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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짜면의 탄생

sav.. 2008. 7. 30. 08:06

   생활양식이 서로 다른 P와 J                                                                         sa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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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정리에서도 언제나(거의 매일) 일반적으로 깨끗한 쪽은 J일 수 있고,
P는 어쩌다 한번 아주 깨끗한...


P는 많은 정보를 수집하기만 한다. 그러다보니 결정을 잘 내리지 못한다. 또 결정내리자마자 바로 그 결정을 다시 바꾸고 싶어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계속해서 '더 좋은 것이 없을까'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J와 대조하여 볼 때 신중한 편이지만 끝도없는 정보수집과 고려하는 습성때문에 끝내 결과물을 잘 내놓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정보수집에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서 막상 수집한 정보를 정리하고 마무리를 해야할 때, 시간과 에너지가 상대적으로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마감일이 곧 시작처럼 되는 것이다. 즉 시작만 있고 마무리가 안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특히 경직된 조직에서는 능력을 발휘하기 힘들며, 조직에 속하는 자체를 힘들어 한다. 이 때문에 생활이 불안정한 경우도 생긴다. 이들은 직업을 자주 바꾸기도 한다.  

J는 비교적 제한된 범위 안의 정보를 가지고.."이 정도면 충분해." 하며 결정하고 바로 계획을 추진한다. 그래서 그들은 빠른 시간내에 결정할 수 있는 것이며, 추진력을 발휘하여 비교적 쉽게 결과물을 내놓기도 한다. 또 결정 내린 후에는 거의 그 결정을 바꾸는 일이 없으며 그들은 자신이 내린 결정에 대하여 다시 고려하지 않는다. 그래서 P와 대조하여 볼 때 어쩌면 너무 빠른 판단과 결정으로 인해 경솔한 판단이 되기도 하고 또 가장 좋은 결과(질)를 얻을 수 없게 되기도 한다. 이들은 조직내의 구성원이기를 원하고 또한 조직에 잘 적응하며 일할 때 발빠른 추진력으로 성과를 올려 종종 조직내에서 윗자리까지 오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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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다양한 정보에 빠진 P
'이것도 부족해.. 미쳐 생각못한 더 좋은 것은 또 뭐가 있을까?..'


예를들면, 어느 날 P는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시켰다. 그가 짜장면을 기다리는 동안, 아니 심지어는 음식을 주문한 다음, 종업원이 등을 돌리자마자 곧 그의 마음속에서는 슬며시 갈등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그것은 음식이 나올 때까지 계속되는데... '다른 메뉴를 시킬걸 그랬나... 차라리 짬뽕을 시킬 걸... 아저씨를 다시 부를까.. 아냐, 그냥 두자. 벌써 만들고 있을텐데.. 아니, 그렇지않을지도 몰라.. 울면으로 바꿀까' 이런 생각으로 마음속에선 쉼없이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만일 J가 짜장면을 시켰다면, J는 그 결정에 대해 어지간해서는 다시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니 짬짜면 같은 메뉴는 애초에 누가 생각했으며 그리고 누가 먹을 것인지를  생각해본다면... 이와같은 사실을 알고있는 우리는 바로 정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당연히 그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P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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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갈지에 대해서... J는 준비하고 출발하는 반면
 P는 심지어 목적지없이도 출발이 가능하며 또한 간신히 결정했던
 목적지조차도 도로사정에 따라 쉽게 변경 될 수 있다.


후배의 부탁으로... 학생들에게 P와 J의 차이를 설명하기 위해 빈종이 위에 무조건 여름방학 여행계획을 세워보라고 했다. 질문도 받지 않고 더 이상 설명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약 15분 후에 학생들의 계획안을 모두 제출하도록 했다.


   학생들 여행 계획표(일반적 사례)
.................................................................................

P학생의 예

나는 올 여름방학에 미국이나 유럽여행을
하고 싶다.
좋아하는 친구들 몇몇하고...
약 보름정도..
만약 재미있으면 더 놀다오고...
                                 
ps, 위의 계획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슴.


