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브글 79

알수없는 내일

항상 행복한 가을이었으면 했지만 싸비는 수술까지 하게 되어 입원을 했다. 며칠전 월요일이 바로 수술하는 날... 다행히 너무나 맘에 드는 의사를 만났고, 그녀는 개복하지 않고 복강경수술을 일단 시행한다고 했다. 만일의 경우가 발생하면 개복도 감수하자고 하며... 여기서 알게 된 이야긴데 블로그엔 중년 여성들이 많으니 도움이 될까해서 올려본다. 4인용 병실에 들어서자 벌써 수술을 하신 두 분이 끙끙거리며 침대에 누워있었다. 그녀들은 아픈 와중에도 웃음을 흘리면서 농담겸 무지하게 아프니 무통주사를 신청했냐고 하면서 "아이고 나 죽겠네"를 연신 내밷고 있었다. 사십대 중반의 그녀들은 모두 개복을 했고 모두 허리를 펴지 못했다. 수술후 사흘이 지났는데도... 그 중 한 분은 패혈증 의심과 수혈까지 받고 있었고 ..

Lovely days 2005.10.21

마음의 그림자, Complex

사람들은 자기가 콤플렉스(Complex)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콤플렉스가 그를 가지고 있음을 모른다 - C. G. Jung 문득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 또 하나의 명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아무 생각없이 갑자기 나온 그림이다. 그런데 나는 한 눈에 알아 보았다. 이것이 나의 콤플렉스에 대한 내 마음속의 열등한 인격에 대한 표출일지도 모른다는... 그림에 대한 내 맘대로의 해석 흰 그림자는 나의 긍정적 콤플렉스인 듯하고 검은 그림자는 그야말로 나의 부정적 그림자처럼 보인다. 때때로 콤플렉스들은 융의 말처럼 불쑥 의식으로 나와 나를 괴롭히기도 한다. 다행히도 나의 검은 그림자들은 힘도 없고, 숫자도 적고 아주 소심해 보이기까지 한다. 휴..., 안심이다. ㅎㅎ 저 위의 화려한 도넛모양의 ..

Dreamer 2005.07.01

나의 그림이 된 뱀

왓슨의 실험...고전적 조건형성 왓슨은, 앨버트라는 11개월된 유아에게 희고 털이 많은 쥐를 두려워 하도록 조건형성시킨 실험을 실시하였다. 앨버트는 처음에는 흰 쥐에 대해서 아무런 공포도 느끼지 않았으나, 앨버트가 쥐를 만지려 할때마다 왓슨이 큰 징을 울렸다. 아기는 그 소리에 너무나 놀라 급기야는 쥐를 무서워하기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흰고 털이 난 다른 대상에게도 일반화된 공포를 보였다. 그래서 앨버트는 산타클로스의 수염조차도 무서워하게 되었으며 모피코트나 털목도리 등에도 공포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공포는 학습된다? 내가 살았던 작은 시골동네에는 이상하게도 뱀에 물려죽거나 물린 부분이 뚱뚱 부운 채로 병원차에 실려 가는 일이 참 많았었다. 그래서인지... 나는 뱀을 유난히도 무서워했다. 아주 어렸을때..

Dreamer 2005.06.06

나는 천 개의 바람

몇개월전 아래에 있는 "어느 인디언의 시"를 읽다가 "나는 불어대는 천 개의 바람입니다"라는 부분이 마음에 와닿아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스스로에 대한 사랑과 존중, 자연의 일부로서 완전한 그대로 빛나고 또한 아름다운 존재로서의 나, 독특한 개별적인 존재로서의 나를 이 한마디로 멋지게 표현되었다고 생각한다. 너무나 그리고 싶었던 주제지만 그림의 그자도 알지못한 나로서는 표현의 한계를 느끼며... 나는 천 개의 바람 내 무덤 앞에 서지 마세요 그리고 풀도 깎지 마세요 나는 그 곳에 없답니다 나는 그곳에 잠들어 있지 않아요 나는 불어대는 천 개의 바람입니다 나는 흰 눈 위의 다이아몬드의 반짝임입니다 나는 익은 곡식 위를 내려 쪼이는 태양 빛입니다 나는 당신께서 고요한 아침에 깨어나실 때에 내리는 점잖은 가을..

Dreamer 2005.06.03

내가 가보고 싶은 곳

교육의 힘이었는지, 책에서 본 건지, 언제부턴가 나는 하늘 밖을 알게 되고... 우주에 대해 막연한 꼬리를 무는 생각들로 항상 의문이 많았다. 만일, 어느 날 내가 우주 속으로 떨어진다면... 공포와 신비, 화려한 느낌과 고독... 혹 너무 고요하진 않을까? 모르는 존재가 나를 스쳐 가거나 시간의 흔적을 우주 속에서 만나게 되지는 않을까? 과거와 미래가 공존한다는 수평적 시간을 혹 보게 되는 일은 없을까? 내 눈에 들어오는 우주의 색은 얼마나 많은 것이 있을까? 이름도 모르는 색깔이 존재하는 건 아닐까? 무슨 소리가 들릴까? 아니 소리가 있기는 한가? 어떤 별엔 기상천외한 음악이 존재해 내 귀가 황홀해지는 건 아닌지? .....??? 나의 공상은 끝이 없었다. 아직도 아무도 모르는 우주... 현재 수천K..

Dreamer 2005.06.01

무희, 날개를 활짝 펼쳐봐

무희 그녀는 춤을 추고 있다. 자신만의 춤을... 오랜동안 겨드랑이 밑에 감추어진 여리디 여린 날개였다. 새로운 공간에서 날개를 움찔거리기 시작하고 있다. 무희가 노란색이었다가 또 파란색이었다가 때로 빨간색이 되고 감추어 놓았던 자신의 끼를 하나 하나 조심스럽게 드러내고 그녀의 움직임은 사람들에게 사랑과 경고를 함께 주기도 하고 색색의 자극은 강한 인상으로 물들이기도 했고, 혹은 자극에 놀란 나머지 꼼짝없이 서있게 하기도 했다. 무조건 이쁜 마음에 덩달아 박수치다 혼나고 가만히 지켜보다 무관심처럼 보여 오히려 서운해도 하고 이젠 숨 죽이고 지켜본다. 그녀는 춤을 추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을... 새로운 춤을 날개로 뻗은 핏줄이 팽팽히 살아 올라 힘찬 날개짓으로 더 멀리 더 높이 올라... . . 무희, 날..

Dreamer 2005.05.30

그녀와의 인연

한 십육년쯤 되었을까...그녀와의 인연이... sav.. 대학에 복학한지 얼마 안되었을 때 학교 앞 어느 미용실에서 나는 처음으로 그녀를 보게 되었다. 일하는 여자들이 세명 정도 있었는데, 그 중에서 마르고 약간 냉정하게 생긴 그녀는 그 날 내 머리를 자르게 되면서 지금까지 16년의 인연을 맺게 된다. 물론 그 날 자른 머리가 마음에 들었으므로.... 내 얼굴은 네모나서 남들처럼 머리를 깎으면 정말 안 어울린다. 까다롭고 싶진 않지만 어쩔 수가 없었는데, 그녀만은 내 머리를 어떻게 해야 잘 어울리는지 알고 있는듯 했다. 어느 날인가 한번은 내가 "땡기는대로 미친듯이 깎아 줘요." 그랬더니 그녀는 막 웃으며 신나게 미친듯이 가위 질을 하다가 자기 손에 피가 나는 상처를 입은 때도 있었다. 물론 그 날의 머..

Dreamer 2005.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