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버스 25

경축! 우리사랑

별 기대없이 본 영화인데 예상외로 참 기분이 좋은 영화였고 아주 재미있게 보았다. 이 영화는 우연한 계기로 딸의 남자친구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중년의 어떤 엄마에 대한 이야기이다. 잘못 다루면 이상한 영화가 될지도 모르는 내용이었는데도 김해숙의 리얼하면서 절제된 선 밖으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딱 그녀에게 어울리는 스타일로 사랑에 대한 감정이 과장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너무나 잘 표현된 연기가 이 영화를 보는 내내 가장 특별한 재미였다. 지난번 소매치기로 나왔던 영화 '무방비도시'에서도 그녀의 연기가 나에겐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어쩌면 내 생각에 연기하기가 더 어려울 것 같은 이 영화에서 더욱 그녀의 놀라운 연기력을 진짜 실감하게 되었다. 그녀만이 보여줄 수 있는 남과 다른 내면연기가 그녀 속에 존재하..

빨간버스 2008.11.30

Black 인도영화... 거북이가 사막을 건넜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나는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인간으로서 이 보다 더 힘든 일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아마 없을런지도 모른다. 날때부터 듣지도 보지도 못하는 아이... 소리와 시야가 완전 먹통인 상태로 살아가는. 이 아이에게 어떻게 의사소통을 가르칠 수 있을까. 하지만 어느 한 특수교사의 지칠줄 모르는 열정과 불가능은 없다는 불굴의 의지로 어쩌면 영원히 불가능한 것에 자신의 인생을 걸었을때... 마침내 기적은 일어나고 마법같은 세상이 아이에게 어느 날부터 열리기 시작한다. 미쉘이 어떤 것에 관심을 둘 때, 그 순간을 한번도 놓치지 않고 그때마다 선생님은 곧 바로 그녀의 손을 잡아채 자신의 입에 대고 천천히 가능한한 입의 변화를 크게 하면서 그 단어를 입김을 담은 입모양으로 말한다. 기회가 자주 ..

빨간버스 2008.11.20

김연아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대회

언젠가 나는 김연아의 스케이팅을 TV에서 우연히 보고 급호감이 생겨 인터넷에서 그녀의 동영상을 다 찾아가며 감상하게 되었다. 그 중 어떤 것이었는지 지금은 기억이 안나지만 어떤 한 대회에서 그녀의 모습을 보고서 그만 가슴이 묘,,,할만큼 무언지 '짠~'한 감동을 받고 말았다. 이런 놀라운,, 피겨스케이팅 대회를 보다가 내가 이런 감동을 느낄줄이야... 그런데 오늘 그녀가 또 새로운 경기를 시작했는지 벌써 인터넷에 동영상이 돌기 시작했다. 반가운 마음에 화질 제일 나은 걸로 우선 퍼왔다. 실수를 하고도 1등 이란다. 내 생각이지만, 김연아의 피겨스케이팅은 다른 선수들과 너무나 다른 느낌을 준다. 그녀에겐 다른사람에게 없는 무언가가 있다. 타고난 몸과 배우를 해도 될만큼의 뛰어난 연기력 그리고 호감주는 얼굴..

빨간버스 2008.10.28

님은 먼곳에

님은 먼곳에 나에게는 이 영화의 엔딩부분인 마지막에 남편을 만나 따귀를 올려붙이는 장면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사실 예상도 못했었기에 더욱 그랬나보다. 그런 순이가 너무한다기보다는 오히려 공감되어 마음마저 아팠다. 아내로서의 자신에 대한 조금의 배려도 없을 뿐만 아니라 아무런 관심도 주지 않는, 그런 남편을 만나러 전혀 알 수도 없는 바다 건너 전쟁터까지 그녀는 목숨을 불사한채 어떻게든 곡절 끝에 찾아간다. 게다가 그녀는 월남에서 오직 그를 살리기 위해 어떤 어려움도 두려움없이 헤쳐나가게 되고... 아무리 다른 여자를 사랑한다지만 혼인 후 시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아내에게 죽을 지도 모를 전쟁터 월남에 간다는 한마디 말도 없이 갔으니... 물론 자신을 사랑하지않는 그에게 어떤 말도 할 수 없었겠지만 한..

빨간버스 2008.10.18

인 블룸 (The Life Before Her Eyes, 2007)

이 영화는 영상은 매우 아름답고 훌륭하지만 전개가 느리고 어떤 반복되는 느낌때문에 약간 지루하고 산만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영상이 너무 이뻐서 나는 끝까지 감상하게 되었다. 영화가 끝난 후에 이 내용이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가를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정말 재밌어 진다는게 이 영화의 매력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현재 32살의 다이애나(우마서먼)는 전문대학 미술교수로서 믿음직한 남편과 사랑스러운 딸아이 하나를 둔 평범한 주부이다. 외면적으로 볼때는 지극히 안정적이고 행복해 보이지만 일상에서 그녀는 다른 아이와 다를 것이 없는 평범한 딸아이의 깜직한 장난에도 무척 불안해한다. 또 충실하고 자상한 남편에게까지 때때로 과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하는데 알고보니 그녀는 15년전 굉장히 충격적인 사건의 현장에 있었던 가..