J학생의 예

목적지 : 동해안 속초OO콘도(예약할 것)
일정 : 4박5일
         (8월 1~4예정... 추후 논의 정함)
       * 하루하루의 일정도 짜여 있슴
인원 : 4-5명
준비물 : 코펠, 버너, 과일들, 고추장, 쌀,
            외투 등


P들은 일반적으로, '뭐라고...'  '어떻게 쓰지...' 고민하며 대개 문장식으로 썼다. 일정도 확실하게 쓴 사람이 없었다. 걷어들인 계획안에는 98%가 P군과 비슷하게 짰다. 놀라운 사실은, 모든 계획은 사정에 따라 언제든지 변경될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려있는 것이다.

그런데 J들의 계획안에는 거의 다 목적지: 일정: 등 이런 목차와 절차를 써서 계획를 짜놓았다. 놀랍게도 나는 그런 지시를 한 적이 없었는데도 말이다. P처럼 짠 사람은 정말 1-2명 뿐이었다. 단 협의 해야하는 세부일정이 미정일 뿐이지만... 그런 상태에서도 세부일정까지 써놓은 사람들도 여럿 보였다.

대개 P들은 숙제와 계획이 없는 방학을 더 좋아하고, J들은 스케줄이 없는 방학이 더 힘들다고 한다. 아니 싫다고 하는 경우도 보았다. P들이 볼 때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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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속에도 P와 J가 있고, 사람들속에도  P와 J가 있고
같은 타입(PP, JJ)끼리도 상대적으로 일시적이지만
 반대 역할을 하기도 한다.


P들은 벼락치기나 당일 아침에 숙제를 해 본 경험이 빈번한 사람, 회사에 지각하면 미리 전화하지 않고 서둘러 달려가는 사람... 말할 때 융통성이 있거나 여지를 두고 이야기하는 사람, 친구 집에 갈때도 당일날 전화 하거나 불쑥 그 집 앞에서 전화를 건다든지...

반대로 친구가 놀러올 때도 일주일전부터 온다고 하면 약속이 되는 순간부터 당일까지 보통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주일 전 보다 2~3일전 약속이 더 좋다. 길게 미리 잡은 경우 막상 당일이 되면 괜히 어디로 나가고 싶은 충동이 생기기도 한다. 즉 P친구라면 불시에 찾아가는 것 조차 때론 즐거움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P들은 시장이나 대형할인마트에 갈 때 구입 목록을 써서 간다 하더라도 그 목록을 어디 두었는지 잊어버리기 일쑤이며 목록에 없는 것도 쉽게 사온다. 그러나 대개는 목록을 만들지 않는 편이다. 메모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메모지를 잘 챙기지 못한다.

P들은 먼저 놀고(즐거운 일부터 하고)나중에 일한다. P들은 특별한 날도 아닌데 선물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작 기념일을 빠뜨리거나 잊는 일이 종종 있다.

P끼리 연애하는 중이라면 무엇을 먹을 지를 결정하지 못해 서로 묻게 된다. "뭐 먹을까?" "글쎄.. 아무거나.." "너 먹고 싶은 거는?" "나도 아무거나 상관없어. 뭐 먹을래?".... 이러다가 결국 눈 앞에 보이는 아무데나 들어가 아무거나 먹어버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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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들이 여행을 갈 때는 준비를 철저히 하다보니 마치 이사가는 것처럼 짐이 많다.

J들은 시장이나 대형할인마트에 갈 때 미리 목록을 짜서.. 그대로 구입하는 사람들(목록에 없는 것은 대개 사지 않는다고 한다.)이며, 또 그들은 일을 시작하면 끝까지 마무리를 한다. 대개 요리한 후 바로 설겆이를 하는 편이며 미리 연락하고 찾아가지 않으면 그 집 앞에서 만나지 못하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그날 그의 스케줄에 그 약속이 없었으므로... 따라서 미리 약속해야 얼굴은 볼 수 있는 경우라면 대개 그들은 J일 확률이 높다. 그들은 약속이나 스케줄에 따라 손님 맞을 준비를 미리 한다.

J들은 먼저 일하고 나중에 논다. 또한 임기응변이 약하여 항상 미리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원한다.

이들은 대개 기념일을 잘 챙기는 편이며, 특히 SJ들에게는 그것을 잊는다는 것은 아주 서운한 일이 되기도 한다. 한마디로 가까운 사이라면 절대 잊지 말아야 할 항목이다. 만약에 친구들 사이에서 말하지 않았는데도 자신의 생일을 늘 잊지 않고 챙기는 친구가 있다면, 그는 아마도 J일 가능성이 크다.

