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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Appaloosa

정말 오랜만에 본 서부영화... 두 남자의 깊은 속이 담긴 우정, 그 시대의 사랑... 네티즌 평점은 그리 높지 않았다. 하지만 보기시작하자 은근한 재 미에 빠져드는 나를 느낄 수 있었다. 마을 근처에 사는 총 잘쏘는 무법자들이 가끔 동네로 와 가진 힘을 멋대로 휘두르고, 게다가 그들의 부하인 흉악한 범죄자를 보호하려.. 그를 잡으러 간 보안관과 그 일행마저 살해하고 만다. 한편, 스스로 치안을 맡겠다며 떠돌던.. 오리지널 명품? 총잡이 두 남자는 이 사건을 계기로 절실한 마을의 필요성에 의해 강력한 새 보안관으로서 이곳 아팔루사에 머물게 된다. 그리고 어느날 기차를 타고 온, 양손에 짐을 가득 든 낯선 한 여인을 레스 토랑에서 우연히 보게 되는데... 먼 법보다는 눈 앞의 힘이 앞서며, 누구나 지닌 총..

빨간버스 2009.02.19

영월 샬라님네...

우리 분할표시 말뚝도 볼겸 갔다가 근처 또다른 흙집을 방문했답니다. 이번이 두번째 방문이군요. 여긴 샬라와 하우스님이 사시는 집이에요. 서울에서 얼마전 산골로 내려와 집을 지었다고 합니다. 여기오면 얼마나 맛난 것들을 내놓으시는지, 정말 나중엔 배를 감당할 수 없게 됩니다. ㅎㅎ 샬라님이 요리쪽으로는 좀~ 와... 대단하시네요. 여기가 바로 도깨비방망이처럼 맛있는 음식이 쏟아지는 그 주방이에요. 보시면.. 지붕안에 지붕이 있죠? 이걸 처음 봤을때 '참 신기하네. 재밌는 구조야...'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제가 서있는 쪽은 많은 사람이 함께 모여 이야기도 나누고 제철 나물들과 따끈한 밥, 뚝딱하는 순간 나오는 대단한 찌게를 놓고 소주한잔 하는 넓다란 거실입니다. 바로 보이는 저 숯난로(아궁이)에 고기도 ..

나들이 2009.02.14

영화 Changeling(체인질링)

안젤리나 졸리가 나왔던 영화중에 졸리가 진짜 배우로 보인 영화, 체인질링을 무심코 보게 되었다. 타이틀에 The True Story라는 말이 나와 흠... 도대체 무슨 이야기일까... 호기심 속에 영화에 집중했는데... 1928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 하지만 그 사건의 배경속에 숨어있는 진실이 더 놀랍고 심지어 마음에 분노까지 일어나는 충격을 받았다. 동물의 세계와 다름없이 힘이 지배하는 세상의 현실을 난 늘 잊기에 더욱 충격을 받은 것이다. 자신들의 집단의 과실을 숨기고 이익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식으로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인간의 존엄성을 구체적으로 어디까지 침범하는지 고스란히 보여주는 영화이다. 이런 일이 언제나 세상에 버젓이 이루어지는 걸 보면... 힘에 대항하는 약자가..

빨간버스 2009.02.11

누들(Noodle, 2007)

미리는 두번이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난 후로 더 이상 어떤 감정도 남아있지 않은 사람처럼 무의미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중국인 소년 누들(애칭)을 만나게 되면서 그녀의 식었던 가슴에 따뜻한 온기가 되살아나기 시작한다. 그녀는, 히브리어라고는 "나는 중국인 어린이입니다."만 반복해대는 언어소통도 되지 않는 소년과 오로지 느낌으로 소통하고 교감하며 서로의 상처를 감싸주게 되고 또 오랫동안 잊어왔던 사랑의 감정을 어린 누들을 통해 다시 느끼게 된다. 그래서 그녀는 누들을 도와 엄마에게 꼭 데려다주겠다는 결심을 하는데, 한편으로는 갈등을 하기도 한다. 누들을 보내고 싶지 않을만큼 사랑하는 마음이 생긴 것이다. 그녀를 둘러싼 인물들은 평소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지 못했기에 늘 일상에서 방황하는 상..