빨간버스 2008.10.17

해프닝 (The Happening 2008 미국)

감 독 : M. 나이트 샤말란 M. Night Shyamalan 출 연 : 마크 윌버그 Mark Wahlberg(엘리엇 무어) 주이 디샤넬 Zooey Deschanel(엘마 무어) 장 르 : SF, 드라마, 미스테리 제작국 : 미국, 인도 시나리오 : M. 나이트 샤말란 M. Night Shyamalan 음 악 : 제임스 뉴튼 하워드 James Newton Howard 나는 SF, 미스테리를 좋아하는 편이라 재미없지는 않았지만... 글쎄 그저 재미있게 보았다고나 할까. 소재는 흥미로운 것임에 틀림이 없는, 미래의 어떤 상황을 예견하여 영상으로 재현해서 보여주는 매우 호기심이 생기는 주제를 지닌 영화였다. 평화로운 공원에 스산한 바람이 불어온다. 숲의 나무를 스치는 바람소리가 다가오듯 점점 가까이 들려오면..

빨간버스 2008.10.06

롭디어(Rovdyr, 2008) 노르웨이

 아무 내용도 모르는채 또 스릴러를 아주 좋아한다면 그냥 볼만하다고 생각한다. 낭만적 여행을 떠난 젊은 두 연인이 레스토랑에 들렀다가 그곳에 있는 이상한 사람들에게 왠지모를 낯선 눈총을 받고 거기서 우연히 한 여자를 다시 동승시켜 길을 떠나지만, 그 일로 일행은 분란에 휩싸여 혼란스러운 도중 하차하게 된다. 그리고 그 길에서 일은 벌어지고.... 그들은 누군가에게 잡혀 쉽게 빠져 나가지 못하는 깊은 숲 속에 묶인채 놓여지고, 쫓기는 짐승들처럼 누군지 모를 사냥꾼의 사냥감으로 무조건 도망쳐야만 한다. 때론 잡아놓고도 혹은 어디 있는지 다 알면서도 그냥 죽이지않고 살려둔다. 재미를 위해?....!!! 이 영화의 스토리는 단순하지만 적당히 즐길 수 있는 긴장과 스릴이 있다. 그리고 듣기 좋은 평화로운 음악이..

빨간버스 2008.09.23

미노스(Minoes, 2001 네덜란드)

블랙북에서 본 캐리스 밴 허슨이 나오는 영화. 물론 블랙북에서가 훨씬 더 매력적이지만... 얼핏 동화 같아서 어른이 보기엔 좀 유치하지 않을까도 생각했지만 의외로 재미있게 봤다. 줄거리는 볼 사람을 위해 생략하고... 지붕위에서의 미노스와 고양이들과의 대화, 또 자주 나오는 창문을 통해 미노스가 넘나드는 장면이 낭만적으로 기억에 남으며 함께 사는 인간과의 사이에서 고양이들의 귀로 듣는 그들 나름의 세계도 흥미롭게 느껴졌다. 네덜란드 영화이며 2001년 개봉, 나에겐 고양이가 귀엽다는 생각을 심어준 영화이다...sav 흘러나오는 음악은 영화의 끝부분에서 나오는 음악이다.

빨간버스 2008.08.25

들꽃여관.. 나미다

나는 오늘도 편지를 씁니다, 들꽃 여관 당신에게 병렬로 늘어선 열 여섯까지 나는 참으로 가지런 하였습니다. 착한 사다리같이 고른 간격을 지어 나가며 다음 칸을 오를 때, 기대는 이스트처럼 부풀어 구름다릴 놓아야 했지요. 열 여섯에서 발을 잘 못 떼어 열 여덟, 혹은 열 아홉으로 헛딛지 않았대도 내 생에 당신이란 방 한 칸 들어설 수 있었을까요? 이따금 生이 백열전구처럼 붉어져 올 때마다 나는 들꽃 이불이 그리워 알몸으로 기차에 오르곤 했습니다. 들꽃여관 당신을 만나면 곧바로 잡어떼가 밀려들어 내 다리에 알을 슬어 놓는다거나 낙타의 목에 무등을 타고 끝없이 너를 모래바다를 걷는 꿈에 빠져 들고는 했거든요. 내 목적지는 언제나 '희망' 날 갖기엔 애초부터 당신은 너무 낡아 있었어요. 가만 우리가 언제 만난적..

빨간버스 2008.08.11

올드보이

말해질 수 없는 것들이 실로 존재한다. 그러므로 말할 수 없는 것에 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비트겐슈타인의 말 이 영화는 아주 흥미롭게 진행되었고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아이디어 소재가 좋기도 했구...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도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난다. 누군가는 이 영화를 근친상간을 다루었다 말하기도 하고 또 단순히 복수하는 것이 영화의 주제라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인생을 살며 어찌 할수 없는 힘에 이끌려 인생의 길이 바뀌어 질때가 있기도 하고 때로 알고 지은 죄가 있기도 하고 또는 모르고 짓기도 하고... 올드보이라면...늙은 소년, 괴물, 아저씨, 동창... 개인적으로는 한 개인 오대수의 성장, 깨달음을 다루었다고 생각해서 올드보이를 늙은 소년... 나이는 들었지만 어린....

빨간버스 2008.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