먹으라는 마을 어르신들의 황당한 도움의 말을 들었을 뿐... '아, 울타리를 쳐야하는 건가?....' 그녀의 아름다운 봄은 이렇게 요상한 고민으로 시작되고 말았으니...

Dreamer 2005.05.03

탈피하고 있는 나

탈피하고 있는 나... 나의 내면에는 차가운 것과 따뜻한 것이 함께하며 수없이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물론 나는 보다 차가운 쪽에 서 있었다. 갈등, 분노, 화해를 반복하며 살아가게 되고 각자는 자신이 타고난 것과 환경적 요인의 작용으로 대개 한 쪽으로 치우친 성격으로 삶을 살아가게 된다. 이제는 가슴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걸 안다. 뜨거운 가슴은 아니더라도 점점 따뜻해지고 지고 있다는 것을... 학교 때 배운, 인간이 성숙으로 가는 두 가지가 있다는데... 각 발달단계에 도달하면서 저절로 알게 되는 것과 학습으로 알게되는 것이 있다고 한다. 배우자를 만나서 또 다른 나의 모습을 보게되고 그것을 통해서 배운다.

Dreamer 2005.05.01

수줍은 미소

건강상의 이유로 나는 문화센터에 등록하게 되었다. 마침 집앞에 버스도 다닌다고 하여 망설임없이... 매번 버스를 타고 내리며 숫기없는 난 버스기사 아저씨에게 가벼운 목례정도 그것도 간신히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저씨는 점점 별일도 아닌데 괜히 버스 손님에게 화를 내고 있었다. 그것도 처음 등록해서 버스 타는 일도 처음이고 낯설은 사람들에게... 잔뜩 짜증이나 이번엔 무안해 하던 손님이 화가날 지경까지 몰아가고 있는게 아닌가. 나는 속으로 나같으면 '아저씨 왜 그렇게 화내면서 말씀 하세요. 제가 잘 몰라서 그런 것을 자세히 말씀해 주시면 제가 못 알아듣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기분 나쁘게 하실 것까진 없잖아요.'.라고 생각했다. 무안해 하는 손님을 대신해서 말하고 싶었다. 사실 그 일은 아저씨가 억지를 ..

Lovely days 2005.02.14

감사합니다. 하나님 !

그 날, 그녀는 짧은 청핫팬츠를 입고 벽에 기대 서있었다. 무척 건방?진 모습으로 딴 곳을 쳐다보며 껌을 짝짝 씹고 있었다. 후배의 일을 도와주러 간 그날, 또 내 후배인 그녀는 그의 애인으로 거기 있었다. 햇쌀속에서... 그녀에 대한... 그 날 내가 본 전부지만... 묘한 호감을 주고 있었다. 그 후... 어떻게 하다보니 다시 만나게 되었고... 예상대로 그녀의 입술에서 나는 소리가 나의 귀를 자극하고 있었다. 뭐라 말할 수 없는 기묘한 생활언어를 쓰고 있는 그녀... 즐거운 시절이 무르 익었을때... 나는 그녀와 후배들과 함께 여행을 갔다. 12월의 말이었던가... 무슨 일로 난 괜히 그녀에게 신경질을 냈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그녀에게 차안에서 사과를 했다. 당연히 내가 잘못한 일이었기에... 그런데..

Lovely days 2004.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