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ly days 51

알수없는 내일

항상 행복한 가을이었으면 했지만 싸비는 수술까지 하게 되어 입원을 했다. 며칠전 월요일이 바로 수술하는 날... 다행히 너무나 맘에 드는 의사를 만났고, 그녀는 개복하지 않고 복강경수술을 일단 시행한다고 했다. 만일의 경우가 발생하면 개복도 감수하자고 하며... 여기서 알게 된 이야긴데 블로그엔 중년 여성들이 많으니 도움이 될까해서 올려본다. 4인용 병실에 들어서자 벌써 수술을 하신 두 분이 끙끙거리며 침대에 누워있었다. 그녀들은 아픈 와중에도 웃음을 흘리면서 농담겸 무지하게 아프니 무통주사를 신청했냐고 하면서 "아이고 나 죽겠네"를 연신 내밷고 있었다. 사십대 중반의 그녀들은 모두 개복을 했고 모두 허리를 펴지 못했다. 수술후 사흘이 지났는데도... 그 중 한 분은 패혈증 의심과 수혈까지 받고 있었고 ..

Lovely days 2005.10.21

목욕하고 난 후...빠다(미니핀)

목욕하기전, 양순이와 함께있는 빠다의 모습 목욕했어요! 어린아이처럼 가만히 있는데, 너무 귀엽다. 꼭 복싱선수 같네. 까운입은 홍코너 빠다선수! 3승무패의 전적... ㅎㅎ~~ 우리 빠다는 목욕얘기가 나오면 슬슬 어디론가 가서 숨는다. 그래도 스스로 올 때까지 부르면, 몸을 바싹 낮춘채 목욕탕으로 와서 물 받아진 대야로 들어간다. 눈치껏 지가 알아서 들어가고 나오고... 기특한 빠다... 아, 이 이쁜냄새... 하면 가만히 있고, 아휴, 냄새나네... 하면 바삐 도망간다.

Lovely days 2005.06.22

수줍은 미소

건강상의 이유로 나는 문화센터에 등록하게 되었다. 마침 집앞에 버스도 다닌다고 하여 망설임없이... 매번 버스를 타고 내리며 숫기없는 난 버스기사 아저씨에게 가벼운 목례정도 그것도 간신히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저씨는 점점 별일도 아닌데 괜히 버스 손님에게 화를 내고 있었다. 그것도 처음 등록해서 버스 타는 일도 처음이고 낯설은 사람들에게... 잔뜩 짜증이나 이번엔 무안해 하던 손님이 화가날 지경까지 몰아가고 있는게 아닌가. 나는 속으로 나같으면 '아저씨 왜 그렇게 화내면서 말씀 하세요. 제가 잘 몰라서 그런 것을 자세히 말씀해 주시면 제가 못 알아듣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기분 나쁘게 하실 것까진 없잖아요.'.라고 생각했다. 무안해 하는 손님을 대신해서 말하고 싶었다. 사실 그 일은 아저씨가 억지를 ..

Lovely days 2005.02.14

감사합니다. 하나님 !

그 날, 그녀는 짧은 청핫팬츠를 입고 벽에 기대 서있었다. 무척 건방?진 모습으로 딴 곳을 쳐다보며 껌을 짝짝 씹고 있었다. 후배의 일을 도와주러 간 그날, 또 내 후배인 그녀는 그의 애인으로 거기 있었다. 햇쌀속에서... 그녀에 대한... 그 날 내가 본 전부지만... 묘한 호감을 주고 있었다. 그 후... 어떻게 하다보니 다시 만나게 되었고... 예상대로 그녀의 입술에서 나는 소리가 나의 귀를 자극하고 있었다. 뭐라 말할 수 없는 기묘한 생활언어를 쓰고 있는 그녀... 즐거운 시절이 무르 익었을때... 나는 그녀와 후배들과 함께 여행을 갔다. 12월의 말이었던가... 무슨 일로 난 괜히 그녀에게 신경질을 냈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그녀에게 차안에서 사과를 했다. 당연히 내가 잘못한 일이었기에... 그런데..

