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푸른색으로 가득한 산과 들이 눈을 시원하게 한다. 숨막히게 코를 찌르는 풀과 나무의 냄새 날마다 산책을 하고 방금 뜯은 나물로 밥을 한다. 왜 이렇게 맛있는 걸까? 밥맛이 참 좋다. 몇 발자욱만 내딛으면 닿는 작은 개울가 동글동글한 돌들이 시냇물과 함께 소리를 낸다. 한 낮에 다녀간 오리와 닭들... 한 밤에 다녀간 살이올라 통통한 토끼들... 이런, 텃 밭은 이미 엉망진창... "내 것을 다 먹어도 어쩌리. 난 그들을 잡아 먹을 수 없으니." 이렇게 그녀는 그들을 보고 손만 훠이훠이 젓는다. "저리가라, 저리 가거라!" 춘천의 어느 작은 마을의 평화는 그녀로부터 지켜지고 있었다. 멀리 본다. 아주 먼 곳을 본다. 그 먼 곳에 그녀가 있다. 마음이 애초부터 거기에 있으므로 오늘도 그녀는 현실과 꿈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