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버스

경축! 우리사랑

sav.. 2008. 11. 30. 17:59
 

별 기대없이 본 영화인데 예상외로 참 기분이 좋은 영화였고 아주 재미있게 보았다. 이 영화는 우연한 계기로 딸의 남자친구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중년의 어떤 엄마에 대한 이야기이다. 잘못 다루면 이상한 영화가 될지도 모르는 내용이었는데도 김해숙의 리얼하면서 절제된 선 밖으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딱 그녀에게 어울리는 스타일로 사랑에 대한 감정이 과장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너무나 잘 표현된 연기가 이 영화를 보는 내내 가장 특별한 재미였다.

지난번 소매치기로 나왔던 영화 '무방비도시'에서도 그녀의 연기가 나에겐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어쩌면 내 생각에 연기하기가 더 어려울 것 같은 이 영화에서 더욱 그녀의 놀라운 연기력을 진짜 실감하게 되었다. 그녀만이 보여줄 수 있는 남과 다른 내면연기가 그녀 속에 존재하는 것을 나는 새삼 느끼고 자꾸만 그녀를 다시 본다. 배우가 이런 훌륭한 연기를 보여줄때 연기가 더욱 가치있는 작업으로 느껴지고 배역 창조의 예술인으로서 위상이 생기는 것 같다. 감독, 배역, 시나리오, 주인공의 연기... 모두가 좋았다고 말해주고 싶다.

...sa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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