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동 거리, 비가 온다
벌써 10년을 넘나드는 시간이 흘렀다. 기억에... 그 때 방배동은 동네사람들의 소박한 마음과 더불어 함 께 정겹게 살아갈 수 있었던 서울 가장자리의 변두리 도심이었다. 물론 그 당시도 서래마을쪽은 아주 다 르지만... 수퍼아주머니, 비디오가게 주인 여자, 유리가게 아저씨, 옆집 철물점 아저씨... 그때 이 철물점 아저씨가 통장이었는데 동사무소 개관기념 노래자랑에 제발 나와 달라고 싸비에게 통사정을 하는 것이 었다. 싸비는 거절을 못해서 결국 나가게 되었었는데, 그렇게 결정하자마자 노래가사를 거의 못 외었던 싸비는 근처 노래방에 가서 한 30분 가량 김원준의 언제나를 연습했었던 기억이 난다. 난 싸비가 떨까봐 따라가지도 못하고 집에서 기다리기로 하고 다만 우황청심환을 먹여서 보냈다. 잘해!라는 말과 함께..