빨간버스 2009.02.05

덕수궁 그리고 한국근대미술걸작전

신호등을 건넌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어디로 가는 걸까요? 헉, 모두들 덕수궁 앞으로... 와,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벌써 줄을 많이 서있더군요. 가만히 보니 어떻게들 알았는지 대부분이 '한국근대미술걸작전' 전시회를 보러 온 사람들이었습니다. 구름이 왔다갔다, 해가 들락날락... 날이 좀 풀려서 걷기에도 좋은, 근데... 우린 참 오랜만에 덕수궁에 왔습니다. 지난번 기사를 통해 우연히 덕수궁에서 한국근대미술걸작전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특히 포스터에 실린 이쾌대의 그림이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와 이 전시회엔 꼭 가야겠다고 마음만 먹고있다가 드디어 오늘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마침 고궁에 가 본지도 좀 오래되기도 했구요. 여전히 건물이 멋지네요. 덕수궁은 이 석조건물이 유명하죠. 그리고 여기서 바..

나들이 2009.02.01

없슴과 없음... 어느 것이 맞을까?

언제부터인가 읍니다가 습니다로 바뀌었다고 해서 잘 알아보지도 않고 저는 그냥 없음도 없슴인가보다 했습니다. 어제 문득, 확실한지 알아보려 검색해보니, 이게 웬일입니까,, 1989년부터 표준말로 정했다고 하니까, 저는 거의 이십년을 틀리게 알고 썼다는 말이 되네요... ㅅ.ㅅ.. 여지껏 저만 모르고 썼나요? 바부~ㅎㅎ 한말연구학회에서.... '없음/없슴' 중에 '없음'이 맞다고 합니다. 둘 다 써오다가, 1988년 표준어를 개정하면서 _습니다만 표준어로 확정했다고 하는군요. 이 후로 저처럼 사람들이 많이 혼동하는 것이 바로 이래요. 없습니다와 없음은 서로 관계가 없는 어미가 붙기 때문에 다르게 써야한다고 한다는군요. ▲ 먹-다 : 먹습니다 - 먹슴(X), 먹음(ㅇ) ▲ 없-다 : 없습니다 - 없슴(X), ..

web note 2009.01.29

송정해수욕장 해변가에서

지난 밤 눈이 그렇게 내리더니, 설날 아침 송정해수욕장 해변에서 보는 하늘에는 구름이 참 뽀얗게도 피어났다. 좀 멀리 옆에 있는 해변이 경포대이고 저멀리 끝에는 주문진까지 보인다.(해변을 크게-클릭) 지칠줄 모르는 파도에도 언제나 끄덕없는 해변처럼 우리 모두의 삶도 올해는 장애가 아무렇지도 않게 스쳐가길... 삶이 힘들어지지 않도록 모든 소망을 바다가 들어주면 얼마나 좋을까... 미처 빠지지 못한 물과 다시 다가오는 파도가 서로의 힘을 상쇄하고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삶의 현실에서도 힘이 없으면 밀릴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바다에서도 자연스럽게 확인된다. 그냥 지나치려 했는데 하늘이 파래서 그런지 오늘따라 경포호수가 크고 아름답게 보인다. 저 멀리에 희긋희긋한 산이 보이고 물새가 나는 풍경...

나들이 2009.01.27

이제 설이 곧 다가옵니다. 벌써부터 뉴스에서는 귀경길이 매우 춥고 눈도 내릴거라고 연일 방송중이구요. 아휴~ 운전하며 가는 길... 안그래도 힘든데,,, 모두들 다른 해보다 힘들겠지만 무사히 그리고 즐겁게 잘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저도 잘 다녀오겠습니다. 바이~ sav... 덕수궁미술관에 이중섭·박수근·김환기·천경자·오지호·이쾌대·구본웅·김기창 등 근대 미술가 105명의 1910∼60년대 회화·조각·사진 등 232점이 걸렸다. 23일부터 내년 3월 22일까지 열리는 ‘한국근대미술걸작전:근대를 묻다’다. 전시입장료 무료. 02-757-1800.

Lovely days 2009.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