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상한 여행이었지... 아마 서쪽바다 아무데나 가기로 하고 전북 부안에 거의 도착해서 길을 헤멜듯하다 변산반도 가는 길을 겨우 찾았을때 갑자기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했지. 너희들의 재밌는 이야기에 귀기울이던 난 낯선 시골길 낮은 언덕아래 이미 사고나 서있던 차를 너무 늦게 알아챘고.. 거리는 좀 있었지만 브레이크를 밟자마자 살짝 미끄려지듯 1톤 트럭밑으로 내 카렝이의 은빛 깔끔한 얼굴이 천천히 빨려 들어갔었지. 우린 모두 아무 충격도 없었지만 차는 순간 흉직한 모습이 되었고, 현장은 갑자기 큰 일이라도 난 것처럼 곧바로 싸이렌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났어. 난 은근히 긴장했고... 끝내 함박눈 내리는 그해 마지막 날 경찰서에서 사건 조서를 쓰고 머슥한 웃음을 지으며... 결국 가까운 정비공장에 차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