Lovely days 2004.11.23

어떤 선물

 어떤 선물 sav.. 어릴적부터 우리집 앞에 살던 동갑내기 친구가 있다. 만화를 좋아했던 나는 만화책 속의 일들을 현실로 옮겨보려고 친구들을 들쑤셔댔다. 말하는 약 만들기, 산 속에다 요새를 꾸미기, 작대기를 들고 수정캐러가기 등 그 중엔 실현 불가능한 내용임을 알면서도 내 놀이를 같이 즐겨주던 친구. 한번은 6, 7살땐가 엄마를 따라 가끔 갔었던 부라다백화점에 가자고 그 친구를 설득한 일이 있었다. 단 돈 오백원을 들고서... 백화점이 단 하나 뿐이니 우리는 쉽게 찾을 수 있을거라고... 당시에 시외버스를 타야 갈 수 있었던 먼 시내를- 지금 생각하면 너무 어렸지만 내 마음 속의 나는 내가 어리지않다고 생각했었나 보다. 하여간 그 백화점의 특징이 '긴 다리 옆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나는 확..

Lovely days 2004.10.04

삶 그리고 다섯명의 여자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구전 동화처럼 가까이 내곁에 있는 다섯명의 여자가 있다. 사과꽃 향기처럼 싱그럽고 풋풋한 배꽃처럼 은은히 미소속에 가두어놓은 목련처럼 단아함이 뚝뚝 떨어지는 한겨울 동백처럼 그 고고한 자태를 자랑하는 길가에 핀 들꽃같이 수수한 아름다움이 그 여자들이 함께 여행을 떠난다. 어디라도 좋을것 같아. 함께라면 오래도록 그 모습 그대로 살것 같다. 언제든지 부르면 모두 달려 나올것 같은 작고 귀엽고 아름다운 여자들. ...싸비

Lovely days 2004.09.14

멈춘 시간

마법이다 사랑은 나를 순간 화려하게 무너뜨린다 시공간은 그들만을 중심으로 새롭게 펼쳐진다 일상의 소리는 멎고 아름다운 사랑의 말들로 세상가득하다. 사람들은 미쳤다고 말하고 그들은 그것을 알지 못한다 불 붙은 대지처럼 뜨거운 꿈이었다가 푸른 하늘을 꿈꾸는 하얀 눈물이었다가 살아서 사랑이고 죽어서 전설이 되는 그런 사랑 혹 불꽃이었더라도 영원하다고 멈춘 시간...sav

Lovely days 2004.09.09

억울 하다 한들...

어젯밤 대답도 못하고 블로그도 못하면서 날을 샜다. 바보같은 글쎄님. 내가 너희들을 개별적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게 불가능한 일인가. 묻고 싶다. 감은 감맛이 있고 배는 배맛이 있고 사과는 사과맛이 있는데, 어느 날은 감을 먹고 어느 날은 배를 먹고 또 어느 날은 감도 배도 먹고... 그런데 어제... 왜 나보고 배만 먹냐구? 감은 부드럽고 달달하며 배는 물이 입안가득 시원하고 사과는 아삭하고 향기있는데 그 세월속에 내가 언제 배만 먹었겠냐. 네가 만약 사과라면 내가 좋아하는 맛을 가진 사과는 너 뿐이다. 그리고 가장 아름다운 색을 넌 가지고 있구. 사과맛은 사과를 먹을 때만 느낄수 있거든. 겉모양도 다르고 색깔도 다르고 맛도 다르다. 너와 함께 했던 지난 사진과 좋은 음악 조금 수집해 올려 놓고 널 부르..

Lovely days 2004.09.02

뒷동산에 핀 그리고..

싸비와 빠다가 뒷산에 올랐다가 찍어온 나팔꽃 우리집 뒤에는 산책할만한 산이 하나 있다. 그다지 수려하진 않지만 도심의 탁한 공기를 잠시 잊을 수 있는 곳. "너는 이름이...?" 산에 오르면 제일 좋아하는 빠다. 언제나 일등으로 올라야만 하고 내버려두면 정말 빠른 우리 빠다. "넌 누구니?..." 코등에 우굴쭈글한 주름이 하나 있다. 어릴때 차 유리창에 코를 눌려서 생긴 자국. 또 말하는데 "무조건 오래 살아!" "나는 너를 계란꽃이라 하고 사람들은 널 개망초라 한다며?" 우리 아파트 7층 친구 아이, 가끔 같이 산에 오르기도 하고... 궁동에 묵밥 먹으러 같이 가자고 해서... 아휴, 저 귀여운 팔뚝 좀 봐... 메뚜기... 자세히 보면 SF영화에 나오는 외계생명체 같다. ㅎㅎ~~ 주변에는 낚시하는 사..

Lovely days 2004.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