연애 중에도... "예를들어 우리 만난지 200일이야. 알고 있어?" 한다면 J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요즘엔 광고나 각종매체의 효과로 많이 일반화가 되었기에 그들중 P들도 일부 있겠지만 대개의 P들은, 특히 NP는 오늘이 며칠인지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또한 P가 J를 볼 때 J와 함께 있으면 뭔지 좀 마음이 편하지않은 신경써야 할 대상이다. 왜냐하면 J의 스케줄이 P에 따라 조정되는 일이 거의 없기때문에 융통성이 없다고 답답해 하며 결국 J의 입장에 맞추게 되는데, 이 때 P들은 피곤함을 느낀다. 반면 J가 P를 볼 때는 편한 것 같으면서도 너무 우유부단하고 웬지 제멋대로인 것처럼 느끼며 P들을 좀 한심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젊은이들에게 필요한 P와 J의 연애스타일에 대해서는 다음 번에 따로 이야기 할 작정이다.



펄만(ISTP, 남편)와 엘리(ESTJ, 아내)의 일화                                          sa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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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강원도 어느 바닷가 앞 아파트에 산다. 펄만은 여름마다 주말이면 항상 주변 바닷가로 놀러나가길 좋아한다. 그 날도 그랬다. 그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우리 나갈까?" 라고 말을 꺼냈고 그녀가 막 동의하자마자 곧 밖으로 나가 차에 시동을 걸고 있었다.

아내 엘리는 서둘러 바닷가에서 먹을 감자와 옥수수를 찌고 수박을 잘라 도시락에 넣고... 그리고 설겆이에다 혼자 매우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게다가 그녀는 놀러가기 전에 반드시 쓰레기봉투까지 밖에 내다 놓고가야 직성이 풀리는... 언제나 그녀는 그랬다.

차 안에서 기다리다 못한 펄만는 동생에게 그녀를 도우라고 한다. 그래야 빨리 여행을 갈 수 있다면서... 원래 펄만은 준비따위는 필요없다고까지 생각했다. 그러나 엘리는 이 모든 준비와 마무리를 끝내야만 비로소 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마침내 모든 일을 끝내고 모두 차에 올라타고 출발했는데... 출발해서 100m쯤 왔을 때 그녀는 갑자기 소리쳤다.

"아, 여보 차 좀 돌려요!" 펄만이 "왜?" 그러자 엘리는 "깜빡하고 소금을 놓고 왔어. 빨리 돌아가요." 라고 말했다. 그녀는 여행지에서 감자 먹을 때 찍어 먹으려고 준비했던 소금을 놓고 온 것이었다. 그 말을 듣자마자 펄만은 순간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안돼. 그냥 가!" "가서 사!.."
어쨌든 그들은 목적지에 잘 도착했고 또한 소금도 사서 맛있게 준비해간 음식을 먹었다.

평상시 남편(P)은, 외출시 자기의 아내가 여러가지 준비로 늦어지는 것을 매우 불편하게 생각하지만, 막상 도착해서 출출해지면 이내 아내(J)가 준비해 온 감자와 옥수수 등 여러가지 음식을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기다리게 할 때는 빨리 떠나고 싶은 마음 때문에 좀 불평을 하지만 심지어 이래서 좋다고까지 한다. 좋은 보완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이 이야기는 J의 "준비를 한다"는 의미를 좀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P는 흔히 잘 준비하지 않지만, 만약 준비했다하더라도 떠나는 당일 날 빠뜨리고 가기 일쑤다. 그 이유는 떠나는 것에 집중되어
깜빡 잊기도 하고 또 물건을 찾다가 눈에 안보이면 급한 마음에 귀찮아서도 그냥 간다. 그들의 마음은 벌써 여행지에 가 있다. 그리고 펄만처럼 이렇게 생각한다. '가서 사면 되지 뭐'

즉, P들이 미리부터 준비를 한다면 그것은 준비가 아니라 여행의 설레임과 흥분의 연장으로 일종의 놀이와 같은 것이다.    
                          



이 글은 개인적인 사례를 바탕으로 MBTI에 대해 해석해 놓은 저의 자료입니다.
퍼